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 물 그리고 풍경

장지옌 회화展   2006_1117 ▶︎ 2006_1203

장지옌_창안지예(長安街)_캔버스에 유채_250×140cm_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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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_2006_1117_금요일_05:00pm

가나아트센터 2층 미루 전시장 서울 종로구 평창동 465-5번지 Tel. 02_395_4419 www.ganaart.com

장지옌(章劍,1968)은 3세대(1970년도 전후반 출생)를 대표하는 작가 중 하나이다. 3세대는 개혁개방을 추진하던 시기에 청소년기를 보냈고 민주화 열기가 가장 고조되었던 80년대 후반에 대학을 다니면서 천안문사태를 경험하였다. 2세대 작가들인 장샤오강, 왕광이, 위에민쥔, 팡리쥔 등이 전체주의 사회 속에서의 개인의 문제를 다루었다면, 이들은 정치나 사회문제 보다는 개인적이고 일상적인 것에서 삶의 의미를 발견하고자 한다. ● 작품경향_장지옌은 스쳐 지나가는 일상이나 순간적인 형상 속에서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유미주의자이다. 작렬하며 사라지는 빛을 통해 존재의 무상한 아름다움을 표현한 초기의 인물작품들, 잔잔한 파문을 일으키며 번지는 물결을 통해 순간적인 것들의 아름다움을 내면화시킨 호우하이 시리즈, 이러한 작품들이 작가가 칩거한 미의 세계를 표현한 것이라면, 먼 지평선으로 한 점이 되어 사라지는 천안문(창안지예 시리즈)에는 현실에 대한 작가의 의식이 담겨 있다. 그러나 그 의식 역시 서정적이다. ● 작품유형_초기에는 인상파적 경향의 인물을, 2000년대부터 호수나 북경의 상징적 장소를 주제로 하는 풍경작품을 그리고 있는데, 풍경작품으로는 호우하이(後海 Hou hai: 자금성 뒤 북해공원의 호수)시리즈, 창안지예(長安街 Changanjie: 천안문이 위치한 베이징의 중앙 도로)시리즈, 상하이를 소재로 한 와이탄(Haitan)시리즈가 있다.

장지옌_햇빛찬란한 날_캔버스에 유채_180×110cm_1995

인물시리즈 ● 대학시절 인상파의 영향으로 실외에서 실제 모델을 대상으로 자연광 속에 인물의 미묘한 느낌과 빛의 변화를 정밀하게 표현한 인물작품을 그렸다. 30대에 접어 들면서(2000년대) 대상의 묘사 자체에서 벗어나 대상에 대한 느낌을 내면화시키게 되는데 이때부터 화면은 점차 평면화되고, 단색화된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화사하고 밝은 빛 속의 인물들은 어딘지 몽환적이고 우울한 느낌을 준다.

장지옌_호우하이(後海)_캔버스에 유채_200×150cm_2005
장지옌_호우하이(後海)_캔버스에 유채_140×120cm_2005

호우하이 시리즈 ● 호우하이(後海 Houhai 혹은 北海 Beihai)시리즈에는 작가가 추구하는 미적 세계가 잘 형상화 되어 있다. 작가에게 있어 예술은 불안한 현실세계로부터 탈출할 수 있는 유일한 마음의 안식처이다. 물은 그의 이러한 내적 심리를 가장 잘 표현해주는 매체가 된다. 빛이 세상 혹은 예술을 향한 작가의 강한 열망을 표현했다면, '물'은 내면으로의 관조와 무위를 의미한다. 세상에 대한 강렬한 열정도 없지만 냉소도 없다. 예술적 형상을 위한 어떤 작위나 집착이 느껴지지 않는다. 노자가 말하는 '자연'자체이다. 정적이고 고요한 화면 가득 물 흐르듯 세상을 대하고자 하는 작가의 여유로운 마음이 느껴진다.

장지옌_창안지예(長安街)_캔버스에 유채_200×150cm_2006
장지옌_티옌안먼(天安門)_캔버스에 유채_150×200cm_2006
장지옌_상하이 와이탄(上海外灘)_캔버스에 유채_200×150cm_2006

창안지예 시리즈 ● 천안문, 광장 등을 소재로 하는 창안지예(長安街 Changanjie) 시리즈는 최근 주목 받고 있는 작가의 새로운 경향이다. 민주화 열기가 고조된 80년대에 청소년기와 대학시절을 보낸 3세대 작가들에게 천안문광장은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그 곳은 혁명과 민주의 성지요, 피의 광장이자, 희망의 상징이다. 작가는 천안문광장을 자주 찾고 그곳을 찾은 사람들을 화폭에 담는다. 그러나 중국현대사의 상징적 장소인 천안문을 먼 지평선 위로 사라지는 붉은색 점으로 표현해낸 그림들에는 어떠한 정치적 메시지도 담겨있지 않다. 정치적 기호에서 일상화된 장소로 변한 천안문, 그 천안문을 바라보는 작가의 시선에는 3세대가 경험한 정치적 상실감과 아픔이 담겨있다. ■ 권선희

Vol.20061124f | 장지옌 회화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