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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혁 회화설치展   2006_1101 ▶︎ 2006_1107

이혁_incidental image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30×130cm_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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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_2006_1101_수요일_06:00pm

관훈갤러리 서울 종로구 관훈동 195번지 Tel. 02_733_6469 www.kwanhoongallery.com

조각난 현실의 종합을 위하여 ● 혁은 나의 제자이며 그림 그리는 동료이며 협조자이다. 그의 도움이 필요하면 언제나 전화 한통화로 만나는 그런 사이라고 말할 수 있다. 그가 마침내 이런 저런 수식어(대학생 또는 대학원생)를 벗어버리고 처음으로 개인전을 열게 되었다. ● 세상을 살면서 만남은 가지가지이다. 초등학교를 거치면서 맺어진 만남등을 시작으로 학교에서 같이 공부하면서 맺어지는 만남 어떤 일을 하다가 스치는 인연 눈빛 하나만으로 만나는 인연등 아마도 이 세상에서의 삶은 만남의 연속이라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혁과는 강의 중에 만났지만 매사 성실하고 친절한 성품을 지니고 있으며 가까이 그림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데 즐거움이 있었다. 이렇듯 그와의 만남을 들추어내면서 글을 시작하는 이유는 그의 그림이 갖고 있는 속성이 라고 생각되기도 하고 그와의 인연이 나에게 좋은 것이라고 판단되기도 하여 이렇듯 서두를 이끌고 있는 것이다.

이혁_intersection image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37×188cm_2006
이혁_intersection image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30×162cm_2006

과연 세상을 본다는 것은 앞에 펼쳐지는 모든 것을 볼 수 있는 것일까? 아닐 것이다. 우리는 우선 관심의 중심에 있는 것부터 보기 시작하여 그 시각적으로 조각난 조각들을 모아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것이라고 생각된다. 사람의 만남도 그렇듯이 세상사의 만남도 조각조각 잘게 나눠진 것들을 모아서 판단하는 것이라고 보인다. ● 책을 보다가 문득 창 너머로 보이는 하늘을 쳐다본다. 그리고 하늘에서 먼 산으로 시선을 옮긴다. 그러다가 가까운 곳에 있는 집의 스카이라인을 보게 된다. 집을 보다가 그 집의 창문의 커튼도 보게 된다. 계속 길을 걷는다. 보도블록의 사방연속무늬를 즐기면서 걷는다. 시각 장애인을 위한 노란 색의 돌기가 있는 보도블록을 쫓아가다가 길 저쪽으로 건너기 위하여 건널목에 서서 신호들을 본다. 빨강이다. 그리고 노랑 초록으로 바뀐다. 하얗게 그어놓은 띠를 밟으면서 건넌다. 비틀즈의 음반(abbey road)의 표지 그림을 생각한다. 다시 사방 연속무늬의 보도블록을 밟으면서 걷는다. 보도블록 사이를 비집고 솟아난 풀을 힐끗 쳐다보며 걸어간다. 그러면서 예전에 강아지풀을 가지고 강아지 놀이를 하던 추억을 되살린다. 시각적 만남은 즉시 머릿속의 기억으로 바뀐다. 현대의 도시풍경이란 어지럽기 그지없다. 현란한 간판들의 난립. 각종 빌딩과 아파트의 숲. 도시의 질서를 유지하기 위한 온갖 사인(sign)들의 나열등 무차별하게 시시각각으로 우리의 시각에 각인되어 간다.

이혁_intersection imagebar_혼합재료_가변설치_2006
이혁_intersection imagebar_혼합재료_가변설치_2006
이혁_image brickbat_혼합재료_가변설치_2006
이혁_image brickbat_혼합재료_가변설치_2006

혁(작가)이는 이러한 풍경을 일단 사진으로 담아서 그것을 긴 막대형으로 자르고 그것을 적절히 구성하여 설치하기 전 단계의 모델을 만든다. 그것을 토대로 본격적인 작품의 제작에 들어가는데 사진으로 만들어 본 입체적인 형식의 작은 작품을 그대로 긴 막대형의 판들에 painting한 후에 배치하거나 설치하는 작품이다. 혁의 작품에 대한 이러한 생각은 서울이 집이고 고향인 그에게 너무나 강하게 인식되어 있는 것은 아닐까? 아마도 이렇듯 어지러운 풍경들의 조합은 이러한 도회적 환경을 나열하거나 섞어 놓는데 그치지는 않을 것이다. 그의 최종적인 시선은 그러한 어지러운 조각들이 모아져서 편안한 안식을 획득하는 곳까지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고 본다. 어지러운 현실은 평형을 지향하는 물처럼 평화의 안식을 얻고자 하는 것의 징표일 것이다. 그의 작품에서의 '현실의 조각난 이미지가 도달하는 완성의 목표는 희망'의 상태가 아닐까? 아니 행복은 아닐까? 혁의 이번 첫 개인전이 앞으로 그의 작품 생활의 중요한 계기로 작용하여 쉽지만은 않은 작품 활동을 잘 해 나가면서 종종 전시회 구경을 같이 다니게 되길 바란다. ■ 유근영

Vol.20061031a | 이혁 회화설치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