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gue

민희영 개인展   2006_0901 ▶ 2006_0914

민희영_디지털 프린트_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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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_2006_0901_금요일_05:00pm

후원_HP 코리아

스페이스 바바 서울 강남구 신사동 514-1번지 5층(포토피아 5층) Tel. 02_3442_0096

급변하는 현대 사회에서 살아가는 도시인들은 도심의 모습이 그러하듯이 변화와 발전을 강요당한다. 도시인들에게 패션은 사회의 그러한 모습과 함께 흐르는 빠른 물살과도 같아서 그 물살을 타지 않으면 고립되어 버린다. 그것은 강압적으로 또는 자발적으로 선택할 수밖에 없는 사회적 흐름이 된다.

민희영_디지털 프린트_19×13"
민희영_디지털 프린트_19×13"

명품의 선택에 있어서는 그것을 선택할 수 있는 자와 선택할 수 없는 자로 구분이 된다. 그것을 선택할 수 있는 자는 사회의 흐름을 이루는 물살 위에서 서핑을 하듯 자연스럽고 편안하게 그 파도를 탈 수 있는 자이며 그들의 모습은 자유롭고 멋있어 보인다. 그들은 그러한 모습으로 인해 마치 특권층처럼 보이기도 하고 또 사회에서 강요당하는 많은 것들을 이미 이룬 듯이 보이기도 한다. 한 가정의 한 달치 또는 두 달치의 월급과도 맞먹는 가격의 손바닥만한 핸드백을 아무렇지도 않게 들고 다니니 그렇게 보일 수밖에는 없는 것이다. 그러다보니 일반인들에게 그 작은 핸드백은 언제쯤은 꼭 한번 어깨에 매어보고 싶은 꿈과 같은 존재의 상품이 되고 그 작은 핸드백의 의미는 사회적 성공이나 명성을 의미하게 되는 것이다. 그리하여 그것을 부러워하지만 그만한 능력이 되지 않는 자들은 가짜 명품 쪽으로 눈을 돌리게 된다. 진짜처럼 생긴 가짜. 그것은 그야말로 자세히 들여다보지 않으면 그 차이점을 알 수 없을 정도로 똑같은 모습인 경우도 많다. 저 산 너머, 손이 닿을 수 없는 구름 위 둥둥 떠있던 고가의 명품을 저렴한 가격에 손에 넣을 수 있다는 것은 커다란 유혹이 아닐 수 없다.

민희영_디지털 프린트_19×13"
민희영_디지털 프린트_19×13"
민희영_디지털 프린트_19×13"

민희영의 작품은 잡지에서 볼 수 있는 명품 광고를 하챦은 주변 사물들로 대체하여 재현한다. 작품들은 흘깃 보면 명품 광고와 너무도 똑같아서 처음엔 그저 광고 사진으로만 인식 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 황당한 소재에 깜짝 놀라게 된다. 작품 속 티파니 반지, 샤넬 핸드백 등을 자세히 보면 그것이 오징어포나 크래커로 제작되었다는 점을 발견하게 되는 것이다. 민희영의 작업은 우리가 사회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가짜 명품이며 명품이 이런 식으로까지 일명 짝퉁이 될 수 있다는 색다른 충격을 전해준다. 오징어포로 만들어진 샤넬 등의 그의 작업은 우리 사회가 이런 식으로까지 짝퉁이 필요한가를 말하며 그것이 명품이건 짝퉁이건 간에 그러한 종류의 노블레스 상품들을 필요로 하고 그러한 물건들로의 포장을 필요로 하는 자본주의를 조롱하는 것이다. 명품의 존재는 과소비를 통해 그것이 가능한 자와 그렇지 않은 자의 차이를 만들어 내고 그 차이를 통해 자신의 우월감을 확인하는 도구로 작용되는 것이나 민희영의 작업에서는 병뚜껑이나 허접한 재료들로 만들어진 명품들이 최고의 잡지들이 만들어 내는 고급스러운 표현 방식을 통해 보여짐으로 인해 그것은 결국 우리 사회의 욕망을 드러내고 그것을 충족시키는 방식에 대한 작가의 빈정거림이 드러나는 것이다. 이러한 빈정거림은 결국은 우리가 우리의 욕망을 비쳐보는 거울의 역할을 하며 우리사회의 고상한 척하기에 대한 비웃음으로 보여 진다. ■ 스페이스 바바

Vol.20060902a | 민희영 개인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