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 일상으로의 초대

이은희 개인展   2006_0907 ▶ 2006_1012

이은희_희락 / Joy(갈 5:22)_브로드, 자수실_18×8cm_2006 '희락' 이라는 단어에서는 특별한 것이 느껴진다. / 옷이 벗겨지는 줄도 모르고 춤을 추었던 다윗의 마음과 같은 것일까? 어쨋든 무언가 특별한 즐거움일 것이다. / 그래서 좀 과장하고 싶었다. 뜻밖의 것을 통해 즐거움을 느끼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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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_2006_0907_목요일_05:00pm

진흥아트홀 서울 동대문구 신설동 104-8번지 진흥빌딩 1층 Tel. 02_2230_5170 www.jharthall.org

일상의 사물에 대해 사람들은 저마다 자기화된 해석을 시도한다. 사물이 지닌 성질과 질료는 변함이 없지만 보는 관자의 입장에 따라 다양한 해석이 이루어지는 것이다. 슬픈 일을 당한 사람에게 길가에 핀 꽃이 처량하게 보이는 것은 존재하는 사물에 자신을 투영시키고 자기동화를 하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흔히 '자신이 알고 믿는 것을 본다' 라고 한다. 이는 자신이 생각하고 심중에 담고 있는 사상이나 감정으로 타자를 바라보고 해석한다는 것을 나타내며 자기주체가 생각한 것만큼 볼 수 있다라는 사실을 뜻한다고 할 수 있다. ● 그런면에서 작가 이은희의 사물에 대한 인식과 바라봄은 그의 믿음에 뿌리를 두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평범한 사물에 대해 그가 가지는 상상력과 해석은 성서의 내용에 근원을 두면서도 유머스럽고, 키치적으로 자유롭게 확장하면서 작품화시킨다.

이은희_사랑 / Love(갈 5:22)_마, 브로드, 자수실, 염료, 구슬_6×6×28cm_2006 성령의 아홉 가지 열매 중 첫 번째 열매인 사랑을 / 복숭아로 표현해 보았다. 많은 열매들 중 복숭아는 / 사랑을 상징하는 하트 모양을 닮은 것 같다. / 어여쁘고 진액이 풍족한 복숭아처럼 우리의 사랑도 늘 / 풍요로왔으면 좋겠다. / 좀 과장된 형태의 목걸이지만 그 과장을 통해서 / 사랑을 즐거워하고 싶다.
이은희_양선/ Goodness(갈 5:22)_자수실, 옥스퍼드지, 폴리에스테르_7×6cm_2006 '양선' 이라는 성령의 열매는 포도송이를 연상시켰다. / '나는 포도 나무요 너희는 가지니 저가 내안에 내가 저안에 / 있으면 이 사람은 과실을 많이 맺나니 나를 떠나서는 / 너희가 아무것도 할 수 없음이라'(요15:5) / '선함' 또한 예수님을 떠나서는 아무 의미도 없을 것이다. / 그래서 '양선'이라는 열매를 포도로 은유했다. / 연두색 스카프는 포도나무가 되신 예수님을 상징한다.
이은희_온유/ Gentleness(갈 5:22)_마, 브로드, 자수실, 염료_8×12cm_2006 언약은 성경에 이렇게 기록되어 있다. / '온유한 자는 복이 있나니 / 저희가 땅을 기업으로 받을 것임이요..'(마 5:5) / 가슴속 깊숙히 그 열매를 맺고 싶은 마음이 브로우치를 / 생각나게 하였다.
이은희_화평/ Peace(갈 5:22)_마, 옥스퍼드지, 자수실, 염료, 구슬_9×10cm_2006 '화평'이라는 말 속에는 풍요가 있는 것 같다. / 예수님께서 화평케하는 자는 복이 있다고 말씀하셔서 / 그런 것일까? 그래서 그런지 '화평'을 생각하면 풍요로운 / 열매 중 석류가 떠오른다. 무르익었을 때 빠금 터져 나오는 빨간 석류 알... / 작은 알갱이지만 그 한 알 한 알이 풍요를 준다. / '화평케 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저희가 하나님의 아들이라 / 일컬음을 받을 것임이요'( 마 5:9 )
이은희_충성/ Faithfulness(갈 5:22)_타월지, 마, 자수실_3×3cm_2006 '믿는 사람들은 군병같으니...' / 성령의 아홉가지 열매중에는 하나님께 대한 충성있다. / 그 분의 군병이 되어 대장예수께 충성할 것을 약속의 반지로 표현하고 싶었다.
이은희_절제/ Self-control(갈 5:22)_마, 자수실, 면끈, 염료_16×4cm_2006 절제'라는 열매를 생각할 때 문득 '머스크 메론'이 떠올랐다. 녹색 빛의 두 가지 계통 색이 잘 어우러진 특유한 모양의 머스크 메론. / 그 열매 에서 하나님의 균형있는 절제의 미를 깨닫게 된다. / 절제라는 열매...머스크 메론을 의인화 해보았다.

작가는 어디로도 치우치지 모자라지도 않아 보이는 머스크 메론의 형태를 보며 균형 잡힌 '절제'를 생각한다. 녹색과 하얀 줄기가 절묘하게 어우러진 모습의 이 열매를 마, 자수실, 면끈, 염료 등을 이용하여 형태를 만들어 의인화 하고, 실생활 도구로 변화 시켜 구체적으로 표현한다. '성령의 열매'중 하나인 '절제'라는 어렵고 추상적인 단어를 가볍고 친근한 형태의 실생활 도구로 버무려 그 의미를 드러내는 것이다. 실생활의 도구로 화한 말씀은 교리적인 것을 넘어 삶 속에서 사용되어지며 누릴 수 있게 된다. ● 자신이 가지고 있는 믿음의 깨달음으로 세상 바라보기를 시도하는 그의 작업은 보면 볼수록 그 의미가 시원하고 명료해지는 것을 깨닫게 되며, 하나님을 향한 기쁨을 드러내는 그의 작품이 우리에게 친절하게 말을 걸어오고 있다. ■ 구자천

Vol.20060905f | 이은희 개인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