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의 풍경

이연주_황선숙_성인제展   2007_0530 ▶ 2007_0605

제3의 풍경展_물파공간_2007

초대일시_2007_0530_수요일_05:00pm

물파공간 젊은 작가초대展

물파공간_MULPA SPACE 서울 종로구 견지동 87-1번지 가야빌딩 1층 Tel. +82.2.739.1997~8

물파공간에서는 '제3의 풍경' 이라는 제목으로 세 명의 젊은 작가초대전을 마련하였습니다. '제3의 풍경'이란 작가들의 내면세계, 즉 미처 보지 못하고 지나칠 수 있는 창조적 영감의 세계를 가시화한 풍경을 의미합니다. 우리들 일상에서 마주치는 대상으로서의 풍경이 아닌 기운(氣韻)으로서의 심상, 혹은 심물(心物)은 이미 작가 고유의 빛깔과 조형을 가지고 있기 마련이며, 지속적 동시성으로 가시화 과정을 거쳤을 때 새로운 풍경으로 관객과 만나게 되는 것입니다. 각기 동양화를 전공하고 이론과 실기를 착실히 연마해온 세 작가가 가지고 있는 길들여지지 않은 참신한 시선과 감수성을 통해 가장 가까이 있으면서도 발견하지 못한 동새대의 풍경인 내면적 세계의 울림을 함께 느낄 수 있는 만남의 시간이 되길 기대합니다. ■ 손병철

성인제_마치 지구가 방안에 있는 것과 같아_장지에 채색_88×98cm_2006
성인제_꽃바람, 말, 구름 혹은 나_장지에 채색_128×193cm_2006

나는 평범한 일상의 공간을 통해 가리워진 세계를 표현하려 한다. 눈에 보이는 1차적인 것이 그것이 지닌 전부는 아니다. 다만 눈으로 보지 못할 뿐 내가 있는 이 공간은 여러 차원이 혼재된 공간이다. 그러므로 우리가 '비현실'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현실'일수도 있는 것이다. ● 나의 작업은 집안이나 까페 등 일상의 장소를 스케치하고 그것에 나의 상상과 상징적 의미를 더하여 완성된다. 먼저 공간을 결정짓는 선들을 그은 후 주변에 놓여 있는 사물들을 배치해 공간의 특성을 살리는데, 선택과 강조는 있되 왜곡과 변형은 하지 않는다. 그저 눈에 보이는 대로 그리기 위해서다. 그래야만 누가 보더라도 그 곳에 가본 사람이라면 그림 속 풍경이 어디인지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이것이 중요한 이유는 그림을 보는 사람의 '눈'은 그림 속 풍경이 어디인지 분명히 알려주고 있지만 '마음'은 분명 그 곳이 내가 알고 있는 그 곳이 아니라고 말해주는 경험을 유도하기 위해서이다. 눈으로 보는 것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 표면에 드러난 것이 모든 현실은 아니라는 것, 어쩌면 내 '눈'이 현실을 왜곡하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것, 더 나아가 진실은 드러난 이면에 감추어져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 이것이 내가 말하고 싶어하는 것이다. ● 위대한 진실은 저 멀리 어딘가에 꽁꽁 숨겨져 있는 것이 아니라 언제나 우리 삶의 근처에 놓여있다. 내 '눈'이 '눈'을 가리고 내 지식이 이성을 마비시키지만 않는다면 우리는 언제나 그것을 발견할 수 있다. ■ 성인제

황선숙_숨 드로잉 연작 中_73×47cm×3_화선지에 먹_2007
황선숙_숨 드로잉 연작 中_73×47cm×3_화선지에 먹_2007

애니메이션의 작업과정은 어제와 비슷한 오늘과도 같이 한 장 한 장의 반복처럼 보이는 느린 변화의 과정이다. 나는 그러한 시간 속에서 무의식 속의 꿈 이미지들을 호흡하며 내 안에 들어있는 풍경의 그림자와 닫힌 이미지들을 응시하고 훈습한다. ● 이번 전시에 출품한 수묵단편애니메이션 '숨 꿈'은 숨쉬듯이 이미지들이 끊임없이 유동하며 자유연상을 하고, '숨 드로잉연작'은 자신의 대비되는 두 개의 마음을 모티브로 한 드로잉이다. ■ 황선숙

이연주_ Happy_wonderland_캔버스에 혼합재료_150×110cm_2007
이연주_Love_종이위에 먹지드로잉_77×110cm_2007

머릿속에 떠다니는, 또는 가슴 속에 묻어둔 형태들은, 드로잉을 계속하다 보면 종이 위에 글이 써지듯 머릿속에 있는 모양들이 화면 위에 떠오르는 것을 볼 수 있다. 어쨌든 그것이 작품이 될지 안 될지 모르지만, 또 다른 여러 형태를 만나 재미있게 결합해 내는 것을 볼 수 있는데, 드로잉을 거침없이 하다보면 그런 모양들은 모여 작업의 시초가 되기도 하고 그 자체가 생생한 작품이 되기도 한다. 그런 과정을 보는 것은 재미있고 즐겁다. 그것이 당장 무엇이 되지 않는 것 같아 실망스럽더라도 괜찮다. 나의 어디 가운데 계속해서 축약된 형태나 비유적인 기호로서 다시 자리 잡고 또 다른 모양으로 화면 위에 올라올 테니. ● 이전의 작업에서 보여졌던 것이 드로잉을 통해 내 안에서 발견하게 되었던 친근한 달, 집, 새 등 한국화에서 다루어졌던 자연물의 주관적인 해석이라고 한다면, 이번에는 다듬지 않고 독립적인 선을 사용하여 보다 자유롭고 과감하게 작업해 보았는데 그것 중에 하나가 "해피 원더랜드" 이다. ● 직선, 둥근 선들이 모여 있기도 하고 드러나 있는 것 같지만, 감추어진 비밀도 있는 세계, 세계가 웃고 있고, 나도 웃고 있다. 우리도 웃고 있다. ■ 이연주 http://www.lenalee.org

Vol.20070604d | 제3의 풍경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