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 飛翔

윤정원 수묵채색展   2006_1122 ▶︎ 2006_1128

윤정원_비상(飛翔)_화선지에 수묵_70×130cm_2006

● 위 이미지를 클릭하면 가나아트 스페이스 홈페이지로 갑니다.

초대일시_2006_1122_수요일_06:00pm

가나아트 스페이스 서울 종로구 관훈동 119번지 Tel. 02_734_1333

비상 飛翔-공중을 날아다님, '날기'로 순화 ● 인간은 끝없이 비상하고자 한다. 그렇다면 우리가 날고자 하는, 비상하고자 하는 근본적인 이유는 무엇일까? 비상을 통해 무엇을 얻고자 하는 것일까? 사람이 산다는 것은 무엇인가? 소망하는 바를 이루기 위해 힘껏 날개 짓을 하다가 내 힘으로 도달할 수 없는 곳이 너무 많다는 것을 깨달아 가는 과정이 아닌가. 그래서 사람은 누구나 무한한 시공간과 거칠 것이 없는 자유에 대한 영원한 동경을 가지고 꿈을 꾼다. 모든 얽매이는 것에서 벗어나는 것, 이루어지지 않는 것이 없고, 닿지 못하는 곳이 없는... 비상은 자유이며 이상에 대한 동경이다. 일상적인 경험세계에서의 탈출을 의미하며 이로써 초월과 자유를 획득하고자 하는 것이다.

윤정원_비상(飛翔)_화선지에 수묵_70×130cm_2006
윤정원_별(星)_화선지에 수묵_25×25cm×3_2006
윤정원_비상(飛翔)_장지에 수묵, 채색_130×145cm×2_2006

윤정원은 초기 작업에서 비상의 흔적과 자취를 묵의 농담과 다양한 선을 통해 표현해 왔다. 그러나 이번 작품에서는 어느 방향으로 날아갈지 모를 역동성을 지닌 강렬한 점들과 어떠한 흔적과 자취도 그려지지 않은 깨끗한 화선지 그 자체로 보여주고 있다. 또한 옅게 물감을 개어 칠하고 그것들을 말리고 다시 칠하는 과정을 수십 번 반복하여 만들어낸 채색면을 사용하고 있는데, 그 과정이 말해 주듯 시간의 겹이 켜켜이 쌓인 흡입력 있는 공간을 만들어내고 있다. 윤정원은 유희적 점, 꿈틀거리는 역동성이 내재된 채 순간과 찰나를 표현한 점을 한 번에 찍어 내렸다. 작업실 한 구석에 수북이 쌓인 종이가 말해주듯 작가는 이 점 몇 개를 완성하기 위해 셀 수 없는 시간과 인내를 삼켰을 것이다. 그래서 점과 점 사이에서 시간의 깊이와 끝을 알 수 없는 공간이 아련하게 느껴진다. 수천가지의 흔적과 자취를 대신하는 여백은 우리를 끝없는 상상의 여정으로 이끌고 있다.

윤정원_비상(飛翔)_장지에 수묵, 채색_50×50cm×5_2006
윤정원_숨(息)_비단에 수묵, 채색_25×25cm×2_2006
윤정원_비상(飛翔)_장지에 수묵, 채색_130×130cm×2_2006

중국 청나라 시대 화가 석도(石濤)는 말한다. "어떤 그림이든 모두 일획에서 시작하지. 하지만 이 일획은 천지 밖의 억 만개의 필묵을 수용한다."한 획은 때로 많은 선보다 순간적이고 함축적이다. 내포된 것은 무한하며 우리에게 언제나 상상의 여지를 준다. 이 일획은 그저 평범함 한 점이며 선으로 보이지만, 이것이야말로 세계와 인상에 대한 완전한 이해이며 그리고자 하는 그림 전체에 대한 창조적인 기초인 것이다. 윤정원은 가장 최소한의 것을 통해 무궁무진한 깊이와 넓이의 공간, 암시와 여운이 있는 시공간을 표현하고자 했으며, 그 안에서 무한의 자유를 누리고자 한다. 작가에게는 작업을 하는 시간이 곧 비상하는 순간인 것이다. 이지윤

Vol.20061124c | 윤정원 수묵채색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