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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점검! 한국 인터넷 문화!   2006_1013 ▶︎ 2006_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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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_2006_1019_목요일_06:00pm

참여작가 고승욱_에밀고_니나노 프로젝트_박정환_양아치_정은영_진기종_김태연

강연_재점검! 한국 인터넷 문화!_2006_1019_목요일_02:00pm 신현진_최두은_김예란_양아치

쌈지스페이스 서울 마포구 창전동 5-129번지 Tel. 02_3142_1695

사이버스페이스라는 용어가 한때 가졌던 현실과는 또 다른 세계를 구축할 수 있으리라는 유토피아적인 희망이 깨지면서 인터넷은 단지 전화기와 같은 한가지 매체로서의 지위로 내려앉았다. 이제 인터넷이라는 통신 매체 없는 하루는 생각할 수도 없으리만치 대다수의 인터넷 사용 인구가 존재하는 만큼, 인터넷에서 사용자의 행동양식은 현실과 좀더 흡사해졌으며 사용자가 위치한 지역적 사회적 세부맥락을 반영하고, 사용자의 인터넷 경험은 이들이 포함된 현실 사회의 문화에 영향을 미친다. 막대한 초고속 인터넷 사용자 수를 가진 인터넷 강국임을 자랑하는 한국은 자국의 인터넷 사용인구만큼이나 이러한 인터넷과 사회와의 상호반영이라는 성격을 더욱 극명하게 드러내며 더 나아가 인터넷은 사회적 관계구조를 보완하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 본 전시는 이러한 인터넷(기술)에서 도출된 한국의 정치, 경제, 사회적 맥락을 보여주는 작업을 모아 한국의 지역적 특성을 반영하는 인터넷 문화를 고찰한다. 먼저 인간관계와 관련된 문화를 살펴보자면 한국의 공동체 문화 그리고 한국인의 인간관계는 어느 나라보다 그 연결고리가 탄탄해서 인간관계를 매개로 하는 활동이 그 어느 나라보다도 많이 이루어진다는 점이다. ● 90년대 말 생겨나 개인이나 그룹에게 미니홈피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는 싸이월드는 이러한 한국인의 인간관계와 인맥에 관한 지대한 관심과 욕구를 충족시켜줄 수 있는 디지털시대만이 제공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폭발적인 인기를 얻는 수준을 넘어서 새로운 인간관계의 장을 열었다. 이 서비스는 그 이름인 '사이좋은 사람들의 싸이월드'가 표방하는 바와 같이 서비스의 취지를 기존의 인맥을 공고히 하고 새로운 인맥의 형성을 도모하는 것으로 한다. 개인사용자들은 자신의 일상을 매일매일 자신의 미니 홈피에 업로드하고 이를 좀더 많은 지인들에게 보이기 위해 다른 이의 홈피를 방문해 자신의 홈피에 방문할 것을 설득한다. 홈피에 올려진 자신의 사진 이미지는 대외적으로 적당하리라는 자신의 선택기준에 의해 선별된 것이며 타인의 승인성 댓글은 각자의 대내외적 정체성을 일시적으로 확립하게 한다. 싸이월드에는 미니룸이라는 코너가 있다. 미니룸은 싸이월드의 미니홈피의 메인 페이지에 가상의 안방을 꾸미도록 하는 서비스로, 이번 전시에 소개되는 에밀고의 작업 미니룸에서는 대부분의 미니룸이 자신의 실재와는 달리 환상적이거나 상상의 인테리어를 갖춘 방을 소개하는 데 반하여 작가는 실재 스튜디오를 자신의 미니룸과 똑같이 만들어 미니룸과 실재 작가 자신의 방을 기록한 사진을 병치한다.

에밀 고_cyworld's parallel world_37×150cm_2006
아트그룹 니나노 프로젝트_아트맵 프로젝트_2005

방명록에 댓글을 꾸준히 읽거나 남기는 활동은 정체성의 승인기재로 활용될 뿐만 아니라 지인과의 관계를 유지하고 새로운 인맥을 형성하는 기재로도 사용된다. 고승욱의 작업 '싸이질'은 가까운 친분 유지를 위해 이러한 방문의 흔적을 꾸준히 남기고 이에 대한 답글을 남기는 행위를 위해 개인이 소비해야 하는 엄청난 양의 행위를 작업화 한다. 싸이월드의 폭발적인 유행은 하루에도 수십 건의 방명록 댓글을 주고 받도록 하였기 때문에 효과적인 댓글 활동을 하자면 그만큼 지속적이고 많은 횟수의 글을 경쟁적으로 남겨야 한다. 이렇기 때문에 한꺼번에 열려있는 상대방 미니홈피의 개수는 2-3개가 넘기도 한다. 여러 명의 싸이친구와 여러 개의 윈도우에서 동시에 댓글을 남기고 농담 섞인 그리고 애정 어린 댓글을 곧 바로 주고받다 보면 여러 가지 농담과 사고를 동시에 수행해야 한다. 분열증적인 이 시대의 인간상을 떠올리게 한다. 또한 미니홈피는 방문자가 자신의 홈피 열람을 제한 할 수 있는데 무제한 열람자격을 받은 수혜자를 '일촌'이라 부른다. 부모와 자식간의 촌수인 일촌을 가장 친근한 관계의 상징으로 사용한 예로, 상대에게 일촌이라는 가까운 인맥관계를 부여하여 서로의 소속감을 가시화 하게 된다. 일촌리스트는 공개 또는 비공개로 설정할 수 있지만 일촌리스트를 본다는 것은 한 개인의 선호도를 계측할 수 있게 한다. 다시 말해 일촌의 일촌들을 따라가면 누가 누구와 친분을 갖고 있는지를 바탕으로 하는 네트워크를 발견할 수 있다는 가정이 나온다. 아트 그룹 니나노 프로젝트는 각 미니홈피 운영자에게 주어지는 아바타 이미지에 실재의 혹은 변형된 한국미술계인사 및 단체의 이름을 붙여, 상상의 미술계 인맥도를 그려 배포하였다. 본 인맥도는 그들이 수집한 소문에 근거로 하였으며 상기한 대로 일촌의 일촌 홈피를 이동하며(이를 파도타기라고 부른다.) 수집된 정보는 아니다. ● 90년대 이전의 공동체적 여가 활동이 대부분 자신의 학연에서 시작되었다면 인터넷의 보급은 인터넷 커뮤니티를 형성하고 자신의 취향이나 공동관심사를 가진 이들끼리의 만남을 수월하게 하였다. 공동관심사의 정보를 공유하고 공동취향을 가진 이들로서의 우의를 돈독히 하는 것만으로는 인터넷 상의 공동체를 지속하위한 동기부여가 부족하기 때문에 해외의 인터넷 공동체들이 core member 이외에는 지속적인 활동을 보기 어려운데 반하여 전국이 3시간 생활권에 살고 있는 한국의 경우 공동체 회원간의 만남자체를 지속, 강화하기 위한 off-line의 모임을 가지고 있어서 인터넷은 인터넷 인구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20-30대 인구의 새로운 친구/ 여가 문화를 창출하고 있다. 전시에는 포함되지는 않았으나 김상길의 사진작업 off-line 시리즈는 인터넷 커뮤니티들의 오프라인 모임을 기록한다. 그리고 코수프레, 할리 데이비슨, 프라이드 운전자, 웃긴 대학, 등이 특히 지속적인 미팅과 유대감을 유지해오는 공동체들의 사례이다.

김태연_DIGITAL 교 아무신_2005

이들의 의사표현수단은 물론 영어가 아닌 한국어이다. 이-메일과 채팅, 게시판 댓글에는 이들이 인터넷 사용상 시간절약을 위한 축약어, 문자의 감정표현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이모티콘, 사용자 간의 소속감을 위한 외계어 등이 활용되고 있다. 이중 인터넷의 채팅시장에서 시작된 축약형이나 자음을 덧붙여 귀여운 말투로 파괴(?)된 언어는 off-line에서도 교육수준의 고하를 막론하고 실재로 널리 사용되고 있다. ● 이러한 채팅 언어시장이 우리들에게 미친 영향은 채팅언어시장의 주인공격인 MSN메신저와 이모티콘을 활용 동굴벽화의 우상 이미지를 제작한 김태연의 회화작업에서 엿볼 수 있다. 이러한 인터넷 언어의 사용양상은 한국인 언어 소비자에게 맞추어진 방향으로 다듬어져 사용되므로 곧 한국 인터넷 사용자의 의사소통 관습을 보여주는 것이다. ● 더 나아가 인터넷 언어는 '뷁'이라는 글자는 가수 문희준의 노래가사 중에 break라는 가사를 가수가 마치 '뷁' 이라고 소리치는 듯이 부른 것을 자모음으로 소리 나는 대로 적은 이제는 한물간 신조어이다. 인터넷에서 생겨난 언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인터넷에서 더 많이 사용되었으며 엽기적인, 난감한, 비호감적이라는 의미를 내포한다. 이번 전시에서 진기종은 '뷁'이라는 유행어의 의미를 시사하는 에피소드를 수집하여 조형물을 만들었다.

박정환_리플아트_2006

인터넷이 가진 익명성, 반응의 속도, 독자의 수, 파급효과는 게시판의 활용 정도를 보면 알 수 있다. 최근 '개똥녀'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올리기 위해 수천 수 만 명의 네티즌들은 올려진 사진에 리플을 달고 우호적인, 혹은 비난의 섞인 글을 앞 다투어 올린 것과 같이 게시판의 리플이 현세대의 의사표현 창구로 자리잡았음을 시사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포럼으로서의 인터넷 활용가치는 경제분야뿐만 아니라 정치계에서도 인정하여 600여 개의 정치인 선전사이트가 만들어졌다. 박정환은 리플을(악플이거나 착플이거나) 참여민주주의를 발현하는 정치적 표현의 창구로서 규정짓고 이를 발전시켜 이미 설치된 현수막 밑에 자신이 제작한 답변에 해당하는 현수막을 설치하였다. 한때는 이렇게 작가가 설치된 현수막의 네이버, 다움 포탈의 검색 순위 10위까지 이르는 등 정치적 발언창구로서의 가능성을 증명하였다.

정은영_사랑 밖엔 난 몰라_2006

인터넷이 시장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년간 4조원에 이른다. 너무나도 바쁜 직장인들은 직접 백화점에 가기보다 인터넷에서 더욱 싼값을 찾아 비교구매를 선택하고 이러한 쇼핑의 재미는 사무시간을 방해하기까지 이른다. 정은영의 작업 '사랑 밖엔 난 몰라'는 사무실 여직원이 연인에게 줄 선물을 사고자 업무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하루 종일 인터넷 쇼핑 몰을 찾아 다니는 상황을 작업 한 것이다. ● 그렇지만 이러한 인터넷을 통한 상거래에서부터 간단한 포탈 회원가입에 이르기까지 개개인은 주민등록번호는 물론 자신의 모든 개인정보를 내어주어야 한다. 더군다나 여기서 얻어진 정보를 통제할 수 있는 주체가 있다면 이러한 주체는 GPS 기술, 그리고 CC 카메라로 얻어지는 정보를 합하였을 때 전국민의 일거수 일투족을 감시 통제할 수 있는 권력을 가지게 된다. 반면에 한국민 조사대상자의 50%이상은 이러한 개인정보의 유출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양아치는 인터넷을 통제하는 주체가 전제정치에 준하는 권력이 가능함을 고발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CC회로를 해킹해 얻어낸 동영상 이미지를 모아 싸구려 애정드라마를 제작할 예정이다. ● 올 해로 인터넷 웹브라우저 v. 2.0의 시대, 즉, 프로슈머의 시대가 열렸다. 이는 개개인의 인터넷 사용자가 더더욱 적극적으로 자신의 의사를 표현할 수 있음을 의미하며 인터넷은 사용자에게 더 큰 의미로 다가올 것임을 시사한다. 그러나 한국이 고령화 사회로 전환되는 현시점에서 이러한 인터넷 문화는 대다수 국민의 문화를 대변할 지는 몰라도 인터넷을 상용하는 청 장년 층의 문화에 집중되어 있으며 그만큼 노년층 인구와외 의사소통의 단절을 의미한다는 문제를 남기고 있다. ■ 신현진

Vol.20061013e | ㅋㅋㅋ^^;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