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dy resemblance

김일용 조각展   2007_0601 ▶ 2007_0626 / 월요일 휴관

김일용_Body resemblance_합성수지_32×60×59.5cm_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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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_2007_0601_금요일_06:00pm

관람시간 / 11:00am~07:00pm / 월요일 휴관

더 갤러리 서울 마포구 서교동 367-13번지 W&H빌딩 B1 Tel. 02_3142_5558 www.gallerythe.com

극적인(劇的) 몸 ● 김일용이 다루고 있는 인체는 긴장감 가득하다. 거울을 통하지 않고서는 직면할 수 없는 신체를 조각내어 평면처럼 보여준다. 펼쳐진 육체는 작위적으로 잘라져 있고, 사각으로 잘라진 피부조직으로 인해 단순화된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그러나 사각형이 주는 단순함은 그리 길지 않다. 펼쳐진 평면적인 몸에서 극적으로 살아 숨쉬는 듯한 숨구멍과 털, 그리고 살결의 적나라함은 보유하고 있던 내 몸이 아닌 관찰할 수 있는 대상의 몸을 목격하고 관찰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더구나 잘라낸 지점이 주는 극적인 느낌은 더욱 팽팽한 긴장감을 조성한다. 민감한 신체부위인 유두와 배꼽사이의 아스라함이 그러하며, 생식기 근처 쉽사리 드러나지 않은 체모의 노출이 또한 너무도 극적이다. 작가의 연출은 여기가 끝이 아니다. 신체를 펼쳐서 예리한 시각적 판단으로 잘라내는 것을 넘어, 작업이라는 행위가 지나고 난 후, 관찰하는 우리의 시선을 잡아내는 것까지 다달아야 김일용식 연출은 종지부를 찍는다. 그것은 또한 인위적으로 흉내 내어 만들어진 몸이 아닌 살아있는 사람 위에 빠른 손놀림으로 캐스팅된, 김일용이 명명한 라이프 캐스팅의 힘이기도 하다.

김일용_Body resemblance_합성수지_30×10×41cm_2007

구조적인 몸 ● 생명체의 種을 나눌 때 머리, 몸통, 팔, 다리의 유무와 붙어 있는 방법을 그 기준으로 삼는다. 김일용이 캐스팅하여 보여주고자 하는 것은 여러 가지 해석을 만들어 낼 수 있지만 나는 그저 人種 구조로서의 몸에 집중해 보기로 한다. 그는 말한다. ● 사람의 생태를 얼굴같이 일반적인 것만으로 얘기할 필요는 없다. 세포랄까 신경이랄까 하나의 근거, 신체의 근거가 오히려 더 사람일수도 있다...'사람'이라는 명사보다도 '신체', 그야말로 Body. 감정이 배재된 몸 자체가 더 사람일 수도 있다. 왜냐하면 몸이라는 것은 생명이기 때문이며, 내가 생식기에 주목하는 것은 바로 그러한 생명의 근거와 연장의 통로로 보기 때문이다. 그게 더 소중하다. 생명의 연장이 더 소중하다._김일용 ● 적나라한 생식기가 드러난 작품의 발표가 힘든 현실에서 그의 작업실에는 적나라한 그것의 라이프 캐스팅들이 즐비하다. 그리고 그가 그것을 통해 말하고자 하는 것은 바로 생산, 그 생산으로 이어지는 인류의 유지다. 그것은 정신성 이전의 세포의 유전. 유전자의 기록인 셈이다.

김일용_Body resemblance_합성수지_30×10×41cm_2007

몸인 몸 ● 보여지는 것을 그대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배운 학습에 의해 그럴싸한 의식적 사유로 되새김질하기 좋아하는 識者들의 습성은 오히려 진정한 부분을 놓치게 한다. 몸. 김일용 그가 말하는 몸 자체는 더 이상 어떠한 미사어구나 새로운 해석을 요하지 않는다. 그것 자체가 生이며, 天이다. 즉 우주이자 생명의 근원이다. 바라보자. 바로보자. 김일용이 제시하는 몸뚱이를 새로운 시선과 억지스런 해석을 통한 곡해로 보지 말고 그저 보자. 몸은 그 어떤 언어보다 평등한 세계 공용어이다. 인간이 동물과 다른 제 일의 구조이며, 그 구조가 있어야만 비로소 마음도 담기고, 정신도, 인류 자체가 영원으로 유지되는 것이다. 게다가 김일용은 몸 세포 하나하나에 관심을 기울이면서 그것들이 형성해 놓은 구조물, 즉 몸인 몸을 목격한다. 몸이 가지고 있는 생명성, 정신과 대응시키며 끊임없이 폄하, 혹은 하위구조로 분류되었던 몸에 대한 진정한 가치부여, 그것이 김일용이 몸을 대하는 지점이다. ● 김일용의 몸. 우리가 애써 모른 척하는 몸. 자꾸만 불필요한 해석이 따라 붙는 몸. 그러지 말자. 김일용이 보여주려는 것은 재인식된, 재해석된 몸이 아니라 몸인 몸! 바로 그 자체다. 김최은영

Vol.20070602b | 김일용 조각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