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가지 봄

봄: 바라보기 / 봄: 골라보기 / 봄: 들여다보기   송효진_임은영_홍유경展   2006_0901 ▶ 2006_0925

송효진_들여다보기-Untitled (Blue dots)_종이에 잉크_41×39cm_2006

초대일시_2006_0901_금요일_06:00pm

관람시간 / 11:00am~11:00pm / 일요일_11:00am~08:00pm

갤러리 수 서울 강동구 명일1동 345-6번지 수목빌딩 1층 Tel. 02_427_2001

미술은 시각을 기초로 한 예술이기에 미술 행위의 기본은'보다'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보다'는 눈으로 사물의 형태나 특징을 파악한다는 뜻으로, 우리는 많은 시각적 체험을 '보다'라는 동사 하나로 통칭하여 일컫는다. 하지만 세상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있고 그 사람들의 시각적 체험은 모두 다르다. 각자 보는 대상도 보는 방법에도 차이는 있다. 『세가지 봄』에서는 말 그대로 세 명의 작가 나름의 봄(sight)의 방식을 보여주고자 한다. 시각적 체험을 작업의 주요 요소로 다루고 있는 세 명의 작가는 서로 다른 방법으로 관찰을 한다. 각각의 관심사와 그에 따른 관찰 대상이 다르듯 봄(sight)의 방법도 다르다. 세가지 봄의 방식은 이러하다.

송효진_들여다보기-Untitled (Red dots)_종이에 인주_80×79cm_2006
송효진_들여다보기-Untitled (Red & Orange)_종이에 잉크_11×29cm_2006

들여다보기는 작은 물체를 관찰할 때 주로 쓰이는 보기의 방법이다. 들여다보기의 가장 큰 매력은 작은 대상을 가까이 다가가 들여다보면 그 크기가 실제보다 크게 느껴지는 것이다. 그것은 마치 다른 세계로 들어온 것 같은 경험과도 같다. 관찰을 위해 다가가거나 자세를 낮출 때, 우리의 지각은 관찰자와 대상이 일대일 대응이 될 수 있도록 대상의 크기를 재조정하여 인식한다. '들여다 봄'은 단순한 시각적 체험이 아니라 공감각적 경험인 것이다. 송효진에게 관찰은 또 다른 세계로 들어가는 통로이다. 작가는 들여다보기라는 시각적 체험을 통해 시각너머의 세계를 보여주고자 한다. 작가는 확대라는 방식으로 체험된 공간을 표현한다. 관찰하여 그리고 그것을 확대하고 또 관찰하고..이와 같은 작업과정을 반복함으로써 작가는 계속해서 새로운 시각적 체험을 하게 되며, 결국에는 극도로 추상화된 이미지만 남게 된다. ■ 송효진

홍유경_일상의 고민-오늘 뭐입지?_디지털 프린트, 콜라쥬, 페인팅_30×28cm_2005
홍유경_일상의 고민-어떤 책을 읽지?_디지털 프린트, 콜라쥬, 페인팅_29×55cm_2006

오늘은 무얼 입고, 어떤 신발을 신을까? 혹은 무슨 책을 읽을까?? 우리는 순간을 살아감에도 끝없는 고민과 선택을 경험 하게 된다. 개인을 둘러싸고 있는 주변의 대상들은 어떠한 이유에서건 각자의 삶 속에 들어와 있고, 그들 대부분은 찰나든 긴 계획에 의해서이던 선택에 의한 것들이다. 또한 습득된 대상물들은 그날그날의 감정적 변화나 그 순간의 사회적 상황들을 고려하여 다시금 재 선택 된다. 이러한 반복적 선택의 상황에서 우리는 선택적 시각 체험을 경험하게 되는데, 자신의 감정과 선택에 의해 타인에게서도 같은 점을 발견하려 애쓰는 것이다. 용기 내어 빨간 구두를 신고 길을 나서면 그날 따라 빨간 색 물체들이 눈에 보이듯... '오늘은 무엇을 할까?'라는 고민과 함께 어쩌면 그날의 시각 체험도 결정되는 것인지 모른다. 홍유경의 작업은 이러한 일상 속에서의 고민과 시각적 체험들을 드러내고 있다. 우리가 매일 같이 고민하고 선택을 직면하는 일상적 상황을 소재로, 정지된 장면을 골라보기를 통해 조형언어로 재구성하여 회화적 공간으로 보여준다. ■ 홍유경

임은영_바라보기-A daily moment_am_종이에 혼합매체_70×50cm_2006
임은영_바라보기- A daily moment_hw_종이에 혼합매체_58×41.5cm_2006

일상에서 누군가를 경계심 없이 바라보다 보면 그 사람에 대한 궁금증을 갖게 되고, 순간적으로 그 사람에 관해 잘 알고 있는 듯한 착각을 갖게 된다. 그러나 그 사람의 표정이나 행동 등을 있는 그대로 관찰할 수 있다고 해서 그 사람에 대해 알게 되는 것이 아니라 그 대상에 대한 이미지를 읽는 것에 가까울 것이다. 게다가 특정 대상을 자신의 견해 없이 그대로 바라보기란 불가능하다. 이미지 전달로써의 '그림 그리기'는 '바라보기'라는 행위의 시작과 함께 많은 변수를 갖게 된다. 무수한 이미지 중에서 선택된 대상은 작가에 의해 새로운 이미지로 해석되고, 해석되어진 이미지는 그림을 보는 사람에 의해 또 다시 해석된다. 이런 과정으로 인해 이미지의 원 주체와 결과물은 그림은 별개의 것이 된다. 그렇기 때문에 순수한 호기심으로 시작된 그림도 대상을 있는 그대로 전달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사람에 대한 관심으로 시작한 임은영의 드로잉은 타인의 일상을 자기 것으로 끌어들이는 움직임을 갖고 있다. 작가의 바라보기를 통해 누군가의 일상이 특정 순간으로 전환되고, 그것은 또 다른 일상 이미지가 된다. 그러나 대상에 대한 바라보기가 즐거움이 되는 것은 작가에 의해서가 아니라 최종적으로 그림을 보는 사람의 몫이다. ■ 임은영

Vol.20060903e | 세가지 봄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