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ephyr Jam

신서현 회화展   2006_0920 ▶ 2006_0926

신서현_Ecstatic - Zephyr Jam_한지에 먹, 채색_162×129cm_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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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_2006_0920_수요일_06:00pm

세종문화회관 미술관 별관 서울 종로구 세종로 81-3번지 Tel. 02_399_1160 www.sejongpac.or.kr

바쁘게 뛰어가는 낙엽이 나에게 뭐라고 소리치며 저 만치 가고 있다. 머리채를 붙들린 채 휘청거리며 춤을 추는 나무가 나에게 손을 내민다. 우우 하며 바람의 오케스트라가 연주되고 온 마을은 축제로 휘감긴다. 나도 그 바람결에 나를 맡기고 머리를 붙들린 채 붕 붕 떠다니고 있었다. 마침내 폭죽이 터지고 축제가 끝나갈 무렵, 한줄기 햇살이 머리에 스밀 때, 알 수 없는 환희를 느끼며 기어이 한 방울 눈물을 떨군다. 나는 가슴부터 빨갛게 물들어 버린 나무가 되었다. 나무 밑에서 갈채가 쏟아진다. - 작업일지 중

신서현_White bird- It's a Beautiful day_한지에 먹, 채색_129×162cm_2006
신서현_The spring - Zephyr Jam_한지에 먹, 채색_129×162cm_2006
신서현_The concert - Zephyr Jam_한지에 먹, 채색_162×129cm_2006

나무로 표현된 바람의 '韻' ● 작가 신서현은 나무를 사랑한다. 아니, 정확히 표현하자면 바람을 온 감각으로 느껴 자신의 피부 가득 그 기운을 재발산시키는 나무의 생명력을 사랑한다. 작가의 작품에서는 그 생명력이 온전히 전해진다. 나무를 둘러싼 색채로부터, 나무를 둘러싼 운율로부터, 나무 형태로부터 전해지는 생명의 울림으로부터... 그 생명력은 나무 자신의 것이라기보다는 우주의 기운이 모두 융합되어 표현된 것, 그 자체이다. 작가는 그러한 우주의 기운을 공기의 움직임인 바람에서 보았고 불가시적인 바람의 시각화로서 나무를 선택했다. 나무의 생명력은 바람의 생명력이고 바람의 생명력은 곧 작가가 승화시킨 자신의 숨을 고스란히 담은 삶의 울림이다.

신서현_Sing in chorus - Zephyr Jam_한지에 먹, 채색_162×91cm_2006
신서현_A base guitar sound - Zephyr Jam_한지에 먹, 채색_116×85cm_2006

나무는 우주의 기운을 머금은 바람을 온전히 들이 마시고 토해낸다. 푸른 소나무 기운의 성성함으로, 나무 싹의 움트는 생명력을 담은 모습으로, 바람은 형상화된다. 또 나무는 우주의 기운을 담뿍 담은 바람을 주위에 가득 머금고, 그 움직임에 따라 그 삶을 이어간다. 오색찬란한 바람 색의 향연으로 나무는 봄을 키우고, 여름을 가득 담아, 가을을 불태우고, 겨울을 맞이한다. 그리고, 또 나무는 채 못다 머금은 바람 속에 오두마니 서있다. 색들의 향연은 바람의 움직임을 고스란히 담아 그 생명력을 돋운다. 바람은 산들산들 흐르기도 하고 먹구름을 몰고 오듯 험악하고 세차게 몰아치기도 하며 나무 주변을 흐른다.

신서현_The street which the wind passes by._한지에 먹, 채색_26×75cm_2006
신서현_Tommy plays Jass!_한지에 먹, 채색_92×102cm_2006

이렇듯 느끼는 바람의 생명감은 신서현의 그림에서 나무를 둘러싼 '韻''의 형상화로 나타난다. '韻'은 음악적 율동감에서부터 예술 안에서 사물에 내재하는 본질적 생명감을 표현하고, 예술 창작자의 인격적 정신미까지도 포함하는 독특한 개념이다. 작가는 이 '韻'을 나무의 생명감에서 느껴지는 바람의 울림으로 형상화하였다. '韻'은 작위적으로 표현되는 것이 아니다. '韻'은 생동하는 것으로 작가 정신이 자유롭다는 것을 반영한다. 따라서 작가가 형상화한 나무로 표현된 바람의 '韻'은 자유로운 작가정신의 반영이, 나무의 형상성으로, 나무주위를 타고 흐르는 '靜中動, 動中靜'의 음악적 리듬감과 다양한 색채의 흐름으로 나타난 것이다. 오늘도 작가는 나무 주위를 둘러싼 바람의 울림을 느낀다. ■ 김연주

Vol.20060920a | 신서현 회화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