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욕망

서민정_황연주_제인 이글展   2006_1018 ▶︎ 2006_1024 / 일요일 휴관

제인 이글_Blank_펠트천, 혼합재료_가변설치_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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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_2006_1018_수요일_05:00pm

관람시간 / 10:00am~07:00pm / 일요일 휴관

갤러리 더 스페이스 서울 강남구 청담동 31-22번지 Tel. 02_514_2226 www.gallerythespace.co.kr

푸른 욕망-이루어질 수 없는 꿈 ● 남성들의 꿈과 욕망이 야망野望이라는 거칠고 낯선 말로 자신의 생존 욕구를 미화하는 반면, 여성의 욕망은 항상 파편화된 상태로 주류의 언저리를 맴돌아 왔다. 즉, 남성 중심적 사고로 바라본 야망이 가시적 성과를 중심으로 하고 있으며 사회 내에서의 일정 지위의 획득을 목표로 한 명예욕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면, 여성들에게 욕망은 보다 개인적인 것, 은밀한 것으로 여겨졌다. 물론 여성이 가진 꿈들에도 야망이라는 단어가 주어질 때도 있지만, 그 경우 야망을 가진 여성은 자신의 성 정체성을 탈각한 중성화된 이미지로 비추어지는 것이 대부분이며, 따라서 남성중심사회의 욕망 구조에 편입되기 마련이다. 많은 경우 여성의 욕망이라는 표현은 그 본래적 가치를 가지는 것이 아니라 부수적인 것이었고 무가치한 것에 대한 집착이었다. 말하자면 아름다움으로 대변되는 외모에 대한 욕구는 남성중심적 시각에서 보면 그들에게 성적으로 어필하기 위한 과시욕에 다름이 아니며, 자본주의에 대한 비판적 시각에서는 소비 심리를 조장하는 상술로 치부되어 버리는 것처럼 말이다.

황연주_사랑보다 달콤한 1_유산지 컵에 고무판화_가변설치_2006

여성적인 것'에 비하적 시선 ● 남성 중심의 세계관이란 물리적으로 남성이 더 우월하다는 인식, 혹은 그에 합당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는 사실 이상을 의미한다. 그것은 한편으로는 거대 담론 중심의 문화요, 하나의 절대적 가치를 강요하는 가치관이다. 이에 반해 상대적으로 항상 약자의 위치에 있던 여성성은 본질적으로 가리워진 것들을 들추어내고 사소한 것들에 의미를 부여하는 것으로 표현되고 있다. 여성이 가진 욕망은 보다 다양하고 다른 사람들에 대한 공격성이 비교적 결여되어 있다. 즉 많은 부분에서 그것들은 개인적이고 은밀하다. 그리고 이러한 성격들로 인해 많은 부분 평가절하되어 왔다. 그러나 이러한 가치 판단은 전적으로 기득권 계층에 의한 것이었고, 여성의 욕망이 지닌 비공격성은 소극성으로 읽혀지며, 결국에는 하찮은 것으로 치부되어 그것을 추구하는 것 조차 금기시되어버린다. 사회적으로 「하찮은 것」이 되어버린 욕망을 추구한다는 것은 사실상 외로운 일이고, 또한 그것을 이루었다 하더라도 비난을 감수해야 할지도 모른다. 이러한 모순은 여성 스스로 내부적 갈등을 만들어내는 요소가 된다. 아름다움에 대한 욕구가 한편으로는 여성 자신을 억압하는 기제로 작용하고, 식욕이라는 생존적 욕구의 정확히 반대편에 서야만 하는 것처럼 말이다.

서민정_tattoo_포첼란 안료_가변설치_2006

슈퍼우먼 콤플렉스 ● 따라서 여성들에게 이루어지지 못한 꿈들이 존재하는 까닭은 그것을 불가능하게끔 만드는 사회적 인식 및 구조와도 깊은 관련이 있다. ● 우선 남성과 같은 야망을 가진 여성들은 성공하려면 기본적으로 남성들보다 우월한 능력을 가진 슈퍼 우먼이 되기를 강요 받고, 좌절한다. 슈퍼 우먼들은 여성과 남성 모두에게 부러움의 대상이기도 하지만, 그보다는 경계해야 할 대상으로 인식된다. 남성들은 이제 자신들과 같은 영역에서 보다 우수한 모습을 보여주는 여성들에게 이제껏 보장되어온 자신들의 우월한 영역을 빼앗길 것을 두려워한다. 슈퍼 우먼들을 바라보는 뭇 여성들의 시각은 이보다 좀더 복잡하다. 그들은 자신이 하지 못하는 일을 거뜬히 해내고 있는 다른 여성들을 동경하면서도 질투하고 비하하려는 이중적 태도를 취하는데, 이러한 과정을 통해 자신의 꿈을 성취한 여성과 아닌 여성 모두는 서로에 의해 상처를 받는다. 그리고 근본적으로 이러한 상처들은 사회의 보수적 가치관에 의해 재생산되고 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서민정_신데렐라 스토리_레진에 아크릴채색_가변설치_2006

서민정은 수년간 일본에서 수학하였으며 현재는 독일에서 작품 활동중인 작가이다. 「to live」, 「bee grating」등에서는 여러 나라들의 생활을 거치면서 느꼈던 고립감과 좌절 등이 섬세한 여성적 감수성과 결합되어 나타난다. 「신데렐라 콤플렉스」에서는 성공한 여성을 바라보는 다른 여성의 시각, 그리고 그 과정에 필연적으로 수반된 희생의 자취를 보여준다.

황연주_175,000kcal를 위한 기념비_석고 모형_가변설치_2006_부분

황연주는 판화 및 사진, 설치 등의 다양한 영역에 걸친 작업의 스펙트럼을 가진 작가이다. 그의 지속적인 고민은 sentimentality센티멘탈리티의 가치이며, 그것은 여성성feminity에 대한 탐구로 이어진다. 이번 전시에서는 한없이 달콤하게만 느껴지는 초콜렛이 실상은 여성의 아름다움에 대한 욕구의 최대의 적임을 역설적으로 강조하고 있는 「175,000kcal를 위한 기념비」라는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제인 이글_Pussyfoot_디지털 프린트_51×51cm_2005

Jayne Eagle은 설치 및 그와 결합된 사진, 비디오 작업을 주 매체로 다룬다. 특히 섬세하게 표현된 사진 작업들에서는 여성적 상징을 감각적으로 시각화하며, 여타의 작업들에서도 재료 자체의 세밀하고 잠재적인 힘을 내포한 재료 자체의 특성을 살려내고 있다. ■ 황연주

Vol.20061019c | 푸른 욕망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