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2006

제6회 하정웅청년작가초대展   2006_0728 ▶︎ 2006_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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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_2006_0801_화요일_05:00pm

개막축하 공연_퍼포먼스_홍오봉 현악4중_이혜영(제1바이올린), 노혜은(제2바이올린), 김주영(비올라), 김황균(첼로)

김숙빈_홍상식_정만영_김영숙_김기수_용해숙

전시기획_김희랑

주최_광주시립미술관

광주시립미술관 광주광역시 북구 용봉동 산151-10번지 Tel. 062_521_7556 artmuse.gjcity.net

희망을 키우는 미술관 ● 하정웅청년작가초대전 '빛' - 전시의 의미 ● 최근 우리나라의 각 미술관과 미술 관련기관에서는 젊은 작가군을 중심으로 한 기획전시나 레지던스 프로그램Residence Program 운영 등 다양한 방식으로 청년작가 발굴과 지원을 위해 힘쓰고 있는 추세이다. 이는 과거 공모전이라는 신진작가 발굴방식이 갖는 폐해와 한계점을 극복하고자 하는 사회적 분위기와 함께 미술관 본연의 기능을 실현하기 시작한지 불과 20여년 밖에 되지 않는 짧은 역사이지만 우리나라 미술관문화가 진일보했음을 보여주는 고무적인 일이다. 또한 실험성과 독창성이 생명인 현대미술에 대한 태도나 인식이 변화됨에 따라 점차 미술관의 문턱이 낮아지고 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러한 현상들이 비단 긍정적 요인에 의한 것만은 아니다. 우리나라 대부분 미술관들이 소장작품의 부족으로 인해 상설전시를 운영할 수 없기 때문에 일회적인 기획전시 위주로 전시실을 운영하는가 하면, 심지어 저예산 전시의 일환으로서 젊은 작가전시가 기획되어지는 일도 있다. 그런 면에서 광주시립미술관 하정웅청년작가초대전은 그 취지와 의미면에서 확연한 차별성을 갖는다고 자부할 수 있다. ● 광주시립미술관은 1992년 지방 국공립미술관 중 최초로 개관한 이래 현재까지 국립현대미술관을 제외하고 가장 많은 소장작품을 보유하고 있다. 이는 1993년, 1999년, 2003년 3차례에 걸친 하정웅 선생의 작품기증(1,865점) 덕분으로 가능한 일이었다. 하정웅 콜렉션은 '기도의 미술'이라고 일컬어지는 고유한 성격을 지니는데, 이는 사회적·정치적으로 불우하고 소외 받은 사람들이나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억울하게 희생된 사람들을 애도하는 기도와 위령의 의미를 지닌 미술품들을 중심으로 구성되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하정웅콜렉션은 하정웅 선생의 인생이다. 하선생 또한 재일 한국인으로 태어나 가난 때문에 화가의 꿈을 접어야 했고, 민족적 차별과 사상적 이데올로기 속에서 부유하는 삶을 살아야 했다. 그러나 그는 결코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기에 사업가로 성공할 수 있었고, 화해와 용서를 알았기에 두 개의 조국을 사랑할 수 있었다. 나아가 미술을 통한 메세나Mecenat 정신을 실천하며 불우한 자들의 아픔을 이해하고 치유할 수 있었다. ● 하정웅청년작가전은 이러한 하정웅 선생의 숭고한 기증정신을 기리고자,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꾸준히 창작활동을 하는 청년작가에게 '빛'을 비춰 주고자하는 취지로 출발하게 된 것이다. 전시명이기도 한 '빛'이 빛고을 광주의 첫 글자인 동시에 희망, 필수적, 소중함, 기존의 틀을 뛰어 넘는 화합의 정신을 내포하고 있듯이 청년작가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심어주고자하는 강한 의지가 담겨있다.

김기수
김기수
김숙빈_적색경보_부분
김숙빈_적색경보

하정웅청년작가초대전 '빛' - 전시의 발자취 ● 하정웅청년작가초대전은 당초 1999년 제2차 기증 시 협약사항으로 공모전으로 만들어질 예정이었으나 광주시와 미술관의 사정으로 초대전 형식으로 전환하게 되었다. 전시가 만들어지기까지 몇 차례의 논의 끝에 전시의 취지를 드러낼 수 있도록 전시명이 '빛'으로 정해지고, 구체적인 운영방식이 정해졌다. 작가선정은 전시의 취지에 맞게 국적 제한 없이 개방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여 45세 이하의 작가 중 작업활동이 왕성하고 실험성과 독창성이 강한 작가, 그리고 작업성과가 돋보이며 발전가능성이 있는 작가를 선정하기로 하였다. 즉 그 무엇보다도 참신성과 잠재력을 고려하여 작가를 선정하고자 한 것이다. 또한 특정 지역에 편중되지 않도록 하되 전시나 기타 활동의 기회가 상대적으로 많은 서울지역 작가보다는 지방작가에 대해 더욱 배려하기로 하였다. ● 그리하여 2001년과 2002년에는 해당 지역미술실정과 작가에 대해 해박한 평론가나 지역미술관의 큐레이터를 추천위원으로 선정하여 5명이내의 후보를 추천받아서 우리미술관 학예연구실에서 최종 작가를 선정하는 방식을 취했다. 그러나 이 방식은 시행 결과 장점도 많았지만 추천위원의 선정문제와 추천위원의 성향에 따라 후보작가들의 작품경향이 편중되는 점 등 몇 가지 한계점이 발견되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우리미술관 내부에서의 작가조사와 연구가 선행되어야 한다는 내적필요성에 의해 2003년부터는 미술관 자체조사로 참여작가를 선정하게 되었다. 그리고 2004년부터는 학예연구원 1인과 작가 1인이 짝을 이루는 방식으로 참여작가를 집중연구하고 작가평문을 작성하고 있다. ● 현재 하정웅청년작가전이 배출한 작가(※참여작가 명단은 하정웅청년작가전 연혁을 참고)는 '빛2006'을 포함해서 총34명이다. 이들 중 많은 작가들이 본 전시를 발판으로 광주비엔날레나 미디어아트비엔날레에 참여하고 각종 미술상을 수상하는 등 미술현장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김영숙_나그네의시작-날개의 행방
김영숙_삶내일부는 바람
용해숙_기쁨에 찬 다양, 비참한 등질
용해숙_풀지 않은 푸른천막

하정웅청년작가초대전 '빛2006' - 전시의 구성 ● 본 전시의 작가선정은 특정주제나 경향에 의한 것이 아니라 각 지역을 대표하는 성격이 강한 전시이기에 일차적으로 지역안배를 결정하고, 최종선정에 이르러서는 장르의 다양성과 전시전체의 조화를 고려하고 있다. ● 올해 '빛2006'은 지역분할을 광주·전남, 전북·제주·강원, 대전·충청, 부산·경남, 대구·경북, 서울·경기· 국외 등으로 나누고 40여명의 작가자료를 수집한 후 학예연구직원 회의와 작가작업실 탐방을 거쳐 최종 6인을 선정하였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선정된 작가는 김숙빈(광주), 용해숙(강원), 홍상식(대전), 정만영(부산), 김기수(대구), 김영숙(일본 오사카)이다. 특징적인 것은 강원지역 작가가 처음으로 선정되었고, 일본 오사카에 거주하고 있는 재일교포 작가가 포함된 점이다. 또한 작품의 형식적인 면에서는 회화, 조각, 영상 등 개별 장르보다는 조각과 설치, 영상과 설치가 공존하는 작품을 하는 작가가 많은데 이는 최근 현대미술의 형식적 경향을 대변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 진다. 전시장의 동선 순으로 참여작가에 대해 간략하게 소개해 보기로 한다.

정만영_하늘보기
정만영_하얀숲2

김숙빈은 사이보그의 인체나 환경오염으로 인해 변이된 동물의 형상, 쓰레기나 주사바늘을 잔뜩 품은 인체를 통해 현대사회의 병폐나 환경오염의 심각성에 대해 경고한다. 작품 「적색경보」는 순수한 자연환경이 문명의 과정을 거치는 동안 파괴되어 가는 과정을 마치 재앙영화의 예고편처럼 서사적으로 구성하고 있다. 이는 인간이 자연의 일부임을 망각한 인간중심주의 사고와 근시안적 개발논리에 의해 위기에 처한 문명에 대한 절박한 경고이자 에코토피아Ecotopia를 향한 소망의 메시지이다. ● 홍상식은 수천개의 식용국수나 빨대를 돌출시키는 방식으로 다양한 조각을 만든다. 재료 한가닥 한가닥은 하나의 '입자' 즉 점에서 출발하여 선, 면, 입체로 발전하면서 유동적이고 다양한 형상을 만들어낸다. 셀 하나하나의 위치 변화에 의해 큰 형상이 만들어지듯이 개개인인 모여 이루어진 사회구조 속에서 개인의 역할이나 책임 혹은 사회를 변화시키는 집단의 힘 등에 대해 생각해 보게 한다. 우리 일상에서 친숙하기만 했던 국수나 빨대를 조각작품으로 변신시킨 작가의 기발한 발상은 보는 사람을 매우 흥미롭게 하고 미술을 친숙하게 만든다. ● 정만영은 석고로 도시의 상징인 건물의 형상을 뜨고 그것을 집적시켜서 부산이라는 도시의 풍경을 만든다. 나지막한 동산이 많은 '부산'은 도시화되고 개발되어가는 과정에서 아랫부분부터 빽빽하게 도로와 건물이 들어서고 이제 봉우리 부분만이 숲으로 남아있다. 정만영의 작품은 부산이라는 공간이 갖는 지형적 특성을 통하여 개발과 보존의 문제, 그리고 한 도시가 진화의 과정 중 겪었을 과거와 현재 사이의 역사를 돌아보게 한다. ● 김영숙은 자화상이나 여성의 인체, 춤, 바다, 바람 등을 모티브로 하여 우주에 존재하는 모든 생명과 인간의 존재이유에 대해 끊임없는 물음을 던진다. 그녀에게 그림을 그리는 일은 생명의 신성함과 인간 본질의 가치에 대한 끝없는 탐구이고, 이것들에 대한 이해와 자각을 통해 인간다운 삶을 살고자하는 일종의 '수도(修道)의 과정'인 것이다. 재일교포 3세작가로서 정체성의 탐구를 거친 작가는 인생이란 나그네의 여정과 같은 것이라는 깨달음을 얻었다. 이제 김영숙은 나그네의 여정 그 중간에 서서 자신의 삶을 관조하고 세상의 평화와 타인의 행복을 기원하고자 한다. ● 김기수는 캔버스 대신 거울이나 스테인레스 위에 부분적으로 기계장치의 일부인 휠이나 사람의 인체, 큐브를 천으로 감싸고 있는 형상을 그린다. 따라서 비워진 화면은 거울을 바라보는 사람이 누구냐에 따라 어떤 공간, 어떤 광경이냐에 따라 새로운 작품으로 변신한다. 작품에 등장하는 의미 없이 돌아가는 휠이나 똑같은 모양을 한 큐브는 개성과 꿈을 잃어버린 현대인의 반복된 일상이나 고된 삶, 즉 탈피하고 싶은 모든 상황들의 상징이다. 작가는 이것들을 천으로 묶어버림으로서 삶을 구속하고 있는 것들로부터의 해방을 꿈꾼다. 또한 현재의 상태를 가장 리얼하게 비추어주는 거울은 보는 이로 하여금 자신과 자신을 둘러싼 환경, 그리고 삶의 의미를 생각해 보게 한다. ● 용해숙은 작품 「기쁨에 찬 다양, 비참한 등질」은 일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계단이다. 전시장의 설치물인지 미술작품인지 혼동스러워 보이는 계단은 '예술이란 무엇인가', 즉 예술작품은 하찮은 일상의 어떤 것일 수도 있고, 해체되어 사라져 버릴 수도 있는 것이 아닌가에 대한 질문이다. 공간과 공간, 사람과 사람을 만나게 하는 구조물인 계단을 통해 작가는 관객과의 만남을 희망한다. 또한 「풀리지 않은 푸른 천막」은 거대한 집적물, 그 무엇인가를 덮고 들판이나 공장 어딘가에 있을법한 야적용 천막으로서 아직 풀리지 않은 보따리 상태이다. 누구의 것인지, 무엇을 덮을 것인지 알 수 없는 거대한 산업보따리를 통해 삶의 애환이 담겨 있던 옛날의 보따리를 추억해 보며, 현대 소비사회의 문제를 이야기하고자 한다.

홍상식_무제_부분
홍상식

이번 '빛2006'은 참여작가 대부분이 재료나 표현형식 면에서 뚜렷한 개성이 있었고, 작품에 대한 열정이 강한 편이었다. 따라서 기존의 작품보다는 새로운 작품을 출품하고자 하였고, 전시장에서 직접 제작·설치되어야 하는 작품이 많았다. 현대미술의 다양성과 함께 젊은 작가들의 패기와 열정을 보여주는 '빛2006'은 일반대중에게 감동과 교훈 혹은 즐거움과 의아함 등 미술에 대한 다양하고 색다른 느낌을 선사할 것이다. ● 하정웅청년작가초대전 '빛2006'으로 인연을 맺은 작가는 이제 광주시립미술관의 가족과 같은 존재이다. 우리미술관은 새끼새를 보살피고 그들이 힘찬 날개짓을 하도록 도와주는 어미새의 심정으로 참여작가들에게 관심과 성원을 보낼 것이다. 본 전시가 참여작가들에게 앞으로 더 넓고 더 큰 활동 무대로 나가는 밑거름이 되어 모두 훌륭한 작가로 성장하기를 기원한다. ■ 김희랑

● 참여작가와 함께 하는 프로그램_8월 매주 토요일_2:00~4:00pm 2006_0805_국수나 빨대로 부조 만들기_홍상식 2006_0812_꿈이 담긴 조각보 만들기_용해숙 2006_0819_석고로 다양한 모양 뜨기_정만영 2006_0826_폐품 활용하여 만들기_김숙빈

● 도슨트 docent 전시안내_오전10시~오후5시까지 한 시간 간격으로 진행

Vol.20060807a | 빛2006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