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토르넬로 RITORNELLO

발행편집인_김창재

발행편집인_김창재 ||분류_예술 잡지 || 판형_22×15.1cm || 쪽수_96쪽 발행일_2006년 10월 2일 || ISBN 1975-6844 || 가격_11,000원 || 소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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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체 인천시 중구 중산동 1385번지 Tel. 032_746_0360 www.sochek.com

사진-朴成天 ● 이것은 내가 웃고있는 얼굴이다. / 나이든 사람들은 배신을 당했다고 생각하겠지만, 세상은 변하기 마련이다. / 안내방송이 흐르고 막차가 떠난다. / (시간은 모든 것을 죽인다.)

모두를 위한 예술을 슬로건으로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예술 잡지를 만들고자 한다. 현대 예술은 독자(대상)을 생각할 때 큰 모순점을 가지고 있다. 남한의 대다수의 사람들은 자신을 예술과 별 관련이 없는, 예술의 혜택을 받지 못한다고 여긴다. 그것은 아마 「리토르넬로」의 편집장인 나도 그러하듯이 A. 워홀 이후의 작품이 쉽게 이해할 수 없기 때문이지 않을까? 나는 예술에 있어 소통을 주요하게 보기 때문에, 그것이 이해받지 못할 말을 한다면 그 사람에게 있어 실패한 것이라고까지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면 과연 쉽게 소통하기 위해 옛, 불협화음이 하나도 섞이지 않은, 고전적인 방식으로만 이야기해야 하는가? 이 역시 만족스러운 답이 아닐 것이다. 안정적이고 편한 것만 취하려 한다면 동시대적인 것을 외면하게 된다. 시대적인 흐름이란 거스를 수 없는 것일 뿐 아니라 중요한 것이다. 그러한 흐름 안에서 자신의 파장을 만들어 내는 것이 살아있는 작업이라 생각한다. 이에 이런 식으로 작가와 독자 모두를 위한 예술. 그런 것을 소개해 주는 것이 아닌, 꾸준히 그러한 작업을 만들어 보여주는 잡지를 기획해 내놓는다. ● 이러한 동시대적인 요구와 소통을 최대화하기 위한 작업의 첫 걸음으로 이번 창간호에선 주로 그림과 글을 잇는 작업을 했다. 먼저 한 사람이 그린 그림들을 가지고 글 쓰는 이들에게 보여준 뒤, 맘에 드는 그림을 선택해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 나가달라고 부탁을 했다. 다음이 발췌한 몇 예이다.

트레싱지에 펜_30×20cm

"여전히 나는 그냥 거리를 걸을 때에도 꽤 많은 사람의 뒷모습을 너로 착각한다. 발걸음이 나도 모르게 빨라지지만 매번 네가 아니다. 당연한 얘기지만 네가 아니다. 나는 너의 나무 앞에서 네가 없다는 것을 기억하기를 기도한다. 다시는 사람 많은 거리에서 너의 뒷모습을 따라가지 않기를 약속한다. 나무가 되어버린 너의 뒷모습을 기억한다. 그리고 인사 한마디 없이 뒤돌아선다." (황윤진, '깊이 울' 중에서 발췌)

종이에 수채_32×24cm

"그녀가 물속으로 발을 내딛고 미끄러지듯이 물 속에 눕는데, 꼭 메트리스 위에 눕는 것처럼 자연스런 동작이다. 푸르스름한 머리카락이 잔잔한 물살에 흔들거린다. 눈도 감지 않고 있는 그녀의 몸이 마치 질긴 종이로 만든 예술품처럼 고요하게 떠다닌다. (중략) 물뱀 한마리가 햇살과 수면 사이로 반짝이며 건너편 버드나무 아래의 물 위로 스쳐 지나가는 게 보인다. 아마 엷은 녹색일 것이다. 나의 연인 파멜라처럼." (김소연, '예술가 파멜라의 초상' 중에서 발췌) ● 한 예술 작업에 대한 반응을 또 다른 예술품으로 보여주는 것만으로도 크게 이해를 도울 것이다. 나는 그 이차적인 반응에 독자들이 온전하게 동의할 것을 요구하지 않는다. 독자는 하나의 그림을 시작점으로 연결된 그 글이 탁월하지 않다고 판단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첫째로 그 글은 이어진 그림에 대한 작가의 반응이다. 다른 사람의 반응을 독자는 미리 볼 수 있다. 두 번째로, 글 자체도 독립되어있는 작품이다. 글에서 하는 이야기는 단순히 그림의 반복이 아닌, 또 다른 사람의 말하기인 것이다.

종이에 수채_32×48cm

"큰 구두가 밝은 색깔로 칠해져 있는 형편없는 매너리즘을 비웃어 보자는 거지. 그런데 작은 구두가 그렇게 칠해져 있어도 그건 형편없는 매너리즘이다. 그렇다고 두 구두를 같은 색으로 칠할 수는 없다. 그래서 우리에겐 기도가 필요한 거야." (임슬기찬, '하모니카 연주 매뉴얼' 중에서 발췌)● 잡지 「넬로」가 나아갈 방향을 가지고 기회가 있을 때마다 사람들과 이야기를 하곤 한다. 결과적으로 책이라는 틀 안에서 포용할 수 있는 매체를 늘려 나가기로 한다. 회화와 픽션뿐 아니라 만화와 사진, 그 외의 많은 형식으로 많은 이들의 참여를 요구할 것이다. 기본적으로 예술 작업을 만들어 보여준다는 데에는 변함이 없지만, 많은 이들이 작품을 좀 더 잘 이해하기 위해 공부할 수 있는 것들을 요구하기에 문학, 미술, 음악 이렇게 세 분야로 나누어 흐름에 대해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을 첨가할 예정이다. 다음 권은 내년 봄에 출판 될 것이다. ■ 김창재

Vol.20061006c | 리토르넬로 RITORNELLO / 발행편집인_김창재 / 소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