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담은 푸른 시선

김강자 사진展   2007_0613 ▶ 2007_0619

김강자_세상을 담은 푸른 시선展_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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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_2007_0613_수요일_06:00pm

덕원갤러리 서울 종로구 인사동 15번지 Tel. 02_723_7771 www.dukwongallery.com

김강자의 첫 번째 사진전이 6월 13일부터 인사동 덕원갤러리에서 열린다. 퇴직 후 사진과 여행을 통해 새로운 인생을 시작한 그녀는 쉬임없이 길을 따라 나섰고, 그 길에서 숱한 삶과 인연을 맺었다. 그녀의 세상을 향한 긴 여로는 그녀의 시선이 담긴 사진 속에 고스란히 담겨 이야기를 시작하고 있다.

김강자_몽골 울란바타르 외곽_50×75cm_2006
김강자_몽골_45×67.5cm_2005

인간은 역사 이래로 늘 길을 걸었다. 누군가는 신을 찾아서, 누군가는 배움을 찾아서, 누군가는 깨달음을 찾아서, 또 누군가는 자기를 찾아서... 그렇게 무엇인가를 찾아 끊임없이 생의 터전을 떠나고 길을 걸었다. 그들은 무엇을 얻었을까? 인간에게 떠남은 무엇을 의미하기에 그리도 긴 여행을 갈망하는 걸까? 그녀의 어디에 그런 역마살이 끼어 있는 건지 모른다. 오래 전 돌아가신 어머니는 '누가 대문 밖에서 부르면 한쪽 바지가랑이에 두 다리를 낀 채 쫓아나간다'고 나무라시곤 하셨다. 그리고 그녀는 생각해 본다. 집 밖에서 부르는 소리가 얼마나 좋고 급하면 두 발을 동시에 넣고 쫓아나가게 되는 걸까?

김강자_실크로드 화염산_50×75cm_2006
김강자_티벳 남초호수 근처 마을_45×67.5cm_2005

그녀는 결코 대담하거나 두려움을 모르는 용감한 사람이 아니다. 조용하고, 낯가리고, 겁이 많은 그런 사람이다. 처음 홀로 떠난 여행지의 첫 느낌은 심장이 멎을 것 같은 두려움이었다. 히말라야에서는 불이 나 죽을 뻔도 하였다. 때론 몸과 마음이 녹초가 되고 병을 얻기도 하였다. 하지만 길은 그녀를 주저앉게 하지 않았다. 거친 길을 걷고, 숨이 막히는 사막을 건너면서, 여행은 그녀에게 용기를 내는 방법을 가르쳤고, 떠나는 법을 가르쳤다. 호기심으로 가슴이 뛰는 것이 무엇인지 일깨워 주었고, 세상을 담아왔다는 행복감으로 충만케 하였다.

김강자_인도 아그라_45×67.5cm_2007
김강자_인도 타지마할_50×75cm_2005

오색 롱다가 바람에 펄럭이는 티벳, 신들의 나라 네팔, 끝없는 대초원의 몽골, 고비 사막과 타클라마칸 사막의 열기로 뜨거운 실크로드, 삶과 죽음이 공존하는 갠지스 강의 인도... 그 모든 만남들은 떠남을 통해 이룬 것이다. 마음으로 받아들인 삶의 기억이자, 생의 또 다른 시작이기도 하다. 그리고 그 시작은 어쩌면 아주 어린 시절 밖으로부터의 부름에 뛰쳐나가곤 했던 그녀의 본성과 미리부터 하나였던 것인지 모른다. 사람들은 묻는다. 다시 길을 갈 거냐고. 말 할 필요도 없다. 지구 곳곳이 그녀를 부르고 손짓을 하지 않는가. 그러니 다리에 힘이 남아 있는 한, 길을 가야하는 것은 숙명이 아니겠는가. ■ 현혜연

Vol.20070615e | 김강자 사진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