옮겨진 산수 유람기

임택 개인展   2006_1013 ▶︎ 2006_1108

임택_옮겨진산수 유람기_디지털 프린트_2006

● 위 이미지를 클릭하면 스페이스 바바 홈페이지로 갑니다.

초대일시_2006_1013_금요일_05:00pm

스페이스 바바 서울 강남구 신사동 514-1번지 5층(포토피아 5층) Tel. 02_3442_0096

산수화는 화가와 그림, 그리고 그 그림을 감상하는 감상자의 상상력이 상호작용하며 유기적으로 소통할 수 있는 그림이다. 그 이유는 화가가 자연에서 느낀 체험과 산수의 형태를 압축적으로 한 화면에 표현하면, 그것을 감상하는 감상자는 그 압축된 그림 속에서 강을 건너고 암벽을 오르며 산을 넘는 여행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것은 그림 안에서의 소극적인 상상의 여행이다. 나는 이러한 산수화 속에 내재된 소극적 상상의 여행을 적극적 상상의 여행으로 표현하는 작업을 한다. 먼저 내가 만들어낸 입체적 산수를 한 공간에 설치하여 그 모습을 디지털 카메라로 촬영한다. 그리고 입체 풍경 속에서 상상했던 모습을 구체화 시켜 이미지를 합성하여 가상과 현실의 경계에 있는 산수를 만들어 낸다. 옮겨진 산수 시리즈는 설치적 방법과 디지털 기술을 통하여 산수화의 본래의 의미를 되새겨보고 동양화의 표현적 방법을 확장 하는 실험적 작업이다. ■ 임택

임택_옮겨진산수 유람기_디지털 프린트_2006

임택의 옮겨진 풍경- 새로운 진경산수 또는 몽유도원도 조선후기 겸재 정선 에 의해 그려지면서 18세기 이후 한국화의 시작이 된 진경산수. 우리의 땅과 물, 산 과 하늘이 중국의 그것과 다르다는 인식과 우리의 산하를 중국의 화품이 아닌 우리 식으로 그려야겠다는 자각이 만들어낸 결과인 진경산수가 오늘 2006년 새로운 테크놀로지에 의해 새롭게 태어난 것일까? 임택 의 옮겨진 풍경은 작가 자신의 말처럼 산수화(山水畵)이다 ( 사실은 사진 (寫眞)이다) 산수화란 자연의 풍경 즉 진경산수의 (眞景山水) 의 뜻인 참, 별 ,뫼, 수, 라는 네 가지 요소가 들어간 진짜 풍경을 의미하고 그는 다름 아닌 그 자연을 표현하고 있다. 그런데 그가 표현하고 있는 작업들 속의 풍경들은 오히려 우리가 처한 환경, 우리가 보고 있는 풍경들과는 사뭇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아니 그것은 과거 조선시대의 산수도 아니고 그렇다고 지금 현재를 살고 있는 우리의 도시나 아파트 숲을 보여주고 있지도 않다. 그럼 그가 보여주고 있는 그 풍경들이 겸재 정선이 보았던 그 당시 우리의 풍경이 중국의 그것과 다르다는 인식처럼 작가 에게 있어서 그가 재현하는 풍경은 우리의 땅과 산, 물 과 별 을 새롭게 해석하고 있는 가 고민해 볼일이다.

임택_옮겨진산수 유람기_디지털 프린트_2006

그가 본 그리고 보여주고 자 했던 풍경은 어디에 있는 것일까? 우리의 진짜 풍경을 보여주려고 한 것은 분명 아니라 보인다. 그의 이야기를 보면 산수화의 목적이 상상의 그림 속 풍경을 살피고 여행하는 것에 즐거움을 두고 있으며 보는 이들에 의해 재창조 되어지는 것까지 생각하고 있다. 분명 그의 작업들은 산수를 바탕을 두고 있고 우리의 전통 안에 뿌리를 두고 있지만 과거의 산수화는 분명 아니며 진경(珍景)은 더욱 아닐 것이다. 그렇다보니 그의 화풍이 무엇인지 궁금해진다. 안견의 몽유도원도를 살펴보면 세종때 그려진 것으로 진경산수 보다 약 300년 정도 앞서 있으니 중국의 화풍을 따르고 있었을 것이다. 사실 임택 의 작업이 북송대의 곽희의 화풍을 따르는지 또는 안견의 화풍을 따르는지, 겸재 정선의 화풍을 따르는지 알 수는 없다. 사실 그의 작업에 그들의 화풍이 드러날 것이라는 생각을 하지는 않지만 그의 자연에 대한 시각은 엿볼 수 있다. 그것이 서양회화의 자연에 대한 표현 방식과 다르고 사물의 배치나 원근법등의 표현 방식이 서구의 그것과 다른 모습을 하고 있기 때문에 드러나는 모습 또한 확연한 차이를 지닌다. 또한 그가 만들어 내는 작업의 특징은 그 풍경이 전혀 현실적 이지 않다는 것이다. 특히 스티로폼으로 만들어진 산의 모습은 매우 높고 거대해서인지 매우 비현실적으로 보인다. 덩어리로 보이는 산의 모습이나 그 위에 있는 매우 작은 동물들 그리고 사람들 또한 그래서 더욱 비현실적으로 보인다. 그것은 분명 한국화의 전통을 따르고 있지만 현실의 풍경은 아니다 마치 몽유도원도처럼 꿈속의 풍경이나 상상의 풍경을 재현하고 있는 것이다.

임택_옮겨진산수 유람기_디지털 프린트_2006
임택_옮겨진산수 유람기_디지털 프린트_2006

산수에 대한 새로운 접근과 해석 우리의 전통 산수화는 분명 먹과 붓으로 그려진다. 그렇다면 임택 의 작업을 우리가 산수라 칭할 수 있을까? 물의농담과 붓의 강약에 의한 표현에 의해 만들어지는 전통을 그는 거부한다. 그의 작업들은 조각의 한 부분과 설치의 한 부분 그리고 사진의 한 부분을 가져와 만든 것이다. 그것은 산수화(山水畵)의 표현방식과는 전혀 다른 표현매체들을 사용해 우리의 전통을 이으려 하고 있다. 특히 그는 전시기간 중 사진이라는 매체와 디지털 이라는 테크놀로지가 만들어 내는 특징을 이용하여 그의 설치 작업을 완성해 나간다. 그것은 작가 자신이 그 매체들이 갖는 특징을 정확히 알고 이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즉 전시 진행 중에 만들어 지는 작업은 결국 그의 작품을 보는 관객들의 상상을 실현하며 참여하는 방식으로 작가와 관객이 함께 만드는 인터렉티브한 작업이 된다. 그것은 결국 작가가 이야기 하는 보는 이들의 상상의 여행이 디지털 테크놀로지를 통해 현대의 새로운 산수화(山水畵)로 실현되는 것이다. 최근 우리의 전통을 따르면서도 서구의 작업들에 대한 대안으로 떠오르는 작업들이 젊은 작가들 사이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손동현 이라는 작가처럼 표현 매체는 전통적 초상화의방식을 따르지만 그려진 내용은 젊은 영상 세대의 감성을 따르는 방식이 있고 임택 작가처럼 산수라는 우리의 전통 방식을 따라가지만 전혀 다른 매체와 표현방식을 통해 과거를 극복 하려는 태도는 이제 우리가 세계 예술계를 향해 던지는 대안의 하나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한다. ■ 염중호

Vol.20061013f | 임택 개인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