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아에 대한 탐구

2006 수원 신진작가 발굴展   2006_1017 ▶︎ 2006_1029

이현배_Hole in_잡지_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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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_2006_1017_화요일_06:00pm

『2005 수원 신진작가발굴展』수상작가_이현배   『2006 수원 신진작가발굴展』선정작가_ 강선희_강주리_김현수_박지나_오흥배 이지현_이평안_최봉리_최윤석_최은실

주최 / 주관_수원시미술전시관 기획 큐레이터 / 강주현_이서우

수원시미술전시관 경기 수원시 장안구 송죽동 409-2번지 만석공원 내 Tel. 031_228_3647 www.suwonartgallery.com

수원시미술전시관은 수원출신의 알려지지 않은 젊은 작가들의 활동을 대외적으로 알리고, 젊은 작가들과 기성작가들 간의 그리고 젊은 작가들과 젊은 작가간의 소통을 활발히 하기 위해 2004년도에 『수원의 젊은 작가들을 아세요?』를 시작으로 공모전 형식의 기획전을 마련하였다. 그리고 2005년 기획공모전은 『수원 신진작가 발굴전』으로 전시 제명을 바꾸고, 심사위원을 평론가로 구성하여, 젊은 작가들의 작품이 면밀히 평가받을 수 있도록 하였다. ● 올해로 제3회째를 맞이하는 『2006 수원 신진작가 발굴전』은 수원출신에 국한되어 있던 지원자격을 수원출신뿐만 아니라, 수원과 인근지역의 대학출신까지 확대하여, 수원을 둘러싼 미술대학과의 연계를 확고히 하고자 하였다. 뿐만 아니라 수원에 거주하고 있지만, 출신대학과 작품활동은 타 지역에 기반을 두고 있는 젊은 작가들도 선정하여, 수원과 타 지역간의 소통을 공모하고자 하였다. ● 본 전시는 수원시미술전시관 주체로 미술사학자, 평론가, 미술대학교수, 미술관 관장, 월간지 기자 등 각 분야 전문가로 구성된 5명의 심사위원들이 지원자들의 포트폴리오를 공정하고 객관적인 심사를 통해 엄정히 선별하였다. 심사를 통해 선정된 작가는 10명으로, 공모에 있어서 장르나 매체를 불문하고 다양한 예술표현 양식을 폭넓게 수용하고자 하였으나, 선발된 작품은 평면작업이 주를 이루고, 영상과 설치작업을 하는 작가가 각 1명씩 포함되었다. 전시는 2006신진작가 10명에게 자유롭게 자신들만의 예술세계를 표현할 기회를 갖도록 1,2전시관의 개별 부스를 할당하였고, 더불어 2005년 신진작가 가운데 수상작가로 선정된 '이현배'의 초대개인전도 제3전시실에서 함께 진행한다. 수원시미술전시관은 2006년도에 선발된 신진작가 10인 가운데서도 수상작가 1~2명을 선정하여, 내년도 신진작가 발굴전에서 초대개인전을 열어줄 계획이다. ● 본 공모기획전을 통해 발굴되는 신진작가들의 성장을 지원하는 것은 수원시미술전시관의 발전에 기여하게 되는 것은 물론이고, 향후 지역의 예술문화를 활성화 시키는데 이바지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된다. 젊은 작가들의 새롭고 이색적인 작품 형식은 그들의 젊음이 지닌 자유로운 도전정신을 잘 반영하고 있다. 이러한 젊은 인재의 수용은 지역의 미술문화에 신선한 활력소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신진작가들에게 활동의 장을 열어주고 후원하는 것이야 말로, 수원지역의 예술문화를 널리 확산시키고 알릴 수 있는 계기로 작용하게 될 것이다.

최봉리_확대 이미지_캔버스에 유채_181.8×227cm_2006

참여작가 ● 2006년도 신진작가로 선정된 10인의 작가의 작품들은 '자아에 대한 탐구'라는 하나의 커다란 흐름을 갖고 있다. 젊은 작가들의 작품에서 '자의식'에 대한 성찰은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소재이지만, 본 전시에 출품하는 작가들의 작품들 가운데 강주리, 오흥배, 최윤석, 최봉리 등은 특히 나의 자아(ego)와 육체(body) 간의 관계를 적으로 치열하게 파고들어, 평면위에 적나라하게 표출해내고 있다. ● 사회적인 관계나 외적으로 진행되는 어떤 개념의 전달보다는, 자신의 내면에서 바라보는 시선 혹은 내면으로 파고드는 시선에 천착해서 작품을 제작하는 행위는, '나는 무엇인가'라는 젊음 특유의 진지한 고민에 닿아 있어서, 그 자체로 '신진작가'다운 신선한 느낌을 전달해준다.

오흥배_本質_캔버스에 유채_72.8×91cm_2005

신체의 미세한 부분을 거대하게 확대시키거나, 세포나 몸 속 어딘가에 존재할 같은 기이한 형태, 전혀 결합될 수 없을 것만 같은 인체의 여러 부분을 조합시키거나 해체시키는 등의 작업들은 아날로그 적인 과거의 '인체 그리기'에서 벗어나 '몸'이라는 소재를 새롭게 인식하도록 만든다. 젊은 작가들이 표현하고 있는 '신체' 혹은 '신체의 어떤 부위'는 단순히 '육질 덩어리'의 단면을 잘라서 보여주고 있기에 '인체'를 그리고 있지만 낯설고 생경하게 다가온다.

강주리_맛을 보다_디지털 프린트_2006

이러한 몸(body)에 대한 날것 그대로의 공격적인 시선은 그래서 오히려 신체가 담고 있는 정신에 대해 다시금 성찰해보게 만든다. 분할되고 잘려지거나, 새롭게 결합된 몸이 표현된 작품은 그러한 몸을 그려낸 예술가의 정신세계로 우리의 상상력이 확장되도록 유도한다.

최윤석_Complex_콘테, 아크릴_72.8×91.2cm_2006

반면에 이러한 몸과 정신과의 관계에서 벗어나서, 자연의 풍경을 추상적으로 표현한 이지현의 작품은 그 완성도나 표현기법에 있어서 나이를 예측하기 힘들만큼 성숙하다. 아직은 어린 작가가 마음으로 사유해낸 자연의 풍경은 캔버스위에 흩어진 물감의 흔적 안에서 새로운 풍경으로 조화를 이룬다. 부드럽게 유동적으로 흐르고 있는 듯한 오일페인팅의 번짐은 흡사 화선지 위에 먹으로 그려낸 한 폭의 산수화처럼 느껴진다.

이지현_숲 속에서 만나다_캔버스에 유채_162×97cm_2005

이번 신진작가 가운데 유일하게 영상작업을 선보이는 이평안의 작품은 빛을 통해 분사되는 영상이미지 안에서 회화적 면모를 전달해준다. 펼쳐지는 영상화면은 어둡고 음울한 청회색과 무채색의 톤으로 가라앉아 있다. 영상 안에서 움직이는 인물들의 표현도 마찬가지로 사회에 억압받는 무기력하고 소외된 존재로 그려지고 있지만, 그들은 아직 젊기에 나름대로 미래의 희망을 전달하고 있다. 매체가 영상이건 회화건 젊음의 소재는 '나의 이야기' 이다.

이평안_People's Cable_DVD, 컬러_2006

마찬가지로 작고 소소한 일상적 물건(ready-made)으로 작업하는 박지나의 작품 역시 '미국'이라는 '거대한 다민족 국가'에서 생활하면서 겪어야 했던 자신의 고민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한국과 미국의 정치적 관계 속에서 제3세계 인종의 여성으로서 느껴야만 했던 소외감을 작가는 일상적 소품에 메시지로 담아 전달하고 있다. 사회적, 언어적, 여성적 편견들에 대응하는 작가의 레디메이드 작품에는 젊은 여성이자 한 아이의 엄마, 그리고 한국인으로서 미국에서 살아가는 문제들의 면면이 잘 표현되어 있다. 특히 뉴욕타임즈지 형식을 사용하여 제3세계 여성의 삶을 기사화 시킨 작품은, 정치적ㆍ페미니즘적 성향이 강한 박지나의 '정체성'을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다.

박지나_'다름'이해하기_신문_58×41cm_2006

젊음에 있어서 빼놓을 수 없는 주제는 타인과 나와의 관계, 그 소통의 가능성에 대한 탐구이다. 삶 속에서 다양한 형태로 그려지는 관계, 선명한듯하지만 실은 뚜렷이 드러나지 않는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우리가 간구하는 것은 진실함이다.

김현수_염-xy_캔버스에 유채, 실크 스크린_90×110cm_2006

복잡한 기계문명 속에서 사람과 사람사이의 삭막한 간극은, 나사와 못의 관계처럼 사회적 부속품으로 조여지고 기름칠 되어진다. 하지만 그 어둡고 기계적이고 불투명한 죽은 관계 속에서도 진실함은 스스로의 생명성을 가지고 꽃처럼 피어난다고 김현수의 작품은 이야기 한다.

강선희_숨은 그림 찾기_캔버스에 유채_130.3×162.2cm_2005

강선희의 작품은 복잡하게 얽혀있는 선(line)의 관계 안에 진실한 형태를 찾아가는 작업이다. 얽히고설켜서 살아가는 삶 속에서 열심히 찾다보면 서서히 나타나게 되는 어떤 진실함의 형태는 내가 당신과 올바른 소통을 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하나의 '희망적 메시지'를 담고 있는 것이다. ● 일견 젊음은 죽음을 예견하지 않는 질풍노도의 시간처럼 느껴지지만, 강렬하게 다가오는 젊음의 그 생생함은 오히려 죽음의 시간을 불안하게 자각시키기도 한다. 어디론가 거칠게 분출하고 싶은 열정을 가슴에 품고 한껏 부풀어 올라 있는 청춘의 시간은, 그만큼 외부적 억눌림의 고통을 강하게 경험하게 되는 시간이기도 하다. 덧없을 만큼 짧은 청춘에 젊다는 이유 하나로 과감하게 표출할 수 있었던 자신감은 시간이 흐름에 따라 점차 퇴색하게 될 것이다.

최은실_대처의 자세_캔버스에 유채_162.2×130.3cm_2006

최은실의 기기묘묘한 회화적 캐릭터들은 동시대의 청춘들에게, 지금은 뜨겁게 살아있지만, 언젠가는 죽음이 덮쳐온다는 것을 외면하지 말라는 주문을 걸고 있다. 그리고 때로는 죽음에 화해를 신청하고, 손을 내밀어 받아들이라고 권유하고 있다. 삶과 죽음은 다른듯하지만, 기실은 하나의 이름이므로. ■ 수원시미술전시관

Vol.20061016e | 2006 수원 신진작가 발굴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