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ghting

심효선 개인展   2007_0605 ▶ 2007_0609 / 일,월요일 휴관

심효선_TV 시리즈_혼합재료_각 30×34cm_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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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_2007_0605_화요일_06:00pm

관람시간 / 12:00pm~07:00pm / 일,월요일 휴관

더 뉴게이트 이스트 서울 종로구 명륜4가 66-3번지 Tel. 02_747_6673 www.forumnewgate.co.kr

TV를 보다 문득 브라운관 표면에 비친 내 모습을 발견한다. 미동도 하지 않는 멍청한 표정의 그 사람은 마치 내가 아닌 것 같다. TV 속 만화 주인공들은 자신의 꿈을 위해 무모할 정도의 용기를 뽐내기도 하고 악과 싸우면서 사랑과 정의를 이야기한다. 그러나 내가 체험하는 현실은 나에게 세상의 무엇과 싸울 필요가 있냐며 평소와 다름없이 사는 것이 편하다고 얘기한다. 어느 순간, 열정과 용기를 가진 만화 캐릭터는 점점 빛 속으로 사라져가면서 리모콘을 든 내가 부각된다.

심효선_싸우자_디지털 프린트_112×162cm_2005

구식이 되어버린 볼록한 텔레비전과 모니터의 브라운관은 완전평면 모니터처럼 진짜를 강조하지 않아 솔직하고, 볼록렌즈의 효과로 왜곡된 공간을 보여주면서 세상의 진짜를 생각하게 만들기 때문에 의미 있다. 비현실적으로 보이는 왜곡된 공간은 복잡하게 얽혀있는 현실의 은밀한 내면을 투사하는 것처럼 보인다. TV표면에 투사되어 왜곡된 집 안의 풍경은 볼록하게 응축되어 그 자체로 튕겨져 나갈 것만 같다. 사각의 틀 안에 갇혀서 생경해 보이는 세계에는 수동적인 태도의 무기력한 인간과 가상의 만화캐릭터가 보인다. 정의롭기에는 복잡한 '나'와 실제로는 존재할 것 같지 않은 정의와 의리로 똘똘 뭉친 단순한 만화 캐릭터는 내 안에 공존하고 있다.

심효선_묻어가지 뭐_디지털 프린트_112×146cm_2005
심효선_컴퓨터 자화상_디지털 프린트_112×146cm_2005

나는 나의 외부세계, 즉 사회가 나와 동떨어져 움직이는 그 무엇이 아니라 나와 영향을 주고받고 나에 의해 적극적으로 변형도 가능한 관계에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생각과는 다르게 외부는 너무 크고 권력화 되어 있어서 벽에 부딪히는 느낌이 들 때가 많다. TV나 인터넷에 의해 전해지는 현상들에 개입하지 않고 단지 방관적 태도로 감상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그 일들을 고민하고 말을 건넴으로서 그 일에 우리 자신이 개입하고 있다고 여기지만 실제 일상에서 우리가 세상에 반응하여 할 수 있는 것은 고작 채널을 돌리거나 마우스를 클릭하는 것에 한정될 뿐이다.

심효선_저곳에서 나는_디지털 프린트, 실크스크린_100×70cm_2006 심효선_이곳에서 나는_석판화_100×70cm_2006
심효선_한표 행사하기Ⅰ,Ⅱ_디지털 프린트, 실크스크린_2007

나는 이번 작업을 통해 현실과 이상 사이의 모호한 경계를 드러내고, 그 둘의 간극이 벌어질수록 소극적이고 무기력해지는 개인의 존재를 보여주고 싶었다. 대중매체에서 발산되는 현장의 이미지를 의심의 여지없이 믿거나, 인터넷 공간에서 가상의 캐릭터로 자신을 대체하는 것처럼 현대인의 뒤바뀐 현실인식과 대리만족, 왜곡된 욕망들을 표현하고자 하였다. ■ 심효선

Vol.20070608c | 심효선 개인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