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holar's Landscape

윤회정 설치展   2006_1103 ▶︎ 2006_1112

윤회정_scholar's ladscape_혼합재료_가변설치_2006

초대일시_2006_1103_금요일_05:00pm

제2회 국민아트갤러리 젊은작가 공모전

국민아트갤러리 서울 성북구 정릉동 861-1번지 국민대학교 예술관 2층 Tel. 02_910_4465

윤회정의 작품 "Scholar's Landscape"는 옛 중국과 우리의 선인들이 괴석을 수집하고 그것을 관조하던 오래된 취미와 깊은 관련이 있다.돌을 수집하는 것은 자연경관과 닮은꼴인 그것의 외양을 감상하는 데서 비롯되는 취향이다. 그 중에서도 선인들에 의해 높은 가치를 부여 받은 괴석(기암괴석)은 오랜 세월의 풍파에 의해서 약한 부분은 깎여 내려가고 단단한 부분만이 남아 기괴하게 굴곡지고 맞뚫린 형태를 갖는다. 이것은 그 몸체에 변화무쌍한 기후와 반복되는 계절로 나타나는 거대한 흐름으로서의 자연이치를 담지하고 있는 것으로 여겨지며, 옛 선인들로부터 우주의 이치를 생각하게 하는 관조의 대상이 되어왔다.

윤회정_scholar's rock_혼합재료_가변설치_2006
윤회정_scholar's ladscape_혼합재료_가변설치_2006
윤회정_scholar's ladscape_혼합재료_가변설치_2006
윤회정_scholar's ladscape_혼합재료_가변설치_2006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기암괴석의 표면처럼 자연의 흐름과 닮아 있는 시각적 이미지를 관객에게 제공하려 한다. 전시공간은 작가가 펼쳐놓은 체험의 장이며 관객은 산천에서 발견하는 자연의 리듬감을 작품의 형태 안에서 찾아내고 공간을 거닐며 휴식할 수 있게 된다. 작가는 종이를 주된 재료로 하여 기이한 부조나 조각의 형태로 괴석의 외양을 재현한다. 약하고 부드러운 표면에 마르고 거친 붓질을 중첩하여 돌과 같은 딱딱한 느낌을 연출해 내고, 구김으로 인해 부풀려진 종이는 두루마리처럼 말아져 거대한 바위와 같은 매스를 지닌다. 공기와 공간을 포함한 거대한 두루마리는 어느 부분에서는 집중되고 또 어느 부분에서는 펼쳐져, 자연에게서 나타나는 높고 낮음의 리듬을 가진다. 이러한 리듬은 전시장을 가로지르면서 크고 작은 공간을 만들어내고, 공간을 구획함으로써 공기를 흐르게 만드는 거대한 입체의 드로잉이 되어, 어느덧 바위 하나의 외형묘사가 아닌 작가가 인식하는 자연, 우리가 괴석을 보면서 인식하는 자연의 표현이 된다.

윤회정_Peek Through_혼합재료_가변설치_2004
윤회정_scholar's ladscape detail_혼합재료_가변설치_2006
윤회정_drawing In the Air_혼합재료_가변설치_2004

밀착된 시야에서는 추상화의 한 부분으로, 작품의 체적을 인식할 수 있는 거리에서는 조각품으로 느껴지는 윤회정의 '공간-드로잉'은 또한 전시장 전체를 아우를 수 있는 곳에서 보면 공간 위에 입체적으로 그려낸 거대한 산수화가 된다. 빛이 닿는 정도에 따라 다른 투명도를 가지는 종이는, 그 표면에 무수한 다른 빛깔을 보이면서 주변에 빛을 반사해 낸다. 입체가 만들어내고 차지하는 공간과 작품 전면에 흐르는 공기가 관객과 함께 공유되면서, 관객은 거닐면서 관찰하고 작품의 분위기와 공기를 함께 호흡하는, 단순히 감상을 넘어선 직접 체험을 하게 된다. 이러한 '공간-산수화' 는 사물이나 풍경을 한곳의 시점에서 박제하여, 엄밀하게 말하자면 감상을 강요하는 서양의 자연관과는 대조되는 시각으로, 우리의 전통산수화에서 나타나는 '직접 산수를 거닐며 그 면면히 흐르는 자연의 기운'을 체감하는 형식의 감상을 가능하게 한다. ■ 국민아트 갤러리

Vol.20061112a | 윤회정 설치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