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개의 같으나 다른 사람들

김성계展 / KIMSUNGKYE / 金成啓 / sculpture   2006_0916 ▶ 2006_0930

김성계_100개의 같으나 다른 사람들_철, 나무_33×15cm_2006

초대일시_2006_0916_토요일

갤러리 李 부산시 기장군 철마면 백길리 103-1번지 Tel. 051_721_7078

100개라는 숫자는 오래 전부터 나에게는 구체적인 무엇이 아니라 '아주 많다'라는 것을 상징하는 단어다. ● 백 개의 비슷하나 다른 모습의 군상들은 오래 전 나의 모습일 수도 있고 다른 어떤 이들의 모습일 수도 있을 것이다. 단지 관객들이 이 수많은 군상들 중에서 많은 수를, 혹은 단 하나에서 그 모습을 찾을 수 있다면 다행스러운 것일 게고, 아니라면 그냥 스쳐 지나갈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그 수많은 시선과 만남 속에서 소통하고 싶다. 이것이 예술의 영역에 속하는지 디자인 혹은 다른 영역에 속하는지도 나는 알지 못한다. 아니, 사실 나는 그런 것이 별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예술이나 디자인의 어느 영역에 정확히 속한다고 해서 그것이 소통되거나 되지 않는다면 어떤 소용이 있겠는가. 나 또한 내가 만들어 낸 것들이 사람들에게 난해한 어떤 것들의 위치에 있지 않고 각자의 기억과 일상에서 만나는 기억이나 상상이고 싶다.

김성계_100개의 같으나 다른 사람들_철, 나무_33×15cm_2006
김성계_100개의 같으나 다른 사람들_철, 나무_33×15cm_2006
김성계_100개의 같으나 다른 사람들_철, 나무_33×15cm_2006

학교를 졸업하고 근 15년을 컴퓨터와 더불어 있었다. 하지만 모든 것을 차지하고 지금 와서 느껴지는 것은 내 상상력이 한 개의 선으로 연결된 출력물로 나타날 때, 표현되지 못하는 어떤 것들이 항상 존재해 왔다. 결국 내가 그동안 한 것이라고는 향상된 시간을 위하여 계속 하드웨어를 업그레이드한 것 외엔 아무것도 없었다. 하잘것없는 백 개의 군상들을 만들어 내기 위하여 근 오년을 소비했다. 컴퓨터로, 흙으로, 그래서 결국 철과 나무로 돌린 것이 올해 초의 일이다.

김성계_100개의 같으나 다른 사람들_철, 나무_33×15cm_2006
김성계_100개의 같으나 다른 사람들_철, 나무_33×15cm_2006
김성계_100개의 같으나 다른 사람들_철, 나무_33×15cm_2006

컴퓨터에 길들여진 내 손들은 그 날카로움에 익숙해지지 못하고 심하게 파이고 베였다. 날카롭고 무거운 쇳덩어리 1개를 수정하면 나머지 99개를 다시 또 만져야 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었다. 차이가 크지 않게, 그러나 미세한 차이를 이루면서 한 개의 같으나, 각기 다른 것들을 만들어내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과 상처가 필요로 했으므로... ■ 김성계

Vol.20060918e | 김성계展 / KIMSUNGKYE / 金成啓 / sculp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