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남, 그리고 공유

나형민_윤주일_이영빈_장재록_정수진_지요상展   2006_1102 ▶︎ 2006_1131

만남, 그리고 공유展_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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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_2006_1102_목요일_05:00pm

갤러리 율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율동 134-1번지 Tel. 031_709_6868 yul-sagunza.com

청년작가 윤주일은 그 동안 에로티시즘에 관하여 관심과 열정을 가지고, 진지하면서도 가볍고, 서로 모순되는 아이러니한 자신의 작품세계를 그려왔다. 그의 작업은 내용면에서나 표현방식에 있어서 이러한 모순점에서 출발하고 있다. 그가 아름다움과 쾌락과 죽음의 절정이라 할 수 있는 에로티시즘을 나타냄에 있어서 벌레의 일종인 파리라는 대상을 선택한 것도, 먹음직스러운 바나나를 썩게 표현하는 것도 모두 이러한 모순점과 일맥상통한다고 볼 수 있다. 이것은 다른 젊은 작가들에게서 보이는 기존의 관습이나 체제에 대한 저항적인 사고나 표현방식과 일정 부분 맞닿아 있다고 볼 수 있다. 다만 윤주일이 그의 작품에서 드러내놓고 표현하지 않고 다소 다의적인 모습으로 그려나가는 것은, 작품에서 자신의 생각을 거침없이 과감하게 표현하는 다른 젊은 작가들과 다른 점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이것은 조금은 덜 드러냈을 때 더 에로틱하게 느껴지는 에로티시즘의 한 부분과 다르지 않다고 여겨진다.■ 이숙자

윤주일_바나나 무덤_장지에 채색_130×194cm_2006
나형민_Lost 부분_한지에 수묵채색_125×480cm_2006

나형민 작가가 동양화로 재현해내는 공간의 대상은 어느 구석에선가 본 듯한, 낯설지 않은 전형적인 도시 풍경의 일상이다. 하지만 이러한 전형성이 가상적인 도시이미지와 기호로 대체되고, 포장된 도시 이미지가 가상이 아닌 현실로서 느껴질 때 도시는 점점 실체로부터 멀어져간다. 작가는 가상과 실체의 간격 속에서 이분화 된 도시의 의미를 리얼리즘적으로 재해석함으로써 장소, 공간을 바라보는 관점에 대한 비평적 담론을 도출하고자 한다. 작품 Lost는 작은 소도시의 풍경을 소재로 강렬한 빛깔의 청색 하늘과 수묵의 정교한 공간으로 연출된 공간이다. 마치 펼쳐진 산수화와 같이 횡권(橫卷)형식으로 늘어선 건물들은 무대 세트장과 같이 현실이자 이를 떠난 낯선 풍경으로 다가온다. ● 익숙한 듯 낯선 장소의 모호성 이면에 감추어진 작은 도시의 이미지는 마치 어린 시절 놀았던 추억의 장소이자, 이내 그 장소에서 사라져 버린 자아의 모습을 내포하고 있다. 이러한 시선 속에 담겨진 장소의 이미지는 정감과 반감, 따뜻한 듯 차가운 중의적인 장소의 모호성을 내포하면서 작가만의 리얼한 공간으로 재창조된다. 도시라는 이미지가 주는 친숙함과 쓸쓸함이 동시에 한 공간에서 조우하는 풍경을 통해, 우리가 딛고 있는 공간의 reality에 대해, 또는 우리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물음으로 나아가게 될 것이다.

장재록_another landscape - take in_요철지에 먹, 아크릴채색_122×360cm_2006_부분

Another Landscape-天地人 ● 자연을 생각하고 자연을 느낀다. 많은 것을 받았고, 더 많은 것을 주고 싶어 한다.내게 있어 자연이란 넓고 가깝게 보고 싶은 열정의 공간이다. 점점 많이 보인다. 자연의 진실이... 점점 가까워진다. 마치 빨려 들어가는 것처럼...■ 장재록

이영빈_아무도,,,_갱지에 주묵_가변설치_2006

영어공부를 계획 중이고 어떻해야 행복한지에 대해 생각중이고 새벽에 소곤소곤 내리는 비를 좋아하고 달고 마싯는 것에 관심이 많고아는 것보다 모르는 게 다 많아 재밌고 딸기쨈을 위항 딸기밭을 가꾸고 있습니다. 강아지 보다 고양이를 더 많이 좋아하고 더 많은 사람들을 만나 더 많은 것을 느끼고 더 많은 것을 배우고 싶습니다. ■ 이영빈

지요상_寂寥-눈감고 머물다_화선지에 수묵담채_202×202cm_2003

寂寥 - 눈 감고 머물다. ● 주로 인물의 두상묘사에 집중되는 내 작업은 인간의 생리적 욕망 또는 감정이나 의지로부터 발생되는 정신적 고통과 속박을 벗어나 정신적인 자유 즉 깨달음을 얻고자 하는 수도자의 형상을 표현하며, 이러한 표현의 동기는'道家思想'에 기인한다. 도가사상에서 차용되는 주된 개념은 대상과의 일치에 관한 부분이다. 특히'莊子'의'齊物論'에 언급된 꿈에 관한 부분은 작업에 화두로서 대상과 일치를 표현하고자 하는 영감의 원천이 된다. 대상과의 일치는 상호 이질적 물질과 물질의 결합 또는 연관성에서의 일치가 아니라 상호 교감으로 이루어지는 인간의 정신활동에서의 일치이다.이분된 화면구성으로 물위로 드러난 형상과 수면위에 비춰진 형상은 대칭을 이룬다. 물위로 나타난 수도자의 형상은 실체이며, 수면위에 형상은 자기 자신을 성찰하고자 하는 수도자의 의지이다. 인간의 모든 정신적 갈등은 자신의 내부로부터 시작되고 그로부터 벗어나는 것 또한 자신의 내부로부터 이루어진다. 수도자의 자신이 수면위에 완전하게 비춰짐으로써 자기 자신을 대상으로 파악하고 동시에 완전하게 대칭이 되는 자신과 대상과의 일치되는 순간을 경험한다. ■ 지요상

정수진_도시의 섬_장지에 채색_101×145.5cm_2006

변화의 속도가 빠른 도시에서 살기 위해서는 도시인들도 변화의 속도에 맞춰 바쁘게 살아가야 한다. 도시인들은 삶의 속도를 늦추고 잠시 멈칫거리다간 이대로 도태되는 것은 아닌가하는 불암감에 휩싸이기 쉽다. 모두 바쁘게 움직이는 도시공간속에 도시의 빠른 속도에 동참하지 않는 이질적인 공간이 있다. 그곳은 속도가 정지된 공간으로 그러한 공간을 '도시의 섬'이라 이름붙였다. '도시의 섬'은 많은 차들이 속도를 자랑하며 빨리 달리고 있는 아스팔트 도로 한가운데 있다. 그곳은 매일 도시의 속도를 한가운데에서 체험하는 곳이지만 도시의 빠른 속도에 동참하지 않고 그저 무심히 빠른 속도로 지나가는 차와 도시인들을 바라볼 뿐이다. ■ 정수진

Vol.20061104a | 만남, 그리고 공유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