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구상 회화

이동석 회화展   2006_1011 ▶︎ 2006_1017

이동석_1-1= Death_캔버스에 유채_130.5×194cm_19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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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_2006_1011_수요일_11:00am

갤러리 가이아 서울 종로구 관훈동 145번지 Tel. 02_733_3373 www.galerie-gaia.net

이동석의 화면은 우리 화단에서 친숙하게 만날 수 있는 화풍이 아니다. 오늘의 젊은 작가들이 추구하는 화면 질서는 어딘지 모르게 달콤한듯하면서도 무취하며, 진지한듯하면서도 가볍고 수다스러운 느낌이 지배적이다. 그러나 바로 그러한 분위기 속에서 본 이동석의 화면은 기발하고 냉소적이면서도 폭발적인 힘을 지니고 있다. 자유분방한 표현 역량도 그렇지만, 거대한 화폭을 힘차게 누비는 에너지가 무엇보다 인상적이다. 젊은 작가답게 당당하게 세계를 바라보면서, 고집스럽게 자신의 그림 세계를 일구고 있는 모습이 모종의 기쁨을 준다.

이동석_STEP 3_캔버스에 유채_152×215.5cm_2001

작가의 등장은 그야말로 한동안 우리 화단을 풍미하다 최근 들어 주춤하던 신표현주의 화풍이 다시금 불씨를 지피고 있는 형국이다. 학창 시절부터 심취해 있던 신표현주의의 거칠고 강열한 화면들을 일본 유학을 통해 더욱 심화시켜 오늘에 이르렀던 것이다. 단순한 신문 사설 한 편의 사회적, 역사적 단서가 작가에게만 가면 장대하면서도 섬세하고, 기발하면서도 엄숙한 경험들을 조합해내는 역량이 돋보인다.

이동석_STEP 4_캔버스에 유채_116.5×112cm_2001
이동석_STEP 8-캔버스에 유채_91×117cm_2002

엽기적일 정도의 변형과 괴기스러운 형상들, 몽환적이고 환각적인 망상에 짓눌린 존재의 도상들, 불안의 역사와 암울한 정치, 사회적 현실에 대한 비판과 냉소의 메시지, 그러면서도 암흑과 서광이 교차되는 강한 대비의 실존적 호소....... 이 모두는 우리 현실을 재구성하는 방식이며, 실로 다양한 현실 세계에서의 이데올로기, 사건 등의 현상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물론 구체적인 정치적 테제를 담고 있지는 않다. 그러나 모순적 세계상의 본질들을 날카롭게 파헤쳐 제시한다. 작가의 화면에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사람들은 강자보다는 사회적 약자들이다. 여성(임산부), 전쟁 난민, 투사, 태아, 작가 자신 등이 등장하고 있다.

이동석_STEP 9_캔버스에 유채_112×194cm_2003

작가는 간혹 자신의 모습을 화면에 등장시키곤 한다. 스스로를 대상으로 설정하고 있는 것은 특히 이분법적 세계관에 대해 비판적이고 항거적인 메시지를 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 화면 도처에서는 무언가를 호소하는 눈 이미지들이 편재해 있음을 발견할 수 있다. 마치 고대 이집트 벽화들에서 볼 수 있는 정면성의 단서들과도 같은 눈이다. 이 강렬한 눈빛은 관객과 마주 보며 모종의 이야기를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사건의 전말과 진실을 알리고 있는 듯한 이러한 눈 이미지들은 앙상하게 뼈만 남은 존재에게서도 빛나는 존재이다.■ 이재언

Vol.20061011b | 이동석 회화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