연극조각 프로젝트

부자와 빈자에 대한 사소한 단상展   2006_0804 ▶︎ 2006_0814 / 일,공휴일 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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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_2006_0804_금요일_05:00pm

백승호_안경진_오수연_전성원_최혜광_박민섭_설총식_박헌열

퍼포먼스_2006_0812_토요일_02:00pm 공연명_부와 빈의 양극화의 조화 팀명_자각몽

후원_한국미술협회

기획/연출_조은정 www.orangespace.or.kr

관람시간 / 10:00am~06:00pm / 일,공휴일 휴관

신한갤러리(구 조흥갤러리) 서울 중구 태평로 1가 62-12번지 신한은행 광화문지점 4층 Tel. 02_722_8493 www.chohungmuseum.co.kr

부자와 빈자에 대한 사소한 단상-갈구와 욕망 편 ● 본 전시가 시작되어진 배경은 다음과 같다. 프리랜서 전시기획자의 전시가 하나 만들어 지기 위해서 우선적으로 시행되어져야 할 것은 장소의 결정이다. 어디에서 전시를 만들 것인가. 전시장을 찾거나, 혹은 전시장이 아닌 곳을 전시장으로 만들거나 하는 작업을 해야 한다. 전시장의 기능도 다양하여 상설전시로 작품을 판매하는 상설화랑, 정해진 대관료로 일주일 단위의 대관을 하는 대관화랑, 기획전을 우선하는 유명작가만의 화랑 등등 작가가 전시를 할 수 있는 공간은 무수히 많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두들 경험한 느낌처럼 그러한 곳이 한군데도 없을 수도 있을 것이다. 전시 안을 만들면 심사를 통해 기회를 제공하는 시스템을 갖춘 화랑들이 간혹 있으며 부자와 빈자에 대한 사소한 단상의 막은 그렇게 올라가게 되었다. 기존에 극장을 찾는 사람들이란 주제아래 매회 다양한 부제를 만들어 전시회를 만들어 가며 내가 잠시 머물렀던 대안공간은 국립극장이었다. 거대하고 삭막한 건물은 마치 사회주의 국가의 스산한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아주 고요하고 외로운 외관이었지만 반대로 그 속에선 변화무쌍한 극적인 무대가 있었다. 아주 예전, 난 그곳의 담 길을 걸으며 그 공간에 매료되었고 수 년 후 복합문화 공간의 한 부분을 전시형태로 만들어 나갈 수 있게 되었다

백승호_object&shadow_철, 라인테이프_가변설치_2004 시놉시스 1. 전시의 배경 이미지로 대변되는 무대 배경_백승호

사실 전시제목의 극장을 찾는 사람들은 바로 나 자신 이였다. 극장이란 단어의 의미를 욕망, 염원과 동일시한 셈이다. 아주 힘든 일이어도 무척 귀찮고 번거로운 일이라도 누구나 자신이 하고자 하는 것은 반드시 하고자 염원한다. 모든 번뇌는 욕망에서 비롯된다고 하지만 아이러니 하게도 버려야 산다는 욕망이 없다면 희망은 어디에서 찾을 것인가. 인간은 누구나 자신만의 욕망을 소유하며, 결국 그 욕망은 삶을 영위해 나가는 희망이자 목적으로 이어져간다. 언젠가는 이루고자 염원하며, 이미 그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그 꿈을 향해 정진해 가고 있는 것이다. 아주 사소할지라도 그러한 희망마저 없이 삶을 영위해 나감은 너무 절망적이지 않을까. 불가능을 가능으로 무미건조한 일상에 작은 기대감이라도 안겨줄 듯 사람들은 어느 곳이나 목적을 부여하며 목적지를 찾는다. 여기서 찾는다는 개념은 분명 수동적이 아닌 스스로 원한 능동적 자율의지에 근거한다. 바쁜 현대인들, 일상에 힘겨워 잠시도 쉴 틈이 없다. 그들이 스쳐 지나가는 곳의 욕망과 갈구로 연결되는 바람과 목적은 과연 무엇 일까.

안경진_점심시간_가변설치
오수연_바라보기_혼합재료_가변설치
전성원_게으른 벌_혼합재료_가변설치
최혜광_오오_폴리코트_270×100×130cm_2004 시놉시스 2. 양극화의 현상을 보여주는 상대적 이미지 거인과 소인들의 집단적 군상 안경진_오수연_전성원_최혜광

기획전[부자와 빈자에 대한 사소한 단상]은 현대사회의 양극화의 단면을 조각 작품을 통해 희극적이며 비극적, 혹은 복합된 희비극적인 풍자를 시사적으로 설치하게 된다. 전시주제에 맞게 각자의 작업을 보여주는 형태로 진행되며 모든 작품은 결국 하나의 작품으로 공통되는 연극의 한 장면 같은 전경을 보여준다. 구름이 떠다니는 하늘과 관조하듯 부유해 있는 골조 지붕으로 빈과 부의 허와 실을 보여주고자 하는 백승호의 지붕작업을 무대배경으로 제시하여 보았으며 안경진, 오수연, 전성원, 최혜광, 박민섭, 설총식의 극적인 요소가 가득한 군상 작업들을 전시의 연극배우로 설정하였다. 박헌열의 이상향에 존재하는 상상의 형상들은 볼륨이 뒤바뀐 그로테스크한 괴물, 요정, 곤충과 같은 미물로 표현되며 결론적으로 덧없는 것이 인간의 삶이지만 그 안에서 행복과 존귀함을 찾는다는 무언의 암시로 전시는 암전된다. 2006년 7월 21일 잠실동 고시원 화재사건이 보도되었고 그 주변으로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올라가는 고층 호화 아파트들이 보인다. 고시원은 고시생이 아닌 빈자들의 숙소로 대부분 사용된다고 한다. 3만원의 차이로 창문의 유무가 정해지고 하늘을 볼 수 있는 행복은 단절되었다. 부자와 빈자에 대한 양극성은 지금도, 앞으로는 더욱 더 간극이 넓혀질 것 같다. 절망과 희망, 현실과 이상, 부자와 빈자. 허와 실, 상대성, 비극과 희극, 울고 웃는 상반된 논리는 영원히 함께 가는 진리이다. 연극 같은 인생논리에서 우리가 염원하고 갈구하는 것은 무엇일까.

박민섭_생존_숟가락, 젓가락, 무쇠솥_130×70×250cm_2004
설총식_Making my position_합성수지에 아크릴 채색_100×43×60cm_2004 시놉시스 3. 희로애락이 복합된 현대인의 실상과 충돌_박민섭_설총식
박헌열_N603_합성수지에 아크릴 채색_217×60×58cm_2006 시놉시스 4. 결론적인 이상향에 존재하는 상상의 형상_박헌열

본 전시에는 거인과 수많은 소인들이 개체로 등장하며 삶을 표현하고 있다. 과연 거대하게 확대되어 정상성을 추월해버린 일탈적인 거인의 모습은 유아독존인 모습인가. 무수히 많은 사람들의 집단적 움직임은 거인이 있기에 소인의 모습으로 보여 지며, 상대적으로 위축된 소인이 있기에 거만한 거인으로 보여 진다. 극과 극이 존재해야만 성립되는 양극성, 상대성의 현실과 세계를 직시하며, 그 속에서 살아나가야 할 존재논리를 찾아보고자 조각으로 아주 사소한 연극 시나리오 한편을 만들어 보았다. ■ 조은정

Vol.20060804b | 부자와 빈자에 대한 사소한 단상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