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과 회화 사이

유영기 개인展   2006_0911 ▶ 2006_0917

유영기_사진과 회화 사이1_디지털 프린트_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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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_2006_0911_월요일_06:00pm

싸이드림 포토 갤러리 서울 중구 충무로3가 59-23번지 영한빌딩 본관1층 Tel. 02_2266_5923 www.cydream.co.kr

사진의 회화에 대한 수평적 욕망 ● 기술과 예술의 결합으로 나타난 사진이라는 매체는 인간의 눈이 간과하였던 사물의 실체를 다양한 모습으로 가시화시킴으로써 "실체"에 대한 어떤 다른 상징성을 부여하는 역할을 해왔다. 그래서 사진의 중심에는 언제나 "기록"과 "사실"이 존재하였으며, 그것들이 가장 중요한 가치로 인정되어왔다. 하지만 이러한 사진의 중심 가치는 현재 사진과 회화의 수평적 욕망에 의해 새로운 모습으로 변해가고 있다. 회화는 사진의 사실성을 콜라주하고 있으며, 사진은 회화의 실체 왜곡과 추상성을 습득해가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변화의 시기에 작가 유영기는 사진의 회화에 대한 수평적 욕망의 정점에 있는 보기 드문 작가이다. 그의 작품은 사진의 "기록"과 "사실"이라는 본질을 기반으로 회화의 추상성을 화면에 제시하여 회화적 특성을 지닌 사진의 진화된 형태를 보여 주고 있다. 주의 깊게 응시하지 않으면 자칫 액션 페인팅이나 앵포르멜 회화, 혹은 바이오모픽 아트(biomorphic art)와 같은 추상회화 작품으로 이해될 수 있는 그의 작품은 철제 바탕재 위에 앙금이 쌓이듯 여러 색깔로 두껍게 칠해 있는 페인트가 시간이 지남에 따라 갈라지고, 떨어져나가는 모습과 철제의 부식으로 나타난 시간의 흔적들이 감각적으로 시각화되어 있다. 이러한 시각화는 세월의 축적을 기록함과 동시에 추상과 실제라는 이율배반적인 두 특성을 함께 수용함으로써 근대적 추상 회화 작품이나 사실을 기반으로 하는 사진 작품에서 볼 수 없었던 독특한 실체성과 회화성을 보여주고 있다. ● 그의 이러한 작품은 깊은 사고를 통해 치밀하게 계획됨으로써 회화에 대한 향수와 착시에 의한 사진의 진정성에 의문을 제기시켜 관람자에게 혼돈을 경험하게 하여 증폭된 시각적 유희를 선사하고 있다. 이러한 특성은 그가 선택한 작업재료가 정형화된 사진 재료에서 벗어나 있기 때문에 가능한 것으로 보인다. 그의 몇몇 작품은 일반적 인화지에 인화하지 않고 회화적 향수가 묻어있는 캔버스 천에 인화함으로써 회화적 가능성을 강화함과 동시에 인화라는 작업과정을 통해 사진이라는 본질을 놓치지 않고 있는 것이다. ● 이러한 그의 시도는 사진의 확장된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으며, 회화적 사진의 새로운 장을 열어주고 있다. 그리고 통합된 실체로서의 시각예술에 대한 방법론을 제시함으로써 사진과 회화의 사이에서 그 두 장르간의 수평적 욕망을 보여준 작가의 창작성은 사진적 표현에 있어서 또 다른 시각적 가능성을 보여주는 작업이라 할 수 있다. ■ 이승일

유영기_사진과 회화 사이2_디지털 프린트_2006

무한한 끼와 도전에 찬사를 보낸다. ● 한마디로 유영기는 기인이다. 그는 운동 중에서도 가장 격렬하다는 럭비선수이기도 했고, 한때는 전국을 누비고 다녔던 자전거광(狂)이기도 했다. 그뿐 아니다. 우리나라의 산이란 산은 모두 헤집고 다녔던 야심찬 산 사나이 이기도 하다. ● 그런데 예술과는 거리가 먼 것 같은 그가 어느 날 예술마당에 뛰어들었다. 그러더니 작품도 그렇게 한다. 자신이 생각한 바를 표현하는데 거침이 없다. 뭔가를 발견했다 하면 주춤거림 없이 그대로 달려들어 사진을 찍는다. 그의 저돌적인 성품은 사진 작업에서도 마찬가지인 것이다. ● 한 4년 전일까. 처음 그의 작품을 보았을 때의 예사롭지 않았던 느낌을 잊을 수 없다. 그의 사진은 쓰잘데 하나 없는 버려진 곳을 헤매 다니는 그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폐광과 폐가에서 시작한 그의 사진은 고물상과 폐차장으로 이어졌고, 종국에는 폐선장까지 섭렵했다. 사람들이 보기 싫어 밀어 놓은 버려진 것들을 집요하게도 찾아나선 것이다. ● 강렬한 햇빛이 퇴색시키고, 매서운 풍상이 찢고 깨트린 존재들은 처절한 소리를 내며 버려졌다. 하지만 세월이 만든 예리한 상처는 상처에서 끝나지 않았고, 거듭된 상흔이 틈마다 겹겹이 쌓이고 쌓여 오묘한 색과 모양을 만들어 내었다. ● 그의 사진은 그런 「존재와 흔적」을 향해 있었다. 우연하게 눈에 들어온 것이 아니라, 치밀하게 선택되고 계산된 광경. 단지 피사체로부터 반사된 빛을 찍은 것이 아닌 피사체로부터 우러나온 시간의 색깔을 찍은 것이다. 유영기의 작품이 사랑 받는 이유는 단순한 풍경이 아니라, 그만의 빛과 색을 읽는 독특한 감성, 대상의 상흔에 거침없이 다가서는 그의 힘을 담아낸 작품이기 때문일 것이다. ● 이제는 작품전까지 도전하게 된 그! 그의 무한한 끼와 강렬한 도전에 찬사를 보낸다. ■ 류경선

유영기_사진과 회화 사이3_디지털 프린트_2006

1997년 회사를 은퇴하고, 국내외 유명산을 오르기 시작했습니다. 계절마다 바뀌는 산의 아름다움을 나 혼자가 아닌 여러 사람과 감상하고자 산악사진을 찍기 시작했습니다. 산악사진을 찍으면서 어떻게 하면 보다 좋은 사진을 찍을 수 있을까라는 질문이 마음에 남아 있었기 때문에 Ansel Adams를 비롯하여 국내외의 저명한 풍경사진가들의 작품집과 히말라야, 유럽, 티벳의 산악 사진집을 수십 권 구입하여 보고 또 보며, 나름대로 산을 표현하여 보았습니다. 하지만 혼자만의 힘으로는 부족함을 느껴 2003년 중앙대학교 산업교육원에서 기초반부터 작품연구반까지 수료하였습니다. 이 과정에서 김수혁 교수님을 만나 사진매체의 새로운 표현가능성에 눈을 뜨게 되었고, 2003년부터 삶의 흔적이 묻어있는 '닳고 낡은 아름다움'을 담고 있는 탄광, 관사, 막사의 이미지들을 장성탄광과 도계 탄광등지에서 사진에 담아 그룹전에 출품하기 시작했습니다. ● 저는 이 전시를 통해서 사진 이미지의 기록적인 정체성에서 벗어나 사진의 추상적 표현을 추구하고자 합니다. 이를 위해서 4×5인치 대형카메라와 매크로 렌즈를 사용, 극단적인 Close-up과 평면 촬영을 통해 시간의 흐름과 더불어 쇠퇴하고 사라지는 사물의 양상을 엄정하게 포착하였고, 드럼통이나 해체될 선박의 녹슬고 마모된 철판을 Negative Film에 기록하였습니다. 또한 사진의 기록성에서 벗어나기 위해 강하고 단단한 철이라는 물질의 느낌을 디지털 이미징을 통해서 회화에서 표현하기 힘든 철의 마모의 흔적을 부드럽고 낭만적인 색감과 질감으로 표현하여 사진이미지의 시각적 유희에 관한 가능성을 제시하고자 합니다. ● 마지막으로 이번 전시를 할 수 있도록 지도해 주신 사진아트센터 보다의 김수혁 대표님, 흔쾌히 평을 써주신 홍익대학교 이승일 교수님과 격려와 용기를 아끼지 않았던 중앙대학교 유경선 교수님께 이 자리를 빌어서 감사를 드립니다. 또한 전시의 전반적인 진행를 담당한 사진아트센터 보다의 이경문 팀장과 전시장의 조명에 맞는 출력을 해야 한다며 노트북을 들고 하나하나 꼼꼼히 체크해 주신 길영훈 실장님을 비롯한 보다 디지털 이미징 식구들에게 무한한 감사를 드립니다. ■ 유영기

Vol.20060912e | 유영기 개인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