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風景… 그러나 아직 남아있는 風景…

조은남 개인展   2007_0124 ▶︎ 2007_0130

조은남_꽃_한지에 수묵채색_45×32cm_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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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_2007_0124_수요일_06:00pm

2007 갤러리 라메르 신진작가창작지원

갤러리 라메르 제3전시실 서울 종로구 인사동 194번지 홍익빌딩 Tel. 02_730_5454 www.gallerylamer.com

언제부턴가 사람들의 손에는 어떠한 형식이든지 '이미지'를 포착할 수 있는 도구들이 들려지게 되었다. 꼭 프로패셔널한 사진작가가 아니어도 좋다. 각자 자신의 망막의 초점에 들어온 현상을 나름의 방식을 가지고 찍어댄다. 그 결과물이 물론 '작품'이 아니어도 좋다. 자신만의 추억이 녹아든 기록이라면 그것은 충분히 가치가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나만의 시간과 나만의 추억이 녹아들면 그게 바로 나만의 '풍경(風景)'이란 이야기이다.

조은남_버려진 공간_한지에 수묵_178×64cm_2006
조은남_장미넝쿨_한지에 수묵_80×197cm_2006

'풍경-Landscape'이란 단어가 언제부터 생겨났는지, 어떤 전통의 맥락을 갖고 있는지에 대한 이야기는 무수하게 많고도 많다. 그러나 진부하다. 우리는 얼마나 '풍경'을 새롭게 바라보고 접근해 나가고 있는가? 조은남의 작업은 이러한 질문에 대한 돌파구를 마련해준다. 20대 젊은 여성작가의 시각으로 바라본 풍경은 마냥 아름답다고 인식되어지고 찬양되어지는 대상이 아니다. 결코 경배의 대상이 될 수 없는 풍경은 그녀에게 까칠까칠하게 메마르고 화석화 되어버린 식물의 표상을 표현하게 한다. 비옥한 자연에서 살아가야 할 풍경은 이제는 건조하기 이를 때 없는 앙상함으로 우리에게 다가온다. 매일 지나치는 거리의 모습이 더 이상 친숙하지 않다. 익숙한 공간이지만 새롭게 인식되어지고, 그 안에서 우리는 우리의 모습을 발견하게 되는 것이다. 무한한 자연에 비해 미물에 지나지 않는 우리의 모습을...

조은남_버려진 공간_한지에 수묵_194×390cm_2006
조은남_버려진 공간_한지에 수묵_194×130cm_2006

거친 붓놀림이 찬찬히 축적되어서 더 이상의 거칠어짐이 사라진 조은남의 풍경은 오히려 지극히 푸근하다. 외롭지만 그 자리에 꿋꿋이 자리를 지키고 있는 바위의 넓은 공간과 나무의 형상은 뿌리에서 잔가지까지 하나하나에 사색이 녹아드는 따뜻한 정감을 안겨다 준다. 더 이상 어떤 맥락에서의 풍경이 아닌 조은남만의 풍경으로 거듭나는 순간인 것이다. 이러한 풍경은 주목받지 못하는 풍경이지만 더 이상 쓸모없는 풍경이 아니다. 사라져 가지만 버려지지 않은... 남아 있는 풍경이 틀림없는 것이다. ■ 강민영

Vol.20070125a | 조은남 개인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