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피엔드 Happy End

이지연 개인展   2006_0902 ▶ 2006_0909 / 월요일 휴관

이지연_도트_한지에 채색_130.3×162.2cm_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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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_2006_0902_토요일_06:00pm

기획_대안공간 미끌

관람시간 / 12:00pm~07:00pm / 월요일 휴관

대안공간 미끌 서울 마포구 서교동 407-22번지 에이스빌딩 3층 Tel. 02_325_6504 www.miccle.com

작가 이지연은 나르시시즘(Narcissism)적 욕망이 지닌 양면성, 즉 자아에의 통찰과 탐색을 향한 긍정의 에너지로서의 '자기애'와 과도한 ego에의 집착과 도취로 인하여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하고 마는 병리적 현상으로서의 '자기애'라는 나르시시즘의 상반된 두 가지 속성에 주목한다. 인플레된 자기애, 과장된 자아의 문제점은 이미 고대 그리스의 신화-수면에 비친 자신의 모습에 매료되어 호수에 몸을 던져 죽은 나르시소스의 신화-에서 자아 연구의 한 원형으로서 제기되고 있으며, 오늘날에도 이렇듯 과도한 자기애를 부추기는 대중 문화와 사회 전반의 분위기는 더욱 고조되고 만연되어 있는 현실이다. 작가는 이번 전시 '해피엔드' 에서 이러한 나르시시즘으로서의 욕망이 지닌 상반된 속성에 주목하고, 자기애의 욕망 속에 표면적으로 드러나는 극적인 아름다움과 그 배후에 존재하고 있는 만성적인 공허감과 수치심들을 가감 없이 그려내고자 한다. 이지연은 이미 2005년, '친절한 J씨'라는 그의 첫 개인전을 통해 영화 '친절한 금자씨'가 다루고 있는 '피해의식'과 '나르시시즘' 이라는 주제에 공감하고, 이를 미술적 언어인 회화 형식을 빌어 표현한 바 있다. 서사적인 내러티브가 주를 이루는 영화 매체와는 또 다른, 보다 상징적인 형식으로서의 미술적 언어인 회화 매체를 통해서 작가는 같은 주제를 다루고 있다 해도 각 예술 매체에 대한 차별적인 기대감을 가지고 있는 관람객들로 하여금 새로운 볼거리들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고자 한다.

이지연_레그즈_혼합재료_130×130×130cm_2006
이지연_자화상_한지에 채색_53×45.5cm_2006
이지연_타피오카_혼합재료_162×25×40cm_2006
이지연_핸드_한지위에 채색_27.3×22cm_2006

이번 전시 역시 영화 '해피엔드'를 차용하여, 사랑과 집착에 뒤엉켜 서로 다른 해피엔드를 꿈꾸는 극중 세 주인공들의 위태로운 욕망과 환상이 펼쳐내는 비극적 드라마 속에 작가 스스로 개입하여, 이들의 과도한 욕망과 자기애가 불러일으키는 아름답지만 결국은 예정된 파국으로의 여행에 동참하려 한다. 인간은 유아기에, 가만히 누워 무엇인가를 소망하기만 하면 그것이 척척 충족되기 때문에 한동안 '마술적 사고'를 갖게 된다고 한다. 이 전지전능한 아기는 세상과의 교류를 통해 작은 좌절들을 겪어나가면서, 비로소 자연스레 과장된 나르시시즘으로부터 조금씩 벗어나게 되는 것이다. 때문에 나르시시즘과 그에 뒤따르는 피해의식은 결국 종이의 양면처럼 서로 마주할 수는 없지만 속성상 공존할 수 밖에 없으며, 결국 전지전능하고 이상화된 자기애로부터 벗어나기 위해서는 그것이 참기 어려운 고통이라 하더라도 자기 자신을 공정히 평가하고 해체하기 위한 뼈저린 성장통을 경험하지 않고는 달리 방법이 없을 것이다. 작가는 이렇듯 피해의식에 따른 통증과 나르시시즘에 대한 매혹 사이에서 그것의 한 측면을 긍정하거나 부정하기 보다는 이 양면의 날카로운 경계 위에서 그 위태로운 아름다움의 유희를 욕망이 이끄는 대로 즐기기로 한다. 따라서 이지연이 표현해 내는 나르시시즘적 욕망과 피해의식 사이의 위태로운 곡예는 논리나 이성의 지배를 벗어나, 관람객에게 작가의 메시지를 '읽고 분석해낼 것'을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춤추는 욕망의 이미지 사이로 자연스레 인간 자아의 모순과 분열을 경험하고 체득해볼 것을 기대할 뿐이다. ■ 유희원

Vol.20060903d | 이지연 개인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