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 아르코미술관 기획초대전 III, IV

정정엽展_이순종展   2006_0906 ▶ 2006_0930 / 월요일 휴관

이순종_너무 귀여운 그녀들_혼합매체_20×30×30cm_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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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_2006_0906_수요일_05:00pm

작가와의 대화_2006_0921_목요일_04:00pm

정정엽 개인전_지워지다 be erased_제1전시실 이순종 개인전_Oh My God!-사랑 사랑 내 사랑_제2전시실

전시설명_평일 오후 2시, 4시

관람시간 / 11:00am~08:00pm / 월요일 휴관

아르코미술관 제1, 2전시실 서울 종로구 동숭동 1-130번지 Tel. 02_760_4602 art.arko.or.kr

한국문화예술위원회(위원장 김병익) 아르코미술관에서는 2006 기획초대전 정정엽 개인전 "지워지다" (2006. 9. 6 - 9. 30, 제1전시실)과 이순종 개인전 "Oh My God! - 사랑 사랑 내 사랑" (2006. 9. 6 - 9. 30, 제2전시실)을 개최합니다. 한국 현대미술계의 허리세대인 중진작가들의 창작의욕을 고취시키고 동시대 한국미술의 현주소를 확인하고자 기획된 아르코미술관 기획초대전은 올해 초대작가로 4인의 작가([하반기 작가 : 정정엽, 이순종, [상반기 작가 : 박기원, 채우승])를 선정하였습니다. 왕성한 활동에도 불구하고 최근 몇 년간 개인전을 통해서 제대로 접하지 못했거나, 지역에서 활동을 해온 작가에게 초점을 맞췄으며, 그간 여성작가를 아르코미술관 기획초대전에서 좀처럼 쉽게 만날 수 없었던 점도 올해 작가선정의 고려사항이었습니다. ● 상반기 초대작가인 박기원, 채우승에 이어, 올 하반기에 초대된 작가인 정정엽과 이순종은 두 분 모두 여성 작가입니다. 작가 정정엽과 이순종은 이미 작가적 역량을 충분히 검증받은 작가들로서 이번 전시를 통해서 기존의 작품세계를 보다 확고히 다지는 동시에 다음 단계로의 이행을 보여주게 될 것입니다. 광주비엔날레 등 국내외의 굵직한 주요 전시들에 초대되어 자신의 회화적 에너지를 유감없이 발산하는 정정엽은 이번 전시에서 제1전시실의 벽면 가득 붉은 드로잉 작품들로 꽉 채웁니다. 가장 가는 펜촉으로 붉은 잉크를 찍어 밀도 있게 그린 드로잉 작품들은 장식 없이 표현대상과 밀착된 이야기를 전달합니다. 여우, 늑대, 도롱뇽, 박쥐 등 멸종위기에 처한 동식물, 그리고 정신적, 육체적 상처를 입은 여성의 얼굴을 그린 드로잉들이 배치된 구성은 마치 자연사박물관이나 역사유물관의 전시 광경을 연상시킵니다. 또한 인간과 동물 혹은 식물의 숨겨진 이미지가 그려진 대형 캔버스 작품들, 그리고 신호등 속의 아이콘을 다양한 형상으로 전환시켜 제작된 신호등 연작들이 전시되어 매우 섬세하고 풍부한 이야깃거리를 제공합니다. 정정엽과 마찬가지로 대규모 전시와 함께 여성성을 다루는 주요한 전시들에서 핵심적인 작품을 선보여 주목을 받아온 이순종은 이번 전시에서 규제 없이 넘쳐나는 도발적인 이미지 홍수 속에 살고 있는 우리의 현실을 드러내 보입니다. 지난 몇 년간 동양화론과 신윤복의 미인도의 다양한 변형을 통해 여성적이고 주관적인 인식과 감성을 드러냈던 이순종은 이번 개인전에서는 식상하리만큼 현란한 길거리 광고판의 여성이나 음식물 이미지를 가지고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의 현 상황을 진단합니다. 마치 도시 건물 숲 속 여기저기에 마구잡이로 난무하는 광고와 이미지들을 연상시키듯이 제2전시실은 공사장에서나 볼 수 있는 철골 구조물로 공간이 구획되고 그 사이 사이에 다양한 오브제들과 평면작업들이 끼어들어가 있습니다. 설치, 회화, 영상 등 다양한 매체를 자유자재로 활용하고 다루는 작가의 탁월한 솜씨는 그녀 특유의 유쾌하고 실험적인 정신과 맞물려 이번 전시의 주제를 보다 흥미롭게 진행시킵니다.

정정엽_숲_캔버스에 유채_180×145cm_2006
정정엽_얼굴_잉크, 펜, 종이_76×106cm_2006
정정엽_산양_잉크, 펜, 종이_76×53cm_2006
정정엽_신호등-인간의 도시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72×95cm_2006

정정엽 작품설명 ● 정정엽은 '사라지는 위기에 처한 소수에 대한 성찰'을 출발점으로 삼았다. 자연적 소멸이아니라 어떤 일방적 힘에 의해서 사라지거나 존재가 부정되는 것에 대한 분노에서 시작된 것이다. 작가는 아시아의 익명화된 여성들, 가부장적 폭력 앞에 맨 몸으로 서 있는 여성들, 지구촌을 떠도는 제3세계 이주노동자들, 멸종 위기에 처한 동 식물 등 전 지구적 이미지를 찾아 나섰다. 우리가 일상에서 아무 일 없는 듯 지나치는 이 순간에도 거대한 힘에 의해 인간으로서의 생존권, 존엄성이 위협받고 있고 또 한편에서는 지구의 유일한 권력이 된 인간 종에 의해 많은 동식물들이 멸종위기에 처해 있다. 정정엽은 또한 자칫 먼 곳의 이야기로 느껴질 수 있는 이 내용을 인간이 사는 도시이야기와 접목함으로써 현재적 일상 속에 놓이게 한다. 그럼으로써 어떤 위기감이 숨겨져 있는지 거대 권력이 지워버린 세밀하고 풍부한 질감들이 무엇인지 느낄 수 있게 한다. ● "드로잉은 몸의 언어중의 하나이다. / 종이위의 펜촉의 반응은 증언에 가깝다 / 찍어가며 그리는 방식 / 번지고 고이는 붉은 잉크가 숨길 수 없는 어떤 지점들을 만나게 한다. / 경미한 이 손짓이 그 먼 곳의 이야기를 가깝게 들려줄 수 있을까?"-작가의 글 ● "사라지거나 부정되는 것에 대한 분노 / 존재함으로써 갖는 저항의 이미지 / 그 아름다움에 대한 이야기 / 연약한 것, 소심하고 섬세한 것, 본능적 질감을 간직한 소수들 / 사라질 위기에 처한 이미지 / 아주 가까운 곳의 얘기가 먼 곳의 이야기처럼 들리는 것 / 실제로 벌어지고 있는 일들이 가상처럼 느껴지는 것 / 매일 매일 일어나는 내 안의 충돌들 / 그 충돌들의 기록"-작가의 글

이순종_미인도_종이에 고추장_20×20cm_2006
이순종_바비의 축복_혼합매체_40×30×30cm_2006
이순종_신전_혼합매체_55×20×35cm_2006

이순종 작품설명 ● 이순종은 우리 주변에 널려있는 흔하고 식상한 이미지들에 주목하였다. 패턴화되고 노골적인 여성이미지나 적나라한 음식이미지를 소재로 제작된 광고가 그 대표적인 예가 될 것이다. 경악스러울 정도로 과잉되게 표현된 개개의 이미지들 그리고 그 엄청난 조합은 우리를 현기증 나게 한다. 건물의 벽면을 가득 도배한 간판과 광고물들은 도무지 어디에 주목해야할지 모르게 만든다. 너무 속되기에 경이로울 지경이 되어버린 이 시점에 이제 물질이 더 이상 물질이 아닌 어떤 단계가 있지 않을까? 라는 데까지 작가의 생각이 이르게 된다. 이순종은 무제한으로 분출되는 도발적 이미지의 홍수야말로 우리 사회의 정체성을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것이라고 보았다. 긍정적이다 부정적이다를 심판하기보다 작가는 그 꽉 찬 에너지를 우리의 현주소로 인정하고 이를 극대화시켜보고자 하였다. 원초적이고 말초적인 감각으로 덮인 이미지들은 명백히 우리의 의식과 감성에 영향을 준다. 점차 자극에 중독되어 아주 단순한 판단기준조차 흔들릴 때가 있는데, 그래서 이미지 속에 여자(술 광고 속 어린 여자이미지), 술, 음식은 동일시되어 먹어치우는 대상으로 우리 인식 속에 자리하기도 한다. ● "혼란과 불협화음의 소용돌이 -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의 모습입니다. / 일일이 열거하지 않아도 지금 여기 살고 있는 사람들은 혼란을 알고 느낍니다. / 어쩌면 오랜 시간 그 속에 살아와서 충격에 마비가 된 듯하기도 합니다. / 건물을 거의 도배하다시피 덮어씌운 광고물들, / 특히 음식물과 여자모델 이미지는 도발적이고 폭력적이기까지 합니다. / 간판이나 광고물에 규제가 약해서인지 어디서나 무제한 무차별의 시각적 도전을 당하는 느낌입니다. / 이 사회에 가득 차 흐르는 에너지, / 한가지로 규정하기에는 너무나 다중적이고 복잡하게 얽힌 에너지 덩어리. / 그 속에 어떤 요소들이 있는지 들여다보면서 "오 마이 갓"을 자꾸자꾸 되뇌게 됩니다."-작가의 글 ■ 아르코미술관

Vol.20060906d | 정정엽展_이순종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