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킨(SKIN) - 느린 시간의 껍질

갤러리 정미소 외부기획자초대展   2006_0915 ▶ 2006_0930 / 월요일 휴관

스킨(SKIN) - 느린 시간의 껍질展_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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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_2006_0915_금요일_06:00pm

한종근_금몬당_이종희_강순석_최은정_김길한_조성현_김윤희_김형일_조이수

협찬 및 후원_운생동건축사사무소_월간객석_한국문화예술위원회

관람시간 / 11:00am~08:00pm / 월요일 휴관

갤러리 정미소 서울 종로구 동숭동 199-17번지 객석빌딩 2층 Tel. 02_743_5378 www.galleryjungmiso.com

스킨(SKIN) - 느린 시간의 껍질 ● 스킨이란 단어는 사람, 동물의 피부를 뜻하며, 가죽, 피막, 과일의 껍질 등의 사전적의미가 있다. 이는 사람이든 동물이든 형태의 외부를 감싸면서, 내부를 지탱, 보호해주는 역할을 해줌과 동시에 외부와 내부와의 경계를 이루는 부드러운 보호막과 같은 의미를 내포한다. 동시에 단어자체에서 느껴지는 감성은 여성성에 가까우며 더불어, 나약함, 부드러움, 예민함, 섬세함, 표피성, 촉각성, 인공적인 성향을 느끼게 해준다.

금몬당_Homology-정면_한지 9장_142×82cm_2006

여기 초대된 작가들은 자기의 작업에 대해서 대부분 시간의 '켜'에 대한 개념을 바탕으로오랜 시간을 두고, 내밀하게 작업을 진행하는 작가들로 구성되어있다. ● 한 세대, 다른 계층 간의 차이가 너무나도 다르게 나타나고, 주적의 대상이 이미 사라진 이 시기에 우리는 어떠한 태도로 세상을 바라봐야 할까! 최근 들어와 동아시아 미술 시장이 새롭게 형성되면서 옥션, 경매등과 같은 시장에 귀를 곤두세우며 온통 중국 시장 쪽으로 진출하기위해 충혈 되어 중국 특수에 한몫하려 너도나도 우왕좌왕 하고 있고, 더욱더 안타까운 것은 국내의 미술판 조차 자본력을 가진 몇 사람의 제스쳐로 인해 흔들리고 마는 안타까운 현실에서, 정치, 경제가 서로 박자라도 맞추듯 곤두박질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처절한 상황에서 우리는 과연 어떠한 예술적 담론을 갖고 이 인문학의 위기를 바라볼 것인가.

금몬당_Homology-측면_한지 9장_142×82cm_2006

한종근은 '박'이라는 식물을 여름 내내 재배하면서 박이 자랄 즈음에 틀을 씨워 박이 가지고 있는 고유의 형태가 틀의 형태로 전환 되어 새로운 형태가 만들어지게 된다. 일종의 돌연변이의 변이를 모색한다, 금몬당은 종이라는 부드러운 물질에 예리한 제도칼로 형태를 따내며, 오랜 시간 투지透紙 과정에 천착하고 있으며, 이종희는 두 개의 저 부조 형식을 통하여 제도, 권력, 힘을 가진 거대권력에 대한 소수들의 항변을 풍자적으로 해석하고 있다. ● 강순석은 스컬피로 제작된 얇은 두상 마스크를 통해서 자신과 아버지의 관계, 즉 유전자적 계보와 혈통에 관한 이야기를 간접적으로 서술하고 있다. 최은정은 신문지로 종이죽을 만들어 오랜 시간동안 숙성, 건조시켜 형태를 제작한다. 과거에 대한 시간의 흔적을 현재에 다시 환기시켜준다. ● 김길한과 조성현은 인간의 본성에 대한 자극을 통해 작품으로 전환된다. 김길한은 사진이라는 매체를 통해서 후기 산업사회에 나타나는 물질의 공허함을 드러낸다. 바다위에 떠다니는 명동의 한 백화점사진은 거대한 몸을 가지고 있는 자본의 산물일지라도 바다위에서는 한갓 초라한 부평초 같은 나약한 존재임이 드러난다. 또한 사진 속에 등장하는 바다와 백화점과의 관계는 본질과 실제가 혼돈된 스팩타클 사회를 은근히 유추하기도 한다. 조성현은 대리석으로 독일산 오토바이 토마호크를 작게 축소하여 만든다. 소유될 수 없는 욕망은 작은 모조품을 통해서 환원된다. ● 김윤희는 자기가 살고 있는 공터에 자라는 잡초를 영상으로 담는다. 미정지에 자라고 있는 풀은 개발을 통해 사라진다. 영상을 통해서 자신의 존재와 더불어 변화되고 사라지는 것들에 대한 이야기를 간접적으로 드러낸다. 김형일은 합성수지로 제작한 신체의 장기와 소형 모타를 이용한 작품을 선보인다. 장기부분에 동력장치를 설치해 전시장 천정과 바닥면에 설치한다. 전시장에 놓여있는 장기들은 미세한 움직임을 통해 관객에게 전달된다. ● 마지막으로 조이수는 인터랙티브 영상작업을 보여준다. 관객이 빨간 사과 껍질 사진과 뱀 사진 중에 하나를 선택할 때 카메라인 웹캠을 통해서 선택된 관객의 손이 개체의 색으로 변하게 되는 작업인데, 이는 성경의 창세기에 아담과 이브의 이야기를 통해서 인간의 이중성을 반증한다.

조이수_배신자의얼굴_2006

작금의 세계는, 30년 전 마샬 멕루한이 예견했던 "전기시대의 신탁"처럼, 놀랄 만큼 초고속의 과학적 성장을 구가하고 있다. 이미지는 현실이며, 현실은 가상 속에 존재하게 된다. 현재는 사이버 공간이라는 초현실속에 존재하면서 다른 이질의 요소들과 공유하며, 느끼고, 상상하며, 끊임없이 진화된다. 예술은 더 이상 작가의 본질, 즉 제작자의 손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우리의 정체성은 이미 접속의 광케이블 속에 녹아 부유된다. ● 암울한 미래의 담론은 우리를 조금은 우울하게 하지만 인간 본성에 깊히 자리 잡고 있는 긍정적이며 수용적 태도는 세상을 정화시키는 중요한 요소임을 간과할 수 없다. 인간에게는 비록 이루어질 수 없는 유토피아일 지라도, 저 피안을 꿈꾸는 희망적 욕구는 공기처럼 항상 우리주변을 맴돈다. ● 보이지 않는 터에서 묵묵히 수고하는 소수들이 세상에 존재하듯, 질풍노도와 같은 포스트 모더니즘사회에서 느림의 미학을 실천하는 예술가의 초상들을 조심스레 더듬어봄으로써 가치에 관한 의미를 다시 한번 생각해 보고자 이 전시를 기획하게 되었다. ● 신화는 인간본성에 내제되어있는 숭고이기 때문이다. ■ 임영선

Vol.20060916f | 스킨(SKIN) - 느린 시간의 껍질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