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화가다

강혜경 회화展   2007_0613 ▶ 2007_0619

강혜경_나는 화가다_캔버스에 유채_90.9×72.7cm_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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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_2007_0613_수요일_06:00pm

가나아트 스페이스 서울 종로구 관훈동 119번지 Tel. 02_734_1333 www.ganaart.com

현실에 주문을 걸다 '나는 화가다' ●「나의 글쓰기 계획은 내 삶에서 태어난다, 나를 무시하고 그들은 형성된다, 그들은 필수적이게 된다」프랑스 여류 소설가 아니 에르노 Annie Ernaux는 말한다. 그녀는 직접 체험하지 않은 허구를 쓴 적은 한 번도 없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 말한다. 산만큼 쓴다, 산대로 쓴다. 그것은 현실에 대한 강한 집중에서 나온다.

강혜경_욕망_캔버스에 유채_116.8×91cm_2007
강혜경_지극히 부적절한 감정-복수_캔버스에 유채_60×50cm_2006

「온밤, 짐승처럼 울다」,「내 가슴에 칼이 꽂혔다」,「아프고 아프고 너무나 아프다」. 강혜경 회화의 제목들이다. 그녀는 경험을 그린다, 눈물로 채워진 아픈 경험의 감각을 일깨운다. 그러한 경험은 작가에게 그림을 시작하게 한 계기였던 동시에, 그 그림은 치유의 수단이다.

강혜경_세상속으로_캔버스에 유채_90.9×72.7cm_2004
강혜경_환멸_캔버스에 유채_90.9×65.1cm_2004

여성작가에게 삶과 예술의 관계는 보다 사적이고 직설적이다. 우리는 프리다 칼로 Frida Kahlo와 니키 드 생팔 Niki de Saint Phalle을 안다. 그녀들의 생애, 생애의 몇 사건은 작품을 하는 데 있어 필수적인 요소였다. 위대한 여성작가가 탄생하기 위해선 잔인한 삶이나 힘든 사랑의 경험은 필수인가? 그러한 삶은 그녀들이 자신의 여성성에 강렬히 집중하게 만들었고 그 결과 자신들의 몸과 자화상을 끊임없이 그리거나 만들었다. 필수적인 것은 그러한 삶 후 발현되는 질긴 생명력이다.

강혜경_꿈_캔버스에 유채_60.6×72.7cm_2003

강혜경의 초기 그림 속엔 주로 여인이 홀로 앉아있다. 가슴은 터질 듯 부풀어졌고 머리칼은 마구 풀어헤쳤다. 노란 달 아래, 작가가 가고 싶은 세계 아래 그녀들은 놓여져 있다. 그 세계는 단순하고 소박하다. 순진무구한 정신에 의해서 사실과 환상을 교차시킨 앙리 루소 Henri Rousseau와 같이 강혜경은 독학으로 그림을 배웠다. 삶이 그녀에게 그림을 운명지어 준 까닭이다.

강혜경_현기증_캔버스에 유채_60×50cm_2006

2006년 전후의 그림 속, 그 여인들은 이제 다른 누군가와 함께 있다. 거친 붓질 사이로 보이는 얼굴들은 편치 않다. 혹은 엉엉 울고 있다. 그렇게 치열한 상황 속에도 그녀의 색色은 살아있다. 그 색은 꽃가루가 되어 비가 되어 자유롭게 날아다닌다. 작가의 생명력은 그것이다. 과장된 드라마 같이 다가온 현실, 터질듯한 색채. 작가는 어찌되었건 웃고자 한다. 여자는 돌아섰는데 두 팔을 뒷짐 진, 근엄해 보이는 남자의 성기는 아직도 발기되어 있다 (현기증). 프랑스 실험문학의 대표작가 조르쥬 페렉 Georges Perec은 말했다「쓰는 것을 이어가라, 쉬지 말고 이어나가라」. 그리고 강혜경은 13년간 주문을 걸었다「나는 화가다」. 그것이 그녀 그림 속 슬픈 여인들을 원시적인 자연 속으로 이끄는 힘이여, 그 힘은 작가의 생명력이며 그림 자체인 동시에 작가 자신이다. 이 시대에 강혜경이 보여주는 또 다른 여성성과 그 힘은 주목할 만하다. ■ 김효나

강혜경_어디쯤 가고 있을까_캔버스에 유채_162.2×130.3cm_2003

살아있음의, 생의 파닥거림이다. / 어쩔 수 없이 감정의 파고를 타는 시절이 있다. 그리지 않고는 배겨낼 재간이 없는 시절이 있다. / 시절의 절절함이요, 소중함이다. / 캔버스는 나의 허공이다. 허공에 마음을 그린다. 화가는 마음을 그린다. / "나는 화가다." ■ 강혜경

Vol.20070613f | 강혜경 회화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