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상복합

박진명 사진展   2007_0606 ▶ 2007_0619

박진명_주상복합-강남_디지털 프린트_128×42cm_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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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_2007_0605_화요일_06:00pm

관람시간 / 10:00am∼07:00pm / 일,공휴일_11:00am∼07:00pm

갤러리 룩스 서울 종로구 관훈동 185번지 인덕빌딩 3층 Tel. 02_720_8488 www.gallerylux.net

박진명의 파노라마 ● 아파트의 고층화는 언제부터인지 이름하여 주상복합아파트라는 것도 만들어 내고 있다. 이것은 말 그대로 주(住 )와 상(商)이 복합된, 거기다가 고급스러운 환경과 생활의 편리성을 극대화한 아파트로서 서민들에게는 선망의 대상으로, 거주자들에게는 부의 상징으로 인식되는 새로운 개념의 주거시설이라는 것인데... 대개는 초고층으로 지어지는 이 아파트들은 공중에서 내려다보지 않고서는 옥상이 어떻게 생겼는지 짐작조차 할 수 없는 압도적인 크기로 주변을 무색하게 만들고 있다. 이것은 말하자면 이 시대 소비사회의 욕구와 산업자본의 논리가 빚어낸 자족(自足)도시, 즉 작은 성시(城市)의 개념을 표방하는 것인 모양이다.

박진명_주상복합-강남_디지털 프린트_42×128cm_2007
박진명_주상복합-강남_디지털 프린트_42×128cm_2007
박진명_주상복합-강남_디지털 프린트_42×128cm_2007
박진명_주상복합-강서_디지털 프린트_20×60cm_2006

먹고, 자고, 소비하는 것을 한군데서 모두 이루는..., 너무나도 쾌적한 마이크로 씨티..., 이것은 어쩌면 이 시대의 꿈을 상징하는 것 같기도 하다. 또 거기에 보태서 삶의 격(格) 까지 누릴 수 있다고 하는 데야 더 무슨 말을 할 수 있을까...?

박진명_주상복합-분당_디지털 프린트_128×42cm_2006

영등포구 문래동4가, 예전 일제시대 일본의 방적공장 사택지구, 영단이라고 불리던 동네가 있다. 박진명이 태어나 오랫동안 살아온, 그에게는 태어나 자라온 동네다. 그만 그만한 주택들과 또 그만 그만한 소시민들이 서울 외곽지역의 오래된 소박함과 어떤 향수 같은 것도 쌓으며 살아가던 곳이다. 그런 영단은 박진명 에게는 도시 그 자체를 의미했고 삶의 기준이 되고 있었다는데... ● 오래된 영단의 풍경을 도시개념의 기준으로 알고 자라났던 박진명의 눈에 거대한 크기의 자족도시 주상복합아파트라는것은 말 그대로 경이로운 것이 아닐 수 없었다는 얘기다.

박진명_주상복합-분당_디지털 프린트_128×42cm_2006

건축사가 김정동은 그의 저서 "하늘 아래 도시 땅위의 건축"에서 '어떤 도시나 건축물도 훌륭한 사회를 만나지 못하면 돼지 같은 도시가 되어 버린다'고 했다. 이 말대로라면 도시의 모습은 그 사회나 역사의 표정이 될 수밖에 없다. 그리고도 그렇기 때문에 도시와 건축은 그 사회의 수준을 말해 준다고 해도 좋을 것이다. ● 617의 파노라마적 사진의 시야는 대체로 대지(大地)를 기반으로 하는 풍경화되는 시야를 제공하는데 유용한 것이지만 때로는 수직으로 치솟은 높이의 규모를 읽게 하는 일에도 효과적일 수 있다. 박진명의 617 프레임이 초고층 아파트의 위용에 초점을 들이대는 까닭이기도 하다. 때로는 수평으로, 때로는 수직으로 617의 시야가 움직여 가면서 초고층이 보여주는 압도적인 존재의 또 어떤 사진적 환상을 일궈 낼 수 있는지를 말하고 싶어하는 것이다.

박진명_주상복합-강북_디지털 프린트_60×20cm_2006

주상복합아파트라는 현실풍경이 이 시대, 이 사회에 있어 어떤 의미로 다가오는지.... 혹은 또 어떤 이 시대의 건축적 성과를 남겨갈지는 여기서 운운할 것이 못된다. 다만 박진명의 617은 넌지시 '그것은 얼만큼쯤 관자(觀者)들의 몫으로 남겨 두기를 원하는 것 같다. 사진은 현실을 바꾸는데 직접적인 역할을 수행하지는 못할지라도 그것의 '있음'을 바로 보게 하는 '눈'을 제공하는 것은 될 수 있다. 그리고 그런 사진의 눈이 김정동이 말하는 '훌륭한 사회'를 만나게 하는데 공헌할 수도 있다. ■ 김장섭

Vol.20070609a | 박진명 사진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