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회 김종영조각상 수상작가

김승환 조각展   2006_1121 ▶︎ 2006_1214 / 월요일 휴관

김승환_무한궤도 2006-2_스티로폼_180×180×180cm_2006

● 위 이미지를 클릭하면 김종영미술관 홈페이지로 갑니다.

시상식 및 오프닝_2006_1121_화요일_05:00pm

제9회 김종영조각상수상자 박선기

김종영미술관 서울 종로구 평창동 453-2번지 Tel. 02_3217_6484 www.kimchongyung.org

올해 제9회를 맞이하는 우성 김종영기념사업회는 후학양성에 남다른 관심과 열정을 지녔던 우성 김종영 선생의 뜻을 이어받아 그동안 우리나라 조각예술의 발전을 위해 나름대로 노력해온 개인 및 단체를 선정, 시상하였다. ● 우성 김종영기념사업회는 오는 11월 21일 제9회 김종영조각상 수상자로 선정된 박선기의 시상식과 제8회 김종영조각상 수상자 김승환 초대전을 김종영미술관에서 개최하고자 한다. ● 김종영조각상이란? 1989년 조각가 김종영의 제자들과 유족을 중심으로 창립된 우성 김종영기념사업회는 기념사업의 일환으로 1990년부터 격년제로 김종영조각상을 실시하고 있다. 김종영조각상은 '만 40세 미만으로 조각을 전공하고 우수한 작품을 발표한 개인 또는 현저한 공로가 있는 단체' 중에서 한국조각의 발전을 위해 기여할 수 있는 조각가 또는 조각단체를 선정함으로써 궁극적으로 젊은 조각가의 창작의욕을 고취시키는데 그 목적이 있다.

김승환_무한주 2006-2_혼합매체_280×90×90cm_2006

2004년에 시행된 제8회 김종영조각상의 수상자인 김승환은 인체조각의 전통을 계승하면서도 독자적인 자기세계를 구축해온 작가로서 작업에 임하는 그의 성실한 자세와 일관된 작업방향을 높이 평가받아 선정되었다. 김승환은 1990년 첫 개인전을 가진 이후 20여 회에 이르는 개인전을 통해 자신의 작품세계를 발표해 왔을 뿐만 아니라 국내외의 각종 공모전과 조각심포지엄에서 수상함으로써 작가적 역량을 인정받았다. 김승환은 작가로 활동하기 시작하면서 일관되게 인체조각에 매진해 왔고, 특히 인간의 얼굴과 표정을 통해 영원을 향한 숭고미의 모색에 주력함으로써 독자적인 자기세계를 구축하였다. ● 이 전시에서는 김승환은 두상뿐만 아니라, 종유석과 같은 자연물이나, 비정형의 유기체를 선보인다. 또한 무쇠 주물이나 브론즈, 그리고 조각한 스티로폼 위에 철가루와 본드 등이 섞인 안료를 발라서 무쇠의 느낌을 내거나 스티로폼의 흰 표면을 그대로 살리는 등 다양한 제작방식과 재료를 사용했다.

김승환_유기체 2006-1_스티로폼_50×170×90cm_2006

그가 이번에 펼치고 있는 전시는 여태까지 쌓아온 이러한 조형언어와 어법들이 합쳐진 3가지 부류의 작품들로 구성되어 있다. 첫 번째 부류는 그의 조형어법의 근거가 되고 있는 두상작업 작품들이다. 단순성을 통한 정신적 이미지들을 강조하고, 무쇠와 오석이라는 매체를 사용함으로서 물체 자체에서 느껴지는 물성(혹은 물체의 내면적 잠재력)을 덧붙이고 있다. 아닌 물체의 내면성과 인간 두상이 갖는 내면적 정신성이 하나로 합쳐지면서 보다 강한 작품의 내면적 깊이감을 만들어 내고 있다. 또한 시각적인 변화를 통해 보는 즐거움이라는 미술작품에 있어서의 정서적인 효과도 놓치지 않으려 한다.

김승환_유기체 2006-2_혼합재료_60×380×70cm_2006

두 번째 부류는 추상적인 형태들로 만들어낸 유기체의 모습들이다. 두상의 변형으로 만들어낸 토끼의 형상이나 단순화 정형화된 곡면체들로 만들어낸 곤충의 이미지등에서 이미 시도되었던 '추상에서 구상으로'라는 작업들의 연장선 이다. 특히 눈에 띠는 것은 '꽃(花)'이라는 제목의 작품인데, 꽃잎이 갖고 있는 가냘픈 이미지가 타원형의 면들의 부서질 듯한 결합으로 나타내져 있다. 그렇지만 그 안에 나름대로의 구조적 질서를 담아냄으로써 역시 자연 이면의 법칙성과 정신적 이미지로 만들어 내고 있다. 마치 사소한 자연 현상 속에서도 오묘한 자연의 질서와 내면적인 규칙성을 담아내려 하는 작가의 시도처럼 보여진다.

김승환_유기체 2006-4(꽃)_혼합재료_90×90×90cm_2006

세 번째 부류에 속하는 작품들은 공간에 떠 있는 불규칙적인 형상들을 때로는 별도로 설치하고, 때로는 중첩시켜서 진열한 것들이다. 언뜻 보기에 그의 단순성 이미지와 다소 상반된다는 것 같다는 느낌을 갖게 하지만, 그것들이 시간의 경과에 따라 흘러내리는 종유석의 형상들을 연상시킨다는 점에서 그의 다른 작품들과의 연관성을 쉽게 파악할 수 있다. 석회석이 흘러내리면서 만들어 내는 형상들이 자연의 성장을 은유적으로 나타내고 있으며, 꽃잎들이 모여서 형상을 만들어내고 공간을 향해 퍼져 나감으로써 암시했던 보이지 않는 움직임과 자연의 소리를 읽어낼 수 있다. 이런 근거로 필자는 그의 이 작품이 그가 여태까지 추구해온 동세감과 방향성, 자연의 성장법칙과 같은 요소들이 집결을 이루고 있는 작품이라고 평하고 싶다. 물론 그 안에 담긴 자연 내적인 정신성이 여전히 유지되고 있으면서 말이다.

김승환_종유석_무쇠주물_250×20×20cm_2006

이렇듯 그의 작품들에는 정신성과 영원성의 일관된 추구라는 하나의 방향이 흐르고 있다. 초기 질감 위주의 인체 두상에서는 재료와 질감이 주는 감각적 인상 이면에 자리한 감각적 내면성을 나타내려 했고, 정신성의 이미지를 보다 강조하기 위한 단순화된 인체 두상에서 그만의 조형언어를 모색해냈다. 그것이 바탕이 되어 유기체로, 시간의 이미지로, 그리고 자연의 불규칙적인 형태 이면에 담긴 정신성의 이미지로 향하고 있다. 다음 단계는 무엇일까? 두상과 유기적 형태를 종합하는 방안을 그는 구상하고 있다. 그렇다 하더라도 여전히 추상에서 구상으로라는 작품 전개 방식과 정신성과 영원성의 추구는 변함이 없을 것 같다. ■ 박일호

Vol.20061125c | 김승환 조각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