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가의 옷-The Costume of Painter

배준성 개인展   2006_1014 ▶︎ 2006_1203

배준성_화가의 옷-F.Leighton 060701_비닐에 오일, 사진에 비닐_237×171cm_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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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_2006_1014_토요일_05:00pm

갤러리 터치아트 경기도 파주시 탄현면 법흥리 1652-235번지 예술마을 헤이리 ㈜터치아트 Tel. 031_949_9437 www.gallerytouchart.com

배준성 작품의 제목은 한결같이 '화가의 옷'이다. 옷(cloth)이나, 의복(costume)은 사람이 기후에 적응하기 위해 만든 발명품이면서도 어떤 사람의 미적 취향을 알아볼 수 있는 문화 코드이다. 또한 사회적 계층을 지시해주던 수단으로 쓰이기도 한다. 그러나 배준성이 말하는 '화가의 옷'은 더욱 포괄적이면서도 구체적이다. 그는 인물 회화뿐만 아니라 정물 회화에도 역시나 '화가의 옷'이라는 타이틀을 수여하기 때문이다. 이 '화가의 옷'은 두 가지 범주를 갖고 있다. 한가지는 고전회화의 현대적인 차용을 가리키며 또 한가지는 배준성이 제작하는 작품에 수여하는 의미체계를 뜻한다. 사진으로 찍은 동시대의 인물을 서양의 고전회화와 만나게 한다. 나체의 사진 모델은 다비드나 앵그르, 싸전트나 알마 타데마와 같은 화가들의 작품 속의 의복을 선사 받으면서 새로운 의미체계로의 여행을 하게 된다.

배준성_화가의 옷-A.Tadema 060602_비닐에 오일, 사진에 비닐_215×154cm_2006
배준성_화가의 옷-Vermeer 060828_비닐에 오일, 사진에 비닐_225×161cm_2006
배준성_화가의 옷-F. Hayez_렌티큘러_182×120cm_2006

주지와 같이 특정 시대의 의복은 특정 시대의 복합적인 문화코드이다. 예컨대, 바로크 시대의 의복은 궁정의 권위를 상징하며 로코코 시기의 회화에 등장하는 의복은 귀족들의 화려한 생활을, 빅토리아 시기의 그것은 부르주아 계층의 희망을 뜻한다. 이렇듯 한 시대의 복합적인 문화양상이 총체적으로 녹아있는 의복은 동시대의 한국의 인물과 만나게 된다. 이는 현실에서 경험할 수 없는 전혀 새로운 경험이 된다. 이는 우리가 다비드나 앵그르가 보고 직면했던 구체적 경험세계로 진입하는 것이다. 또한 배준성이 구상하고 재단한 경험세계가 있다. 배준성은 영화관이나, 고택, 공원, 가우디의 건축이나 콜로세움 등과 같은 공간에 어디에서나 볼 수 있을 듯이 우리에게 친숙한 이미지의 모델을 만나게 한다. 이를 작가는 "만남의 주선"이라고 말한다.

배준성_화가의 옷-A. Moore_렌티큘러_183×120cm_2006
배준성_화가의 옷-사람과 꽃병이 있는 정물 060608_비닐에 오일, 사진에 비닐_220×153cm_2006
배준성_화가의 옷-책이 있는 정물_렌티큘러_183×120cm_2006

이 만남의 주선 속에서 다른 시간 사이를 넘나들며 이채로운 공간감의 즐거움을 맛보게 된다. 작가가 고전회화와 고전시대를 부유하며 키웠던 감성과 상상은 이 시대의 매체와 감각을 통해 세상에 모습을 드리운다. 그런데 이 낯선 경험은 특이한 소재와 만남으로써 더욱 극화된다. 배준성은 사진과 사진을 합성한 뒤 비닐을 깔고 그 위에 다시 그림을 그린다. 이를 비닐 페인팅이라 한다. 비닐 위에 그려진 옷 때문에 언뜻 모델은 옷을 입고 있는 것 같지만 실은 누드이다. 관객들은 호기심에 비닐을 들춰보기도 하며 다시 덮어 회화를 자세히 보기도 한다. 회화 작품이면서도 사진 작품이기도 하고 독특한 층위(layer)를 지녔기 때문에 다양한 해석을 유발시키는 한편 적극적인 관객의 참여도 유도한다. 이번 전시회에서 배준성은 비닐 페인팅 10점과 렌티큘러 작품 16점을 출품한다. 하예즈(F. Hayez), 레이튼(F. Leighton), 베르메어(Vermeer) 등의 고전회화는 배준성이 제안하는 현대적인 연출의 옷을 입으며 독특한 미감과 감상방법으로 다시 태어나게 된다. ■ 갤러리 터치아트

Vol.20061014e | 배준성 개인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