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eeky Art Show in Seoul

심아빈展 / SHIMAHBIN / 沈雅彬 / painting.video.installation   2006_1117 ▶︎ 2006_1210 / 월요일 휴관

심아빈_CHEEKY ART SHOW展_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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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_2006_1117_금요일_06:00pm

2006 팩토리 기획시리즈 '현대 여성 미술의 새로운 표상 - 新女性'

관람시간 / 11:00am~06:00pm / 월요일 휴관

갤러리 팩토리 서울 종로구 창성동 127-3번지 Tel. 02_733_4883 www.factory483.org

이번 심아빈의 개인전은 2006년 갤러리 팩토리의 기획시리즈『현대 여성 미술의 새로운 표상-신여성』의 네 번째가 되는 전시로, 객원 큐레이터 김인선이 작가를 선정하고 작품을 읽어주는 형식이다. ●『치키아트쇼 인 서울(Cheeky Art in Seoul)』은 작가 심아빈이 2000년 이후 개인전과 그룹전을 통해 선보여온 기존의 작품들과 함께 그의 가장 최근 작품들을 모은 전시이다. 작가는 스코틀랜드에서 가진 첫 번째 개인전의 제목을 이번 전시에 그대로 차용하되 현재 활동하고 있는 서울이라는 도시를 명기하여 환경에 따른 작업의 변화를 선보인다. ● '치키아트'의 치키(cheeky)라는 단어는 '건방진'이라는 형용사적 의미를 가지고 있으나 '건방지지만 재치 있는' 긍정적인 의미 또한 내포하고 있다. 또, 치키아트는 그 어감이 다소 촌스러운 하위문화를 대변하는 키치아트(Kitsch Art)와 비슷하여 언어의 재미를 부여한다는 점에서 다소 냉소적이면서 장난 끼가 섞인, 그 어디에도 속하지 않는듯한 작가 심아빈의 작업세계를 정의하기에 적절한 단어라 할 수 있다. 심아빈은 주로 일상에서 발생되는 경험과 생각들을 작품의 주제나 재료로 삼아 작업 한다. 거대담론으로 포장한 '무거운 혹은 심각한' 작업은 아닐지 모르나 그가 작업활동을 통해 성취하고자 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조용한 힘'이 내재되어 있는 작업임에는 틀림없다. 이번 팩토리에서의 개인전에서는 평면, 영상, 설치 작품들이 전시된다. ■ 갤러리팩토리

심아빈_Flytale_싱글 스크린 비디오, 사운드_약 00:03:00_2003
심아빈_Flytale & Flytale drawings_2006
심아빈_Life_사진에 드로잉_13.5×16cm×64_2005

팩토리에서 벌어지는 기괴하고도 웃기는 여행 ● 이번 전시 엽서 이미지를 보았는가? 이것은 작가가 어렸을 적에 친오빠와 함께 손잡고 찍은 사진이다. 하지만 그녀의 얼굴은 교묘하게 부풀어있고 오빠의 얼굴은 그 유명한 피카소의 얼굴로 바뀌어 있다. 그 사진은 어딘가 공포스럽지만 보면 볼수록 자꾸만 웃음이 난다. 이 낯선 조합의 오라버니가 그녀를 변형시키고 어디론가 끌고 들어갈 듯 한 기괴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그러나 그것은 농담 같다. 있을 리 없는 조작일 뿐이다. 하지만 우리의 눈앞에 증거 사진을 들이밀고 있지 않은가 말이다. 이 거짓말을 우리는 그냥 웃어넘기기만 하면 그만인 것일까? ● 팩토리에 전시되어 있는 모니터와 액자 속에는 우리를 대신하여 이상하고도 공포스러운 세상을 여행하고 있는 작가의 모습이 곳곳에서 발견된다. 처음 심아빈의 작품을 대했을 때 정면승부와 같은 직접적인 직격탄, 그 적나라한 내레이션은 잠시 나를 혼란스럽게 했다. 다양한 기법과 조작 그리고 연출이 들어가 있는 화면 속에 어느 하나 직접적이지 않은 스토리가 있는가! 이렇게나 순수하게 모든 것을 드러내어 말해버리는 100% 순수 무공해 스토리 같으니라고... 자신의 작업들을 '치키아트'라고 명명한 그녀는 그 어원과 작품의 컨셉이 '키치'라는 단어와는 거리가 멀지만 그 어감 상으로는 가까워 보이는 느낌을 준다고 주장하고 있고 (아, 이 얼마나 귀여운 발상인가!) 나는 그것을 인정하고 만다. 키치적인 느낌이 우리에게 보여준 것은 촌스러움의 극치, 명랑하다 못해 코미디스러울 정도로 야한 색채들의 나열 등을 떠올리게 된다. 분명 심아빈의 작품은 키치하지 않다. 제법 세련되고 세심한 완성도도 있으며 우리가 아는 키치 아트의 찐한 감성이 쥐어짜 나오지도 않는다. 그런데 묘하게 직접적인 이야기 속에서 느껴지는 발가벗겨진 듯한 느낌은 무엇이란 말이냐? 어설픈 은유보다는 직접적인 구경거리가 되기에 충분한 우리들의 초상이 곳곳에서 그녀의 모습을 통해 드러나고 있다. 그것이 심아빈 작품의 힘이 되고 있다. 특히나 주목할 점은 단어들의 유희가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심아빈_Digital Era(Error)_캔버스에 아크릴채색, 콜라주_60×49.9cm_2006
심아빈_Greed_영상설치, 사운드, TV 모니터, DVD 플레이어, 솔레노이드 장치, 사과_가변크기_2000

「Flytale」이라는 비디오 작품에서 보여주듯 속이 뒤집어지는 현실도 경쾌한 톤으로 보여주고 난 후, 속 시원하게 긁어버린다. 한 마리 파리로 나타난 그녀는 (Fairytale이 아니라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거대한 백인에 의해 자신의 언어를 묵살당하고 백인의 언어에 세뇌된다. 그리고 완벽히 백인의 언어를 익힌 그녀는 마지막으로 그에게 손가락을 내밀며 외친다. "You shut the fuck up!" 「Life」는 총 64개의 액자로 구성되어 있다. 이 작품은 인생을 그린 작가의 여행기이다. 원래는 책으로 만들어진 것을 이번 전시를 위해 일일이 액자화하였다. 그녀의 여행에서 만나는 이야기가 개인적이지만은 않은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은유를 표현했기 때문이다. 그렇다. 인생은 '길'이다. 「Digital Era(Error)」는 디지털 시대에 갇혀버리는 찰나의 운명을 너무나 쉽게 예언하게 한다. 여기서도 작가는 말장난을 한다. 'Era(시대)'는 'Error(오류)'와 비슷한 발음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오류가 발생해버린 디지털 시스템에 어쩔 수 없이 쩔쩔매게 되는 현대 문명을 드러낸다. 「Greed」는 모니터 속에 갇힌 채 현실 공간에 매달린 사과를 잡기 위한 욕심스러운 뜀뛰기를 계속하는 작가의 모습을 보여준다. 닿지 못할 곳을 향한 반복적 뜀뛰기는 과연 언제쯤 현실과 타협할 것인가. 그녀의 greed(욕심)는 grid(네모 틀)속에 갇힌 채 참으로 greedy하게(욕심스럽게) 날뛰고 있다. 「My Life Starts, My Life Ends」에서는 다시 그녀의 인생길을 구경하게 된다. 그녀는 말한다. "내 인생은 달리기 경주와 같다. 나는 달리고 달린다. 돈을 위해, 직업을 위해, 명예를 위해, 권력을 위해, 결혼을 위해, 그리고 다이어트를 위해." 이것을 부정할 테면 해보라. 나는 못하겠다. ■ 김인선

Vol.20061117f | 심아빈展 / SHIMAHBIN / 沈雅彬 / painting.video.install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