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非_극적인 Non_dramatic

성지 회화展   2007_0117 ▶ 2007_0123

성지_비非-극적인 장면 Non-dramatic scene_캔버스에 유채_130×193cm_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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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_2007_0117_수요일_05:00pm

난달 2007-1 창작지원기획

스페이스 아침 서울 종로구 화동 138-7번지 Tel. 02_723_1002 mooze.co.kr

트렌디드라마의 재현과 유희 ● 인간의 심정상태를 단번에 웃고 울게 만드는 드라마는 하루의 아침을 열고 마감하는 저녁까지 생활의 일부분으로 인식되고 있다. 그들에게 드라마의 가치는 어떠한 대상보다 안정을 주는 절대적인 존재로 정신적인 안식처의 대상으로 인식되어버렸다. 드라마의 서사적 이야기구조를 받아드리는 과정에 있어 배경 공간을 이루는 세트, 공감대가 형성될 수 있는 등장인물, 친근한 주제들이 모여 대중적 시각조건을 충족시킬 때 드라마라고 말을 한다. 대중매체의 산실이라고 볼 수 있는 드라마는 이제 시대상을 투영하고 항상 새로움을 보여주는 혈기 왕성한 생명체로 변모하여 우리에게 가까이에 다가 와 있다. ● 매스미디어가 만들어 낸 각양각색 인생 이야기의 드라마는 인간에게 가장 친근하면서도 동시에 사회적 괴리감을 조장하는 부산물이 되어 돌아오기도 한다. 드라마의 영향력은 유년기부터 보고 자라온 인간에게 초기에는 동격화하려는 인격성향을 형성하게 되고 청소년을 거쳐 장년기에는 자신에게 있어 인생목표의 대상이 되거나 사회구성원의 거부감의 심리적 대상이 되기도 한다. 또한 인간에게 있어 대리만족이라는 가장 큰 간접적인 신경감각의 경험을 선사하고 주인공과 자아를 하나로 만들어 순간적인 현실 이탈의 이상을 꿈꾸게 해주는 여지를 마련해준다.

성지_이상 한 가족풍경 family scene_캔버스에 유채_130×193cm_2006
성지_이상 한 가족풍경 family scene_캔버스에 유채_112×162cm_2006

"시청자들은 그것이 허구라는 사실도 알고, 이후에 진행 양상에 대해서도 충분히 예측할 수 있다. 그럼에도 그들은 드라마를 본다. 어쩌면 그들은 허구인 드라마를 보면서 그것이 허구임을 인정하길 거부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현실을 왜곡하기도 하고 반영하기도 한다는 점에서 '허구적 사실성'은 드라마의 핵심요소라 할 수 있다." 성지의 작가노트 중 한 부분인데 작품의 소재를 택한 의미와 본인의 재현작업의 일면적 맥락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는 현실 속에서 드라마가 스스로 생명을 생성해 내고 있으며 그 중심부에는 순수성이라는 진솔함의 리얼리티를 염두에 두었다고 보고 있는 것이다. ● 그러한 시각적 시점으로 볼 때 그녀는 인간의 손에 거쳐 재현되는 극적 장면에 녹아있는 진솔함에 반문을 던지고 있다. 즉 극작가에 의해서 이루어지는 이야기의 허구성과 카메라의 줌렌즈로 통해 보여주는 사실성에는 보이지 않는 간극을 형성하고 있다는 것을 감지하고 있는 것이다. 작가는 드라마의 한 프레임의 장면을 사실적인 서사적 구조를 보여주고 있지만 표현적 측면에서 눈여겨 볼 때 불분명한 자세로 대응하고 있다. 먼저 드라마의 대중적인 이야기구조의 장점을 적극 도입시켜 흥미를 불러일으키고 두 번째로 자신에 대한 현실감에 대한 실재감을 증폭제로 삼아 미지의 순간을 연상시키고자하는 전술적 의도가 숨어있는 것이다. 그녀의 드라마의 프레임을 재현한 작품을 보았을 때 매스컴미디어로 통해 드라마의 지식을 전달 받았다고 하면 그 당시의 상황과 등장인물에 대한 정보는 꾸며진 허구의 진실 세계로 이끌어 가는 반면 반대일 경우 현실적인 인생의 패러다임에 의해 주관적으로 결정하고 바라보기 때문에 자신만의 본질적인 진실성에 도달하게 된다. 그녀는 이러한 인식차이의 관점에서 생기는 불협화음을 개인의 조형세계를 유입시켜 진실의 중간경계선상에 지정해 놓고 누군가가 와서 아름다운 화음으로 완성해 만들어내기 바라는 관망의 자세를 취하고 싶은 것이다. 그러므로 프레임에 등장하는 가족과 연인 그리고 군상들의 모습들은 완전하지도 불완전하지도 않은 우리세계 모습들의 소고를 보여주는 것이다.

성지_이상 한 가족풍경 family scene_캔버스에 유채_112×162cm_2006
성지_비非-극적인 장면 Non-dramatic scene_캔버스에 유채_112×162cm_2006

그녀의 작품은 요즘 대중의 코드에 맞추어 만들어진 '트렌디드라마' 형식으로 감각적이고 자극적인 내용을 담아내고 있다. 다시 말해서 드라마 현실에서 나타나는 진실성 보다 지극히 단순한 쾌락만을 요구하는 내용으로 가득 차 있는 것이다. 시대의 트렌디가 기획에 의해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선물상자와 같다고 하면 그 안에 담긴 인간의 이야기는 진실인가 허구인가에 물음에 봉착하게 된다. 이러한 상반된 관계를 그녀는 표현의 방법에서 리얼리티란 표현의 방식에서 약간은 원본과 다르면서도 전체적인 유사한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다. 현재 우리시대를 대변하여 보여줄 수 있는 공간은 트렌디드라마 프레임안의 공간으로 대체가 되며, 그 곳에서 현실속의 보편적인 사실성과 만나게 되고 더불어 정신적 안도감과 안정감을 영위할 수 있다. 이런 연유로 배경이 되는 사물은 보조적인 요소들로 화면의 중심이 되는 군상의 표현적 왜곡성의 충격을 완화시키며 완충작용을 하는 부차적인 역할을 부여하고 있다. 더불어 가족과 함께 식사하는 전경, 어머니와 딸, 부부, 남자와 여자의 정담을 나누는 장면, 승강기를 사용하는 모습, 핸드폰으로 소식을 전하는 모습, 술을 마시는 장면 등 일상의 이야기를 선택하여 보는 이로 하여금 재현되어 보여주는 시공간에 흡입되어 동화가 되도록 유인하고 있다. 이것은 사실성의 재현단계에서 벗어나 진실성과 순수성이 담긴 인간군상의 리얼리티를 부각시키고자 하는 즐거운 유희의 행위로 보아야 한다.

성지_비非-극적인 장면 Non-dramatic scene_캔버스에 유채_112×162cm_2006
성지_비非-극적인 장면 Non-dramatic scene_캔버스에 유채_112×162cm_2006

전개구성을 살펴보면 프레임을 구성하고 있는 화면구성은 설명화법의 이야기구성방식을 위해 관객에게 부담이 없는 수평적인 구도로 사물의 중심으로 양쪽 면 방향에 균일하게 배분되어 심리적 안정감을 조장한다. 표면적으로 인물 뒤쪽에 등장하는 실제 세트배경은 극사실의 묘사법이 아닌 감성을 이끌어 갈 수 있고 약간은 불완전하면서도 안정되어져 보이는 최소한의 화면처리로 일괄하고 있으며, 이러한 화면 처리는 인물 묘사부분에 와서 적극적으로 수용되어져 리얼리티의 불완전성을 감정에 이입시켜 호소하듯 그려내고 있다. 인물과 사물의 의도적으로 계획된 형상의 절충적 왜곡된 표현은 트렌디드라마의 서사적 전달방식의 관객 소통 범주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으면서도 오히려 허구성과 리얼리티가 뒤범벅이 된 화면구조에서 자신과 연결되어지는 자유로운 기억의 진실경로로 이어주는 미묘한 사이에 가교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라 볼 수 있다. ● 심리학자 에릭슨 타인Erikson, E. H.의 '자아동일성'은 다양한 군상의 무리속에서 자아는 이미 독립적으로 형성되었으며 현재, 과거, 미래 공간에도 같은 자아를 보인다는 말이다. 트렌디에 의해 만들어진 드라마를 보고 이미지를 옳기고 재현하는 작업을 통해 보여주는 동안에도 이미 자아는 형성되어 있으며 그 자아의 무의식적 기반으로 원초적인 자아를 드러낼 수 있는 것이다. 자아동일성의 이론에 비추어 볼 때 그녀 역시 트렌디드라마의 대중적인 코드를 차용하였지만 결과적으로 자신만의 리얼리티를 찾고자하는 환원주의방법론의 자세를 지니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더 나아가 재현의 단계에서 새롭게 발생되어지는 진솔한 리얼리티의 발견의 행보가 기대된다. ■ 조동석

Vol.20070117b | 성지 회화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