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로잉-공간

Dialogue to Space展   2006_0907 ▶ 2006_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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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_2006_0907_목요일_05:00pm

강선미_이윤정_함연주_백승호_이은화_최원정

충무갤러리_2006_0907 ▶ 2006_0920 갤러리도스_2006_0816 ▶ 2006_0829

주최_충무갤러리_갤러리도스

충무갤러리 서울 중구 흥인동 131번지 충무아트홀 Tel. 02_2230_6629 www.cmah.or.kr

시각이미지는 언어를 뛰어 넘는다... ● 선과 면은 우리의 시각환경을 구성하는 기본요소이다. 선은 겹침이 거듭될수록 면을 만들고 면은 대면할수록 공간에 부피감과 입체감을 부여한다. 이러한 선의 특징을 가장 잘 담아낼 수 있는 조형예술분야는 드로잉drawing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 일반적인 드로잉의 범위는 작품완성을 위한 밑그림이나 가벼운 스케치 정도라는 것이 지배적인 인식이었다. 그러나 어떠한 영역이나 재료의 한계를 뛰어넘는 현대미술환경에서 드로잉의 역할 역시, 절제되고 단순한 표현에서 벗어나 확장을 거듭하고 있다. 즉 드로잉은 펜과 종이를 통한 직선과 곡선의 단선(單線)적 표현영역에 머무르기를 거부한다는 것이다. 이제 드로잉은 평면과 입체 안에서 다루어지는 다양한 매체를 통해 초현실적인 공간구성요소로까지 그 표현방법은 무궁무진해졌다. ● 따라서'드로잉-공간(Dialogue to Space)'전은 인식의 확장을 거듭하고 있는'선(線)'이 현대미술공간 안에서 갖는 의미를 되짚어 보기위해 기획되었다. 이를 위해 전시는 미리보기(Pre-draw)와 다시보기(Re-draw)라는 독특한 형식으로 구성된다. ● 이번 충무갤러리 전시는 6명작가가 한 공간에서 개인전 성격의 전시를 보여주는 다시보기(9/7~9/20)전으로, 전시의 전반적인 특징을 간략하고 명료하게 전달하는 갤러리 도스의 미리보기(8/16~8/29)전 이후 열린다. 충무갤러리-브릿지 프로젝트 Bridge Project ● 충무갤러리-브릿지 프로젝트Bridge Project는 서로 다른 지역에 위치한 갤러리와의 기획전연계프로그램이다. 그 첫 번째는 인사동에 위치한 갤러리 도스와 공동기획전으로 시작한다. 이러한 전시형태는 두 가지 측면에서 기존과 다른 방식을 취한다고 할 수 있다. Preview전을 통해 전시의 홍보가 관객과 작품이 있는 전시공간에서 직접적으로 이루어진다. 또한 참신한 기획전에 역점을 두고 있는 두 갤러리 간의'공간교류'로 지역적ㆍ공간적ㆍ내용적 한계성에서 벗어나 폭넓게 작품을 수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 이러한 자연스런 연결고리는 작가와 관람객에게 일회성전시의 아쉬움을 덜어 줄뿐만 아니라, 작품을 심도 있게 진행형으로 관람할 수 있도록 유도할 것이다. 충무갤러리-Bridge Project는 같은 운영취지를 추구하는 갤러리와의 연계를 지속해 나갈 것이다. 공간을 해석하는 6명의 감성적 시선 ● 지리적 특성 및 물리적 크기가 상이하게 다른 공간에 대한 해석을 6명의 작가들이 어떻게 펼쳐 놓을까? 이들은 서로 다른 두 공간의 특징을 파악하고 그에 맞는 작품을 재구성하여 전시한다. 각 장소의 특성 및 공간에 대한 해석을 담은 작품을 일정한 시간차를 두고 관람객과 함께 읽어나간다. ● 라인테이프를 이용해 착시공간을 만드는 강선미와, 함연주는 스타킹의 탄력을 이용한 설치작업으로 공간의 긴장감을 더한다. 또한 이윤정은 변형캔버스안의 선이미지를 벽까지 연결시켜 둘 간의 구분을 모호하게 만든다. 이들 세 명의 공통점은 선의 특징을 작품의 구성요소로 직접적으로 강조한다. 이와는 다른 방식으로 드로잉의 요소와 디지털을 접목시켜 재구성한 작가들도 참여한다. 디지털프린트 된 하늘위에 한국적 곡선미를 살린 지붕을 철과 라인테이프의 조화로 구성하는 백승호와, 이모티콘의 미적 가치를 대중예술로 풀어나가는 이은화, 마지막으로 최원정은 초현실적영상을 가감 없이 담아내는 거울 속 이미지를 통해, 현실과 가상의 경계를 뛰어넘는 은밀한 공간을 만든다. ● 이처럼 공간조형미를 제시하는 방법은 평면 안에 3차원공간의 환영을 그려 넣거나, 실제로 3차원의 공간에 설치작업으로 구성하는 방법이 있다. 후자의 경우'공간'은 작품을 완성하는 매체의 하나로 역할 한다. 이번전시에 참여하는 6명의 작가역시 드로잉을 통한 다차원적인 공간구성에 역점을 두고, 작가와 관객이 서로 대화(Dialogue)하는 장을 마련한다. ● 대화는 청각을 자극하는 언어로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시각이미지는 언어를 뛰어 넘는다. 그것은 언어가 표현하지 못하는'감동'이 가슴을 두드리기 때문이다. 공기, 벽, 천장, 바닥과 같이 평범한 일상적 공간을 새롭게 인식하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

강선미_길다_라인 테이프_공간설치_2006

강선미-흡입력 강한 착시공간 ● 작가에게 흰 벽은 캔버스이고 라인테이프는 그리기용 매체이다. 한 줄 한 줄의 라인테이프 선을 통해 구성된 사물이미지는 공간에 반복적으로 배치된다. 이렇게 만들어진 흡입력 강한 착시공간은 사물을 통해 공간을 바라보는 또 다른 시각을 제시한다. 수많은 빈 그릇을 쌓아올린'쌓다'가방크기에 비해 상대적으로 길게 늘어진 가방 끈은'길다'그 가방을 전시장벽에'걸어놓다'유리창에 그려진 날개는'날다'머리카락을 자르는 가위는'자르다'일렬로 늘어선 향수병을 지나는 사람은'취하다'처럼 작품과 제목이 갖는 유희를 통한 관람객과의 유쾌한 소통을 기대한다.

함연주_A Smooth Tension_스타킹, 혼합재료_가변설치_2005

함연주-긴장감을 더하는 탄력적 공간 ● 머리카락, 실, 끈, 은선(Silver wire), 용수철, 스타킹은 작가가 주로 사용하는 재료들이다. 이것들의 공통점은 부드럽고 가느다란 선으로 어떠한 형태에도 유연하게 반응한다는 것이다. 때문에 인위적인 형태를 만드는데 있어 경직된 조각과는 다른 형태를 유지하기 마련이다. 한 달여간 전시공간에 자신의 머리카락으로 거미줄을 엮었던 작가는, 이번전시에서는 철로 만든 둥근 링ring 을 이용한 스타킹 작업을 선보인다. 링을 중심으로 좌우 팽팽하게 당겨진 스타킹의 올들은 저마다 굵기를 달리하며 수십 개가 공간을 부유한다. 마치 시간의 흔적을 품고 미세하게 저마다 굵기와 색을 달리하는 머리카락처럼 스타킹의 올들도 공간 안에서 예민한 긴장감을 더한다.

이윤정_Moving a point of view_ 셰이프드 캔버스와 캔버스에 아크릴 채색, 검정 라인 테이프_190×1583cm_2006

이윤정-다각도의 시점을 품은 공간 ● 자유분방한 아동화처럼 작가의 풍경화는 단순화된 선과 다각도의 시점을 한 화면 안에 담고 있다. 도시의 이곳저곳을 거닐며 바라본 풍경은, 카메라 조리개를 조작하며 바라보듯 각도와 크기가 다른 여러 개의 캔버스에 선으로 그려진다. 퍼즐의 한 조각처럼 만들어진 캔버스는 서로 이어지기도 하고, 벽이라는 또 다른 면으로 선을 연장하며 이미지를 공간에 끊임없이 확대시킨다.

백승호_sky view_스틸, 디지털 프린트_가변설치_2006

백승호-사색의 공간 ● 작가는 마을을 만든다. 하늘이 있고 구름이 흐르고 그리고 한옥이 자리 잡는다. 디지털 프린트 된 하늘의 구체적인 형상 위에, 철골조의 앙상한 선으로 만든 지붕은 그림자를 통해 구체적인 형상을 암시한다. 동양화의 먹과 여백의 조화처럼 허공과 곡선의 유기적 구성으로 만들어진 설치작업을 통해 무한한 사색의 공간이 완성된다. 이렇듯 건축의 구체적 형태를 설명하듯 만들어 놓지 않았기 때문에 허상과 실상 사이, 의도와 우연 사이를 넘나드는 내밀한 감수성이 존재하는 공간이 가능하게 되는 것이다.

이은화_Smiley Cube_아크릴 박스에 빛_각 35×35×35cm_2004

이은화-현대의 상형문자 이모티콘 ● 컴퓨터와 휴대폰은 현대인의 생활환경을 지배하는 매체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생산되는 이미지(이모티콘:Emotion과 Icon의 합성어)를 작가는 미적인 관점에서 접근하여 해석한다. 작가는 컴퓨터 자판의 한정된 기호의 재조합을 통해 복잡 미묘한 표정을 지닌 얼굴들을 만드는데, 이는 언어처럼 소통된다. 자신의 감정을 전달하기 위한 수단으로 무심코 만들어 왔던 수많은 출처 없는 그림문자들이 진정한 소통의 예술이라고 작가는 말한다.

최원정_37km_컴퓨터 애니메이션, 거울설치_가변크기_2006

최원정-현실과 가상의 경계를 뛰어넘는 은밀한 공간 ● 시간의 흐름 속에 수없이 만들어지는 상황은 기록을 통해 보존되며, 기억이라는 저장고를 채운다. 이러한 기억에 대한 기록을 시각적으로 재현하는 작가는, 일상의 단편들을 모아 촬영하여 영상작품으로 제작한다. 서로 연관성이 없는 사물들이 부유하며 불연속적으로 만들어진 영상이미지는, 바닥에 배치된 여러 개의 거울에 그대로 투영되며 초현실적인 공간을 구성한다. 지금 이순간도 과거인 것을, 그리고 언제인가 경험했을 것 같은 꿈같은 상황을, 그렇기 때문에 애써 붙잡고 싶은 아쉬운 감성을, 작가는 마법처럼 우리의 눈앞에 펼쳐 놓으며 누구에게는 과거, 또 다른 이에게는 미래의 어느 시간으로 한 없이 이동시킨다. ■ 오성희

Vol.20060907b | 드로잉-공간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