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은 날

최원천 회화展   2006_0909 ▶ 2006_0929 / 일요일 휴관

최원천_흥겨움을 잡아 오너라._캔버스에 유채, 아크릴, 오일파스텔, 분채_163×245cm_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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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_2006_0909_토요일_06:00pm

기획_장성복

관람시간 / 10:00am~07:00pm / 일요일 휴관

구올담 갤러리 인천시 부평구 부평동 185-1번지 구올담 치과병원 1층 갤러리 Tel. 032_528_6030 www.kooalldam.com

누군가에게 나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을 때가 있다. 그것이 비록 사소하고 구태의연한 일상의 반복일지도 모르고 지루하고 남루해져버린 고백이 될지도 모르겠지만 말이다. 내 안의 그 무엇에 대한 분출구의 하나로 나는 글쓰기를 선택했다. 이 선택으로 의도하지 않은 기억의 생성도 흥미롭다. 기억의 시작은 기록이라는 사실을 알아갈 때쯤 나는 스스로에게 솔직해져가는 나를 발견해나간다.

최원천_책임감있는 콜롬보의 얼굴에서 애매한 미소가 사라졌다. 캔버스에 유채, 아크릴, 오일파스텔, 분채_161×240cm_2006
최원천_창피한 충고를 해주었어요._캔버스에 유채, 아크릴, 오일파스텔, 분채_163×245cm_2006

최원천의 『맑은 날.』에서도 이러한 점을 엿볼 수 있다. 작품 곳곳에 묻어져 나오는 자아 성찰적 요소는 쉽게 눈에 띄는 점이다. 그림이 곧 내가되고 내가 곧 그림이 되는 접점! 그 곳엔 진실성이 빛을 내고 있다. 그리고 그 진실성의 이면에는 순간순간의 기록이 담겨있다. 더불어 작가는 찰나적 시간들을 영원성으로 결부시키고 있다. 작업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여러 가지 매체를 통해 새로운 발상을 하고, 예를 들어 TV를 보다가 만화책을 보고 만화책을 보다가 음악을 듣는...일련의 과정 속에서 찰나적 기억을 일정한 순환 고리로 생성시키는 힘을 보여주고 있다. 작가는 이러한 매체를 통한 습득을 통해 하나의 알레고리로 통합하려는 사고의 힘을 느끼게 하며 그 과정을 통해 자신을 드러내기에 여념이 없다.

최원천_우툴두툴한 죽음의 암호에 숨은 수수께끼, 추리해주십쇼. 캔버스에 유채, 아크릴, 오일파스텔, 분채_161×175cm_2006
최원천_나는 지금 11번째 두근두근한 떨림을 저지르고 있어요. 캔버스에 유채, 아크릴, 오일파스텔, 분채_247×161cm_2006

작품에서 자신을 드러낸다는 것! 이 질문은 예술의 장르구분을 뛰어넘어 '예술'의 궁극적 목표는 무엇인가? 하는 의문에 봉착하게 한다. 아마도 이 질문의 벼랑 끝엔 항상 '자아'라는 단어가 자리 잡고 있을 듯싶다. 오늘날의 예술 활동은 어디까지나 자신의 욕구 표현으로서의 성격이 강할 것이기 때문이다. 예술장르에 구분 없이 다방면에 걸쳐 행하여지는 창작활동은 결국 하나로 모아짐에 최원천의 작품은 다분히 자전적인 요소가 강하다. 세라복을 입은 쌍둥이 소녀라든지 조금은 어리숙해 보이는 콜롬보의 모습에서 작가자신의 상황이 느껴진다. 작품 속에서 그는 그만의 일기를 쓰고 있다. ● 또한 최원천의 일기장 속 배경에서는 우리내 산자락의 모습이 조금씩 드러나고 있다. 마치 산수화의 한 부분을 떼어다 놓은 듯한 풍경 속 주인공들은 약간은 이질감이 느껴진다. 극도로 동양적인 내음과 현대성이 결합되는 부분이다. 이러한 부분들은 모두 작가자신을 찾는 방법 중의 한 갈래라 여겨진다.

최원천_묻혀있던 돛도 희뿌옇게 떠오릅니다._캔버스에 아크릴, 분채_65×48cm_2006
최원천_리버의 심장에 아름다운 디펜시브를 걸어야죠. 캔버스에 유채, 아크릴, 오일파스텔, 분채_23×161cm_2006

최원천의 작업은 수수께끼가 많은 일기장이다. 비밀스러운 곳을 은밀히 알다보면 밀려오는 궁금증... 그것이 우리에게 주는 매력이 아닐까? 작가는 짧지 않은 제목을 우리에게 제시하면서 탐험의 길로 인도한다. 그 탐험의 종착역은 모두 다를 것이고 종착역 너머의 세계에 대한 막연한 기대가 있을 것이다. 최원천의 일기장엔 이 모든 것이 담겨 있다. 미지에 대한 세계와 맞물린 작가와 관람객들의 머릿속은 현실과의 괴리를 실감하면서 또 다른 탈출구를 찾아 헤맨다. 이러한 방황이 최원천이 계속 작업을 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될 것이며 더욱 발전된 작품을 만들어내는 힘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 강민영

Vol.20060909a | 최원천 회화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