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의 마술

누드크로키와 소묘   지은이_채희석

지은이_채희석 || 분류_예술 || 판형_국판 || 면수_388 || 도판_흑백 발행일_2007년 1월 10일 || ISBN: 978-89-88117-25-5 || 가격_15,000원 || 예서원

예서원 서울 중구 충무로3가 24-5번지 Tel. 02_2272_6382

두 권의 책은 동시 출간되었다. 두 권의 책은 전체구조가 2중구조로 되어 있다. 이는 마치 태극의 문양이 음양이 서로 교차하는 2중구조로서 하나의 커다란 원환체를 이루는 모습과 비슷하다. 시각 예술의 기본은 선과 색이다. 시각예술을 이해하기위해서는 맨 먼저 선과 색을 이해하여야만 한다. 『선의마술』은 '흑백' 즉 음양으로 구성된 책이다. 선은 禪불교에서 쓰이는 선과 도 같은 의미를 가지는 2중적인 단어이다. 일반적으로 한국어는 소리가 같으면 똑같은 어원으로부터 출발한 글자라는 것을 알 수 있다. 性과 聖도 역시 동일한 어근에서 출발이다. ● 현상계 이전의 정신성을 드러내는 것이다. 『색의마술』은 '오행' 즉 눈에 보이는 현상계를 드러내는 것이다. ● 『색의마술』은 그림과 글의 2중구조로 되어 있다. 이 책은 본인의 작품집이면서 동시에 색에 대하여 쓴 책이다. 이 책은 처음부터 2중의 목적을 가지고 제작된 것이다. 글과 그림은 서로 상관이 있는 부분도 있고 전혀 관계가 없는 부분도 있다. 그러나 그림이나 글이 지향하고 있는 주제는 동일하게 색이다. 그래서 그림과 글은 동일한 지점에서 만나고 있다. ● 본인은 색에 관한 많은 책들을 읽어보면서 대부분이 외국 사람들에 의해서 써진 것들로서 우리들의 피부에 와 닿는 실감나는 내용들이 적었다. 본인은 본인의 주변에서 일어나는 색 현상을 관찰하고 또, 우리민족의 색채의식에 대하여 보다 심층적인 연구를 하였다. ● '색'이란 단어도 2중적으로 쓰이고 있다. 첫 번째 의미는 물질의 표층을 이루면서 태양빛으로부터 분리되는 이른바 색이다. ● 두 번째 의미는 섹쉬얼리티이다. 전체의 글 내용이나 그림은 이 2가지를 동시에 말하고 있다. ● 글과 그림 모두 인용인 패러디가 주 기법으로 사용되었고 또 반대로 매우 신선하다고 할 상상력에 의한 창의적인 내용들도 있다. 이러한 두 기법도 역시 2중적이며 서로 순환하는 원환체를 이루고 있다. ● 그림들은 디지털로 제작한 현실에서는 존재하지 않는 사이버 공간에서만 존재하는 작품이 있고, 전통적인 방법으로 제작된 작품들도 있다. 때로는 한 작품 속에서 사이버와 현실공간이 하나로 만나기도 한다. 자료수집의 방법도 인터넷의 자료들을 많이 활용하였고 오프라인으로 책을 펴기 전에 인터넷에서 강의했던 내용들도 상당히 포함되었다. 이미지들도 상당수는 인터넷에서 다운 받은 것들을 변화, 조작, 합성한 것들이다. 암튼, 본인은 사이버공간과 현실공간의 2중성을 하나의 원환체에 담으려고 노력했다. ● 이 그림들은 모두가 인터넷에서 또는 영상으로 보여주기 위하여 제작된 것이다. 그래서 인터넷에서는 RGB인 빛으로 나타나지만 책에서는 CMYK인 색으로 나타난다. 빛과 색의 상반된 2중성 또한 이 책의 주제이다. 이 책은 인간과 인간이 아닌 식물이나 동물, 곤충을 연구하면서 생태적인 관점과 인본주의적인 관점의 2중 관점에서 쓰여졌다. 또한 고전과 현대의 관점들이 교차하는 2중성도 있다. ● 본인은 이 모든 2중성들이 하나의 점에서 통일되게 만나는 것을 확인하였고 그것을 '전일성'이라고 부른다. ● 한 개체로서의 인간의 삶 뿐 아니라, 사회전체도 개체와 똑같은 과정을 거치며 성장한다. 인간은 10세정도가 되면 자기의식이 발달하기 시작한다. 이른바 동일성의 시대인 것이다. 아이덴티티 즉 동일성은 자신이 믿을만하고 권위를 부여할 수 있는 사람을 그대로 흉내냄으로써 그 사람을 닮아가려는 노력이다. 그래서 자기만의 독자성, 그리고 고유한 가치를 정립하려는 것이다. ● 이시기를 지나면 사춘기에 접어든다. 사춘기는 아이덴티티의 반대어인 섹슈얼리티의 시대이다. ● 이 시기는 동질적인 것을 찾는 게 아니라, 이질적인 것을 찾는다. 이러한 이질성을 찾으려는 노력이 바로 섹쉬얼리티이다. 이때는 그들을 묶어주는 것은 권위있는 대상에 동화하려는 노력이 아니라, 친밀감이다. 사춘기에 들어선 인간들은 성을 매우 신비스러워하고 동경하지만 또한 두렵고, 회피하고 싶은 것이다. 타인을 받아들인다는 것은, 자기자신의 고유한 것들 중에서 많은 것을 버려야함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 인류의 역사도 이와 똑같은 과정을 거쳐 왔다. 산업혁명으로부터 2000년대의 마지막 시기까지 인류는 기나긴 동일성의 시대를 지나왔다. 이 시기에는 권위 있는 것들에 스스로 복종하고 그에 동일화함으로서 자신의 가치를 지키고 자신의 독자성을 유지하려고 했던 것이다. 그래서 개성이라는 것을 그토록 강조한 시기는 인류 역사상 그 시기 밖에는 없었다. ● 그러나 인류의 문화도 사춘기에 접어듦으로써, 타문화나 타인에 대한 관심이 크게 늘었다. 이는 이질적인 것에 대한 호기심과 친밀감을 통하여 자아정체성을 확립하려는 새로운 태도인 것이다. 이러한 문화를 우리는 다원주의 문화라고 부른다. ● 이것이 가장 극명하게 보편적으로 드러난 현상이 바로 섹쉬얼리티이다. ● 새로운 세대들은 권위 있는 것들에 대한 동경과 복종 그리고 흉내내기를 통하여 자아정체성을 확립하려는 것이 아니라, 이질적인 것들에 대하여 친밀감을 통하여 자아를 확대하려는 것이다. ● 인터넷은 섹쉬얼리티 사회의 대표적인 것이다. 그곳에는 온갖 이질적인 것들이 권위에 의존하지 않고 오로지 친밀성에 의존하여 확대되고 있는 것이다. ● 현대인의 일상생활 역시 동일성 있는 시간으로 구성되어 있지 않다. 시간은 파편으로 모두 분절되어 있어서 일관성 있는 나레이터가 불가능하다. 인간의 삶 자체가 미시적인 시각으로 보면 전혀 이질적인 것들 투성이다. ● 나의 화면을 구성하는 것들은 수많은 이질적인 것들이다. 사람의 손으로 그린 순수회화가 있는가 하면 기계로 그린 그림이 있고 순전히 기계의 힘을 빌린 사진과 다른 사람의 그림들이 그대로 섞여진다. 그래서 창작물과 단순한 복사물들이 혼합되고, 사이버공간과 현실공간이 뒤섞인다. 순수예술과 상업예술이 뒤섞이고 성과 속이 뒤섞인다. 이러한 이질적인 것들 사이에서 친밀감을 발견하려는 것이 바로 섹쉬얼리티이다. ● 색이란 서양에서는 항상 이질성을 의미했고 그것은 서양에 대하여 오리엔탈리즘을 말하는 것이었고 신비한 것이었다. 색이란 서로 다르게 보여지게 하는 이질성의 특징이었으며, 이러한 이질성이 바로 섹쉬얼리티이다. 이러한 이질성을 수용하므로 해서 현대사회는 급격하게 서로를 이해하게 되고 범 세계 시민주의로 성숙하는 발판을 마련하는 것이다. ● 이제까지 색이나 섹스가 억압되어 왔고 정치지도자들에게서 억압되고 통제되어왔던 것은 인간의 리비도를 억압하여 유순한 인간을 만들어서 통치하기에 좋은 국민을 만들기 위한 정치적인 억압이었다. 색체나 섹스는 항상 위정자, 종교 또는 위정자에 아부하는 정치철학자들이 국민을 억압하기 위하여 만들어 낸 기제이다. 2007년 우리국민 뿐 아니라, 대부분의 세계인들은 스스로의 리비도를 통제할 수 있을 만큼 충분히 성숙하였고, 리비도의 표출은 사회발전의 거대한 에너지원이 될 것임에 의심의 여지가 없다. 본인은『포르노그라피와 예술』이라는 책을 출간하고 싶은데 책 속에 들어가는 그림의 수위 때문에 위정자들의 의식이 좀더 이해할 수 있을 때까지 막연히 기다리고 있다. 본인의 생전에 이러한 책을 펴낼 수 있을까 의문이지만 언젠가는 모든 인간이 충분히 성숙한 시기가 오면 가능하리라고 보인다. ● 그래서 본인은 하나의 화면을 통하여 현대인의 삶, 현대인의 철학, 현대인의 고뇌, 현대사회의특징을 드러내고자 하는 것이다. '색의마술'과 '선의마술'은 2007년 대한민국이라는 공간에서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의 삶과 시대와 공간에 대하여 말한다. 그들은 모두 확대된 내 자아이다. ■ 예서원

지은이 채희석 ●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서양화과졸 / 경희대 교육대학원 미술교육석사 / 개인전 2회 / 한국인터넷미술협회 회장 / 애벌레생태학교 이사장 / 논문:「인터넷미술을 통해본 정보론적 주체」「키치미술비판」「정보론의 입장에서 본 패러디」「포르노그라피와 예술」「열린자아' 표현으로서의 라스코 동굴벽화」「제스퍼존스-성조기」등 다수

Vol.20070106c | 선의 마술 / 지은이_채희석 / 예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