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체 사람들의 시간여행

GRAF 2006 : 열 개의 이웃_1 / 전원길_박우찬 / 보체초등학교   2006_0829 ▶︎ 2006_0930

아이들 단체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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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체초등학교 경기도 안성시 미양면 Tel. 031_231_7233

전원길의 『보체 사람들의 시간여행』은 평상시 오래된 이웃 마을에 대한 작가의 호기심을 미술표현을 통해 구현하고자 생각하던 중 경기문화재단의 『열개의 이웃』 프로젝트 지원으로 실행하게 되었다. 때 마침 보체초등학교의 학교연계 프로그램인 「학교 밖 선생님」과 연계되어 보체초등학교의 적극적인 협조를 얻을 수 있었다. 결국 『보체 사람들의 시간여행』은 경기문화재단의 프로젝트와 보체초등학교의 「학교 밖 선생님」이라는 프로그램이 동시에 진행된 셈이다. 『보체 사람들의 시간여행』은 경기도 안성시 미양면 보체리 마을의 산과 하천, 그리고 인물과 건물에 얽힌 이야기와 사건, 전설 등을 부모님 혹은 할아버지, 할머니로부터 듣고 기록한 이야기를 창의적인 방식(드로잉, 회화, 판화, 꼴라쥬, 사진, 영상 등)으로 표현해 봄으로써 자라나는 청소년들이 가족과 지역에 애정을 갖고 자신의 정체성의 확인과 문화적 표현성을 증대시켜보고자 의도한 작업이었다. 보체초등학교는 1934년 개교한 학교로 몇 년 전부터 학생 수가 적어 폐교 위기를 겪었으나 마을주민들의 노력으로 학교를 지켜내었고 지금은 주변에 새로 들어선 공단으로 학생 수가 점차 증가하여 전교생 수가 110여 명에 이르고 있다. 원래는 프로젝트의 성격상 고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할 예정이었으나 학교 사정상 4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정규 수업시간을 활용하여 진행하였다. 수업은 2006.4.3 - 9.22일 사이에 13차례에 걸쳐 학교와 소나무갤러리, 그리고 보체리 현장에서 진행되었다.

마을둘러보기

『보체 사람들의 시간여행』은 첫 시간부터 어려움에 처했다. 시골마을이라고 해서 도시인과 다른 시간 속에서 사는 것이 아니었던 것이다. 산업화로 가족 간의 시간적인 연결은 희미해졌고 아이들이 좋아하는 대상도 컴퓨터나 게임, 그리고 개, 고양이, 햄스터 등의 애완동물이었다. 계획서 속의 『보체 사람들의 시간여행』은 시간 속에 존재하는 환상이었던 것이다. 부모님이나 조무보님으로부터 마을에서 살아오면서 경험한 이야기를 추적하는 과정을 통해 자신의 정체성을 확인하고 작품화함으로써 가족간의 이해와 신뢰를 다진다는 원래의 계획은 약간의 수정이 필요했다. 우선 아이들이 쉽게 미술과 친해지게 하고 부담을 덜어주면서 주제에 접근하는 진행이 필요했다. 친구 얼굴 만들기, 학교의 추억 그리기, 전시를 관람하고 작품 이해하기 등을 시작으로 이야기가 담긴 집안 물건을 가지고 이야기 만들기, 내가 사는 곳, 우리 마을 돌아보기, 우리 마을 이야기 듣기를 통해 『보체 사람들의 시간여행』 이라는 원래의 프로젝트를 전개해 나갔다. 프로젝트는 2006.4.3 - 9.22일 사이에 13차례에 걸쳐 학교와 소나무갤러리, 그리고 주변 지역을 탐사하면서 진행되었고 「마을지도 완성하기」 「마을이야기 내용 쓰기」 「아크릴 물감으로 마을이야기 그림 칠하기」 「개구리 잡아라」 등의 작업이 완성되었다.

소나무사진들

작품 제작은 서로의 아이디어를 발표하고 제작방법을 논의하는 과정을 통해 다양한 사고와 표현방법을 자신의 작업에 반영할 수 있게 하고 협동심을 기를 수 있도록 도왔고, 가능하면 새롭고 참신한 표현방법을 구사할 수 있도록 유도하려 노력하였다. 그리고 개별 작업이 합해져 공동작품으로 완성되는 과정에서 각자의 작품이 효과적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지도하였다. 제작된 작품은 9월 22일 학교운동회 날 가족과 지역민에게 공개(전시)하였다. 가능하면 마을(축제)의 행사로 지역민이 다같이 참여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참가자들이 자신의 작업에 대해 이야기 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고자 했다. 제작과정에 느꼈던 가족과 마을, 자신에 대한 생각을 이야기하고 작가와의 작업에서 느낀 조형적 경험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을 통해 원래의 의도를 살리려고 하였다.

전시장면

『보체 사람들의 시간여행』을 통해 어린이들과 가족과 마을의 역사를 추적하는 과정을 미술작업화 함으로써 피상적이고 막연한 기능 위주의 조형 활동이 아닌 기획하기, 대화하기, 조사하기, 표현하기, 전시하기 등의 활동을 통해 잠재된 창작 능력을 발휘하고 창조적 자기 실현의 기쁨을 맛볼 수 있었다. 기획자로서 예술가로서 지역사회와 관계를 맺으면서 미래세대를 위한 새로운 교육에 이바지할 수 있다는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일이다. ■ 박우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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