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comotion: Tourists

최종성 사진展   2007_0117 ▶︎ 2007_0123

최종성_Locomotion: Tourists_흑백인화_20×24inch_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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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_2007_0117_수요일_05:00pm

갤러리 라메르 서울 종로구 인사동 194번지 홍익빌딩 Tel. 02_730_5454 www.gallerylamer.com

카메라를 매체로 사용하는 사진 예술에 있어서 일반적으로 관객은 사진 속에 내포된 의미와 내러티브를 시각적 정보, 즉 피사체의 이미지와 그 배경이 되는 공간에서 찾게 된다. 이러한 해석의 시도에 앞서 작가 최종성의 일련의 작업의 흐름을 되짚어 보는 데서부터 그 분석을 시작하려고 한다. Origin(2000) - Streets(2001) - Revisiting Places(2002) - Locomotion: Tourist(2006)로 이어지는 그의 행보에서 사뭇 일관된 맥락이 느껴지는 것은 어디에 기인하는 것일까. ● 특히 이번 전시가 주목되는 점은 매년 이어지는 작업 속에서 2002년도 Revisiting Places의 칼라작업에서 흑백작업으로 넘어가는 과도기적인 면모를 보인 이후, 2003년 새로운 전시회를 준비하던 중 군입대후 제대하기까지의 3년여의 공백 기간이 그의 작품세계와 렌즈를 통하여 세상을 보는 방식에 어떠한 변화와 영향을 미쳤는가에 있다고 볼 수 있겠다.

최종성_Locomotion: Tourists_흑백인화_20×24inch_2006

작가가 작품의 모티프를 전달하고자 하는 의도를 갖고 있을 때, 관객은 자연스럽게 사진의 구성 또는 구도 속에서 어떠한 상징적 암시를 받을 것이라는 예상과 함께 긴장을 받게 된다. 작가 최종성은 그의 작업의도를 이렇게 표현했다. "정체성이란 주제가 많은 작가의 작품 concept으로 사용된다. 단순한 관광객과 관광지가 아닌 장소와 장소를 선택한 사람들 속에 내가 있는 것이다. 여행지에 있는 사람들은 이방인들이다. 미국에서의 나의 위치와 여행객들의 여행지에서의 위치는 우연이 아닐 것이다. 내가 추구하는 작업은 이론적 또는 회화적 차용이 아닌 감성과 경험을 바탕으로 한다. 앞으로 나는 한국에 여러 여행지를 다니며 한국에서의 또 다른 나의 정체성을 찾으려 한다. 그러면 나는 한국에서는 이방인이 아닌가? 이 문제를 풀어 보려고 한다." ● 스스로 자신에게 끊임없는 질문을 던져가며 거리(streets) 또는 풍경(places) 속에서 전혀 연출되지 않은 군상들의 모습을 순간을 포착하여 표현해내는 그의 프레임은 사진을 찍은 주체 즉, 작가와 사진을 찍히는 대상의 경계에서 아슬아슬하게 서 있곤 한다. 특히 이번의 전시 작품인 Locomotion: Tourists에서는 실재 관광지에서 사진을 찍고 있는 관광객에게 포커스를 맞추면서 사진찍기 작업의 의미에 대한 역설을 표현하고 있다.

최종성_Locomotion: Tourists_흑백인화_20×24inch_2006

New York의 예술가 제럴드 프라이어(Gerald Pryor)는 작가 최종성의 뉴욕전시 『Revising Places』에 대하여 이렇게 말했다. "최종성 사진의 주제는 작가 자신의 공간 개념을 중시하며 그가 자신의 집안에 있는지 또는 집 밖에서 버스나 승용차로 미국의 여러 곳을 어떻게 여행하는지를 탐색하는 것이다. 이번 전시할 사진들은 작가가 특이한 가옥들, 도시풍경들 또는 사람들이 왜 사진에 찍혀야 하는 이유를 작가가 이동하면서 렌즈를 통하여 애써 찾아내게 하는 것 이다. 또한 작가는 왜 자기 자신은 숨어 있는가를 스스로 묻는다." ● 한편으로 visiting, locomotion으로 이어지는 그의 연작은 공간이라는 매개를 중심으로 그의 작업이 현재진행형임을 암시하고 있다. 다시 말해서 그의 뷰파인더는 끊임없이 움직이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또한 그의 다음 행보가 기대되는 이유가 있다. ● 사진을 통하여 작가가 말하려는 것은 단순한 대상의 부재일뿐만 아니라 그와 동시에 그 대상이 존재했음과 그가 지금 그것을 보고 있는 바로 그 곳에 그 대상이 있었다는 사실이다. 왜냐하면 지금까지 즉 이러한 작업이 진행되기 이전에는 작가 자신에게 그 기억과 사물들의 과거를 확인시켜 줄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진작업을 통하여 작가의 확신은 직접적인 것이 되는 것이다. 그것은 지금 거기에 없으나 또 한편으로는 그것은 참으로 존재했던 것이라는 것을 확인하는 작업인 것이다.(Roland Barthes『La Chambre Claire』p.126) ● 그의 새로운 작업 "Locomotion: Tourists"는 단순한 여행의 Documentary가 아닌 작가의 9년이란 시간동안의 미국 생활과 그 후 2년 동안의 군 생활 후 미국의 관광객들을 촬영하며 작가 자신의 모습을 찾고 있다. 미국 작업을 마치고 귀국하여 연속되는 작업을 하고 있는 그의 이번 전시회는 작업의도를 떠나서 비평가와 역사가들의 설명과 연구가 기대된다. ● 공간 혹은 풍경 나아가 하나의 사회 속에서 스스로의 위치에 대한 자리매김일까. 시간의 흐름을 따라 공간을 이동해 가면서 작가 자신과 그의 내적 자아, 즉 존재를 분리하여 시점을 규정하거나 고정시키지 않고 다만 시선의 변환을 쫓아간다. 이러한 맥락 속에서 주체와 객체의 경계가 사라지고 오직 선택을 배제한 채 카메라 뒤에 작가가 서게 되는 것이다. 작가 최종성 작업이 오늘도 아직 계속 움직임의 과정 중에 위치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기인한다. 그 궁극의 해답을 찾기 위한 작가의 귀추가 주목된다. ■ Peter C

Vol.20070117d | 최종성 사진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