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독&일상

송지연 회화展   2006_1011 ▶︎ 2006_1017

송지연_궁사람들_폴리에스테르 섬유에 아크릴채색_112×162cm_2006

초대일시_2006_1011_수요일_06:00pm

관람시간 / 10:30am~06:30pm

갤러리 아카 서울 서울 종로구 낙원동 283-38번지 Tel. 02_739_4311

일상의 순간 포착 그리고 해체 ● 카메라의 발명 이후 더 이상 회화는 설 자리가 없을 것으로 생각하였다. 그러나 사물을 그대로 옮겨내는 재현적인 입장이 아니라 회화라는 본질을 찾아 추상의 표현을 하면서 회화는 그 새로움의 세계를 추구하였다. 재현적인 입장에서 보면 회화의 역할을 사진이 대체하였다. 그러한 가운데 사진은 점차 회화적 방법을 강구하고 회화는 사진적 방법을 강구하면서 양 부류는 매우 가까워졌고 오늘날 회화와 사진을 결합시키는 방법은 일반화 되었다. 사진 같은 회화, 회화 같은 사진이 표현되는 가운데 사진과 같이 확대하여 표현하는 방법, 사진을 이용하여 실크스크린으로 표현하는 방법, 사진을 그대로 오브제로 이용하는 방법, 사진의 몽타주와 같이 표현하는 방법, ... 등 다양한 표현 방법들이 동원되며 사진과 회화는 한층 가까워지고 있다. ● 송지연의 작품세계에서 제기되는 여러 가지 논의 가운데 한 가지는 사진을 이용하는 표현 방법이다. 즉 회화를 표현하되 사진을 이용하여 이미지를 포착하고, 포착된 이미지의 형태와 색채를 해체시키며, 작품을 제작하는 것이다.

송지연_코엑스-mode_폴리에스테르 섬유에 아크릴채색_112×162cm_2006
송지연_지하철-mode_폴리에스테르 섬유에 아크릴채색_131×162cm_2006

송지연의 작품제작 방법을 보자. 먼저 사물의 대상을 사진으로 촬영한다. 그리고 촬영된 사진을 확대하여 출력한다. 이때 빛의 대비를 강하게 하여 색채들의 경계를 분명히 한다. 그 다음 경계의 영역별로 색채들을 분해하고 점차 전체 형태를 단순화 시키면서 해체시켜 나간다. 해체된 형태를 보면 처음에는 단순화의 해체 정도가 약해 물체들의 형상을 짐작할 수 있으나 첨차 해체가 심화되면서 나중에는 형상의 물체는 알 수 없게 되어간다. 매우 심하게 단순화되고 해체된 경우에는 마치 추상화와 같아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그 첫 시작은 사진으로부터 시작된다. 여기서 사진의 세밀한 재현적 포착이 점차적으로 단순화되고 해체되면서 추상에 이르는 순차적인 과정을 볼 수 있고, 점차 순간적으로 포착한 사물을 해체시켜 가는 작가의 재해석적 측면도 볼 수 있다. ● 또 다른 표현 방법은 사진의 이미지를 확대 프린트 하고 그 위에 얇은 비닐을 덮는다. 그리고 그 비닐 위에 빛의 대비에 의해 생겨난 형태의 경계를 영역별로 분해하고 단순화 시키는데 전체적으로 형태는 해체시키고 색채는 몇 가지로 선택하여 단순화 시켜 나타낸다. 그러므로 원래 확대된 사진 이미지의 화면과 그 위에 덮인 비닐 위에 단순화되고 해체된 이미지가 서로 조합되어 하나의 작품으로 이루어져 있는 것이다. ● 사진은 빛을 이용하여 기록하는 것이 특징이다. 그런데 송지연은 그 기록을 조형적 수법으로 단순화시키고 해체시켜 원래의 기록과는 전혀 다른 이미지들을 만들어 낸다. 그리하여 카메라에 의한 현실의 객관적인 기록은 사라지고 형태는 해체되고 색채는 자신이 선택한 몇 가지 색으로 단순화되는데 회화적으로 재해석되고 해체된 현실을 만날 수 있는 것이다.

송지연_쇼핑-mode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65×53cm_2006
송지연_17'58"-mode_폴리에스테르 섬유에 아크릴채색_97×162cm_2006

한편 송지연의 작품에서 나타나는 내용들은 '일상'의 포착이다. 실내의 모습, 도시 거리의 모습, 지하철 속의 일상적인 시민들의 모습, 고궁에 구경나온 시민들의 모습, 슈퍼마켓에서 쇼핑하는 모습 등 다양한 일상의 모습들을 카메라로 포착한 내용들이 나타난다. 일상의 모습에서는 순간적이고 찰라적인 인간 삶의 모습들이 박진감 있게 포착되어 기록되어 있는데 서로 부딪치며 살아가는 인간의 에너지가 충만해 있다. 일상은 변화한다. 똑 같은 길과 같은 건물이라 할지라도 그때의 상황에 따라 다르게 인식되는 것이다. 그 새로운 상황의 인식을 송지연은 조형적인 해체 방법으로 재해석해 보는 것이다. ● 송지연의 일상 표현에서는 사람이 중심이 된다. 여러 군중이 모여 있는 현장과 도시의 지하철과 같이 여러 사람이 모여 있는 공간에서 일어나는 일상적 사건들이 작품의 내용을 이루고 있다. 여러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곳에서 일어나는 일상은 사건의 전초를 암시한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그저 스쳐 지나만 가는 것인지, 아니면 어떤 사건들이 일어나는 것인지, 그 긴장의 공간을 일상성으로 포착하는 것이다. ● 그러므로 송지연의 작품에서는 사진으로 포착한 순간적인 일상성과 이를 단순화와 해체를 통해서 만들어진 이미지들이 결합되어 있는데 파편화된 일상의 편린과 조형적 기법의 실험성이 결합되어 작품세계를 형성하고 있는 것이다. ■ 오세권

Vol.20061010d | 송지연 회화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