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tte heure la cette place la

그 시간 그 자리에...   성영록 개인展   2007_0613 ▶ 2007_0715

長毋相忘(장무상망)_냉금지에 먹담채_45×53cm×2_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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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_2007_0627_수요일_05:00pm

갤러리 현 서울 종로구 팔판동 27-5번지 Tel. 02_722_0701 www.galleryhyun.com

四柱八字 : 사람의 운명을 지탱하는 네 개의 기둥. ● 사람이란 빈손으로 태어나 빈손으로 떠나는 것이라지만 어쩌면 자신도 모르게 여덟 글자를 문신처럼 가슴에 새기고 나오는 건지도 모른다. 그리곤 주술에 걸려버린 것처럼 그 뒤를 좇고 있는 것이다. 흔히들 말하는 운명내지는 숙명처럼...

長毋相忘(장무상망)_냉금지에 먹담채_56×170cm×2_2007
長毋相忘(장무상망)_냉금지에 먹담채_20×50cm_2007

십년지기 친구의 사주팔자를 난 알지 못한다. 하지만 세상일이 다 그러하듯이 안다고 다 아는 것이 아니고 모른다고 다 모르는 것이 아니듯 어렴풋이 알 수 있다. 맑은 하늘 아래서 비의 향기를 느끼면 그날 저녁 꼭 비가 내리는 것처럼 말이다. ● 그는 분명 물의 기운을 아주 많이 가진 사람이거나 혹은 그 반대일 것이다. 늘 그에겐 파란 향기가 나는 흐르는 물소리가 들렸으니까. 맞다! 그는 근원을 알 수 없지만 어디선가 쉼 없이 흐르고 있는 시내 같은 사람이다. 멈춤이 없으니 썩을리 없고 막힘이 없으니 마를 일이 없다. 그래서 마치 바위 같은 나 같은 사람들에게 목을 축일 수 있게 해주고 늘 신선하고 살아 숨쉬는 무엇 인가를 선물처럼 안겨주곤 한다.

長毋相忘(장무상망)_냉금지에 먹담채_32.5×50cm_2007

작년 사월 첫사랑 고백이라도 하는 소년처럼 얼굴에 홍조까지 띄고 자신의 첫 개인전 계획을 설명했었고, 그해 구월 온몸가득 비를 머금고 돌아왔다. 시기를 잃어버린 비는 어쩐지 슬펐다. 장막을 치듯 내리는 빗속 뒤에 숨어서 고뇌하듯 한숨짓는 손을 잡아주고 싶었다.

長毋相忘(장무상망)_냉금지에 먹담채_15×40cm_2007
長毋相忘(장무상망)_냉금지에 먹담채_30×10cm×5_2007

직면...... 그 시간이 아마도 자신과 직면하는 시간이었는가 보다. 그 후 방황은 진행형이었다. ● 늘 그렇지만 시간은 개인과는 상관없이 흐르기 마련이다. 다시 돌아온 사월 그는 또다시 고백했다. 늘 그렇듯이 수줍게 두 번째 개인전이라고...... 난 걱정부터 했다. 이번엔 얼마나 또 치열한 자아의 분열을 겪을까 하는 걱정 말이다. 그러나 아직 단언 할 수는 없지만 그리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이번엔 자기를 닮은 파란 물결을 몰고 왔으니까. 제법 그럴듯하게 웃으며 자기 손을 내밀고 있으니까.

長毋相忘(장무상망)_냉금지에 먹담채_40×15cm×3_2007

유월이 되면 그 좁다란 삼청동 길이 일랑이는 잘디잘은 물결에 잠겨버릴지도 모를 일이다. ● 그 시간 그 자리에...... 오랫동안 서로 잊지 말기를...... ● 한없이 투명하고 고요히 짙푸른 물결로 그대를 기억하겠다. 권은주

Vol.20070614a | 성영록 개인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