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동네-통의동 골목길 프로젝트

갤러리 쿤스트독+쿤스트독 미술연구소   2006_1117 ▶︎ 2006_1126

고인숙_일상의 기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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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_2006_1117_금요일_04:00pm

참여작가 고인숙_권남희_박진호_박형철_손한샘_우금화_이명진_이진준_차기율_최익진 베른트 할베허(Bernd Halbherr)_미켈리스 니콜라이데스(Michalis Nicolaides)

갤러리 쿤스트독 서울 종로구 창성동 122-9번지 Tel. 02_722_8897 www.kunstdoc.com

갤러리 쿤스트독 + 쿤스트독 미술연구소는 우리 동네-통의동 골목길 프로젝트를 마련하였습니다. 2006. 11. 17일부터 - 11. 26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전시는 두 가지 차원에서 의미를 지닙니다. 하나는 청와대로 향하는 도로를 사이에 두고 우측으로는 유서 깊은 경복궁이, 좌측으로는 변화가 움트는 통의동이 마주하고 있는 상황에서 예술 문화 공간으로서의 작은 전환을 통의동에 타진해 보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국내외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청년작가들에게 오고 가는 길목에서의 실험 정신을 북돋우기 위함입니다.

권남희_고요한 세상

함께하는 12명의 작가는 쿤스트독 국제창작스튜디오에 참여하는 작가들로서 기존의 야외전시와는 사뭇 다른 접근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이 작가들이 통의동에 자리를 잡고 동네에 친숙해지기 전까지는 동네의 안과 밖은 낯설고 길은 과거와 현재를 가르고 있었습니다. 물론 자그마한 설치물이 내외 공간을 하나로 접목시키고 과거와 현재를 소통케하는 큰 걸음이 되는 것은 아닐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개인주택과 공공건물, 골목길과 도로, 비예술인과 예술가의 간극을 좁혀서 일상공간과 친숙해지는 예술의 자리를 만들어보는 서두가 될 수 있습니다. 이는 일상공간이 전시공간으로 전환될 때 생겨날 수 있는 결과가 아닌가 합니다.

박진호_푸른 문
박형철_미스터박의 전망대

이 골목길 프로젝트에 참여한 작가들은 거주공간과 작업공간 그리고 전시공간과 일상공간이 만나는 지점에 대하여 오랫동안 고민하고 있는 혈기 왕성하고 장래가 촉망되는 작가들입니다. 그들은 전통과 현대가 아우르는 통의동에서 조심스러운 변화를 추구하고 있습니다. 사물과 기호가 공간에 대한 의식을 요구하고, 사진과 설치, 평면과 입체, 비디오와 회화적인 요소가 통의동의 골목길이 예술의 영역임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렇듯 통의동 작가들은 낯과 밤을 가르는 태양광이 하루의 삶을 주도하는 우리의 생활습관과 공간을 재해석하고 있습니다. 이 자리는 그들의 세밀하고 꼼꼼한 주변 관찰, 작지만 당돌한 해석, 장난스럽고 유쾌한 분석, 부드럽고 냉철한 자기표현에 보탬이 되고자 마련하였습니다. 예술과 현장이 함께하고 장르가 해체되는 통의동으로 여러분의 발걸음을 기대해 봅니다.

손한샘_겸손한 의자
우금화_무제

쿤스트독 국제창작스튜디오 예술현장 통의동 ● 예술현장 통의동은 2006년 9월부터 2007년 봄까지 서울 종로구 통의동에 자리한 옛 보안여관 건물과 인근 가옥 2채를 열 두 명의 국내외 작가들의 창작·거주·전시 현장으로 탈바꿈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세 채의 가옥은 2007년 봄 재건축 예정 건물로 한시적으로 비어있는 건물을 예술가들의 창작 스튜디오로 활용함으로써 빈 건물로 인하여 발생하는 슬럼화 문제를 예술적으로 해결해보고자 합니다. 또한 인근 통의동 주민들과 교류를 통하여 현대 미술 또한 충분히 친근해 질 수 있다는 인식을 공유하는 실험적이고 대안적인 사례를 모색하려고 합니다. 고인숙, 권남희, 박진호, 박형철, 손한샘, 이명진, 이진준, 우금화, 최익진, 차기율, 베른트 할베르, 미켈리스 니콜라이데스 이들 열두명의 작가들은 적산가옥의 구조를 간직하고 있는 보안여관과 양옥의 외관을 지니고 있으나 적산가옥을 리노베이션한 하얀 이층집, 그리고 그 뒤편 한옥, 이 세 공간이 갖는 특징을 예술 작품과 적극적으로 접목시켜 공간이 작품화되며, 전시가 되는 유동적 흐름을 만들어갈 것입니다.

이명진_골목길-채집된 공간
이진준_Door to door

이번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작가들에게 이 공간은 두 가지 차원으로 이해됩니다. 예술현장 통의동은 거주공간과 작업공간이라는 고전적인 분리방식에서 벗어나 작업과 거주를 작품의 존재방식에 대한 새로운 논의로 묶어내고자 합니다. 그리고 이 공간을 전시 공간으로 연장하여 작품의 유형성에 대한 새로운 방법을 모색하고자 합니다. 동시대 미술에서는 전시 기간에만 존재하는 작품이 나타나기도 하였고 전시가 곧 작품이 되는 경우도 발생하였습니다. 따라서 작가→전시→관객이라는 전형적인 소통방식에서 작가↔전시↔관객이라는 새로운 도식이 가능하게 되었으며, 작품→전시→관찰이라는 일방적인 유통방식에서 작품↔전시↔관찰이라는 쌍방향의 방식이 가능하게 된 것입니다.

차기율_순환
최익진_通義洞 落書

예술현장 통의동은 일정한 공간에 작품이 전시되어야 하는 통념에서 벗어나 자유롭고자하며, 공간이 사라짐과 함께 작품의 생명도 함께 소멸되는 실험을 한국의 창작 환경과도 묶어내 보고자 합니다. 이 과정을 통하여 관객과 새로운 미적 경험을 공유하는 것을 목표로 하며, 작가에게는 시작에서 소멸에 이르기까지 작업과 작품을 일원화하는 결과를 취하도록 함께 합니다. ● 물론 작품의 소멸과 미적 경험 그리고 작품의 존재방식이 만나는 예문은 예술현장 통의동이 처음은 아닙니다. 세느강에서 작품을 판다고 홍보를 하고 초대받은 사람들에게 일정의 금을 주고 영수증을 받았던 이브 클라인은 받은 영수증을 태워버리고 금의 반은 세느강이나 주변의 자연 공간에 버리고 나머지만을 매매자에게 돌려주었습니다. 클라인이 행한 판매 행위는 전시의 문맥안에 들어왔으나 작품은 사라진 형태가 발생하였습니다. 또한 전시장에 두 명의 여인을 초청하여 작가의 사인을 하였던 피에르 만쪼니의 전시는 작품도 사라지는 것이며 판매 또한 불가능한 예문으로 남아있습니다. 전시 공간에서 작품은 사라지지만 현장에 참여했던 참가자들의 경험과 기억으로 남은 경우도 있는데 요셉 보이스의 「7000개의 떡갈나무」가 그러한 일례입니다. 보이스는 카셀 도큐멘타 메인 전시장에 7000개의 현무암을 뿌려놓고 500마르크을 주면 현무암 하나와 떡갈나무 한 그루를 카셀시에 심었습니다. 이 프로젝트는 5년 후에 완성되었습니다.

Bernd Halbherr_뉴스
Michalis Nicolaides_I was here.

이러한 일련의 예는 작품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새로운 모색이였습니다. 미술 문맥에서 더 이상 작품은 유형(有形)이어야 할 당위는 사라지고 무형(無形), 즉 기억(판매) 행위(여체에 남겨진 사인) 회상(나무심기)으로 남는 것입니다. 작가→작품→관객이라는 전형적인 도식은 현대 미술에서 작가↔전시↔관객이라는 새로운 도식으로 확장된 것입니다. 예술현장 통의동은 물리적인 철거를 앞두고 행해지는 예술가들의 창작 열의가 주어진 기간 안에 어떠한 이론과 실천의 다양한 면모들을 야기 할 수 있는지 타진해 볼 것이며 예술이 사회에 개입하는 부분들과 예술이 사회와 접하는 지점들을 예술가와 미술관계자, 관객이 함께 고민해보는 과정을 만들어 보고자 합니다. ■ 갤러리 쿤스트독+쿤스트독 미술연구소

Vol.20061125b | 우리동네-통의동 골목길 프로젝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