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지만 없는...

샘표 스페이스 기획展   2007_0614 ▶ 2007_0714

프로젝트 그룹 숨ㆍ쉬다_'있지만 없는...'중 부분_가변설치_700×1000×1000cm_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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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_2007_0614_목요일_05:00pm

프로젝트 구룹 숨ㆍ쉬다 (오수연 오혜선)

샘표 스페이스 경기 이천시 호법면 매곡리 231번지 샘표식품 이천공장 Tel. 031_644_4615 www.sempiospace.com

프로젝트 그룹 숨ㆍ쉬다는 오혜선, 오수연으로 구성된 프로젝트 그룹이다. 지금까지 대안공간 루프, 성곡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청계아트 페스티벌(서울문화재단)에서 공동 작업을 진행한 바 있다. 이 프로젝트팀이 주로 표현하는 것들은 이전의 전시에서도 그랬지만, 그들의 태생이 도시인지라(작업은 개인의 경험을 근간으로 하는 관계로) 도시에서 느끼는 내적 충돌이나 그것을 사회적 맥락 속에서 풀어내는 방식을 다양하게 실험하고 있으나, 그곳에서 생성될지도 모르는 비판의식 자체를 도출해내고자 하는 의도는 명확해 보이진 않는다. 심지어, 영화 '트루먼쇼'에서, 짐케리의 허우적대는 꼴을 지켜보는 셈이랄까. 또는 영화 '큐브'에서 보여지는 관음증적, 폐쇄적 공포 등의..... 아무튼, 좀 잔인한 감이 있다는 것이다. 여기서 짚고 넘어갈 점은 작가들은 이에 대해 어떠한 규정도 짓지 않았다. '규정 지음'에 관해 부적절함을 느끼는 듯도 하다. 그들이 만든 벽과 그 벽으로 이루어진 건물들은 대단지 건물군이지만 색채도 없으며, 투명하다. 단절되어 있지 않고 소통하는 듯 보이지만, 또 그렇지만도 않다. '있지만 없는...'의 애매한 성질이 실은, 작업을 단적으로 말해주는 것이다.

프로젝트 그룹 숨ㆍ쉬다_'있지만 없는...'중 부분_가변설치_700×1000×1000cm_2007

여기서, 투명성과 투명한 물질들 사이의 의미 부여가 꽤 흥미진진한데, 건물군들 사이를 걸어가다 만나게 될 타인들과의 조우는 건물 외벽(또는 내벽)을 통해서이다. 그들은 건물안에 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창이 아닌 벽을 통해 상대방과 마주치는데, 이것은 기존의 '벽'이 가진 가치와 의미의 전복이기도 하다. 실은 그 개념의 전복은 작가들 스스로가 아니라 이 공간을 체험하게 될 관람객의 행위의 단위들이 만들어내는 전복인 것이다. 숨ㆍ쉬다 프로젝트 팀이 건설해 놓은 이 건물군들은 친절하게도, 관람로를 설정해 놓고 있다. 이 길을 걸으면서 우리는, 막혀있는 벽들 사이를 오가는 폐쇄증적인 심리보다 내적 단절을 더 짙게 경험하게 될지도 모르겠다. 그것은 자연히 참잠되어 있다고 볼 수 있는 '투명성'의 위험일까? 아니면, 소통의 부재에서 오는 습관들과 '개방'에 내포 되어있는 '낯설음'에 대한 경계일까? 작가의 언급에 의하면 특정 피드백을 의도하진 않았다고 한 바 있다.(앞서 얘기했 듯) 투명하고 거대한 사이즈의 건물들 사이를 오가며 경험하게 될 고립감이나 반대로, 그 단절로 인한 편안함 등의 다양한 심리들은 오롯이 행위자들의 몫일 수 있다는 것이다. 퍼포먼스 아트와 설치가 그랬 듯, 다양하게 내재되어 있는 행위자의 '그것'들이 본격적 진입을 통해 비로소 작품이 완성된다는 식의 공식이다.

프로젝트 그룹 숨ㆍ쉬다_'있지만 없는...'중 부분_가변설치_700×1000×1000cm_2007

오수연, 오혜선은 설치 작업의 특성상 전시 1주일전, 전시장에서 작품을 만들기 시작하기 때문에 작업들이 구체화되는 과정은 실은 매우 다이나믹하다. 일례로 이번 전시장 샘표스페이스의 바닥(알록달록)과의 조합에 대한 난제들, 건물을 지어야는 작업의 난이도에서 오는 매체들의 적정성에 관한 악재들 또한 그들 작품의 일부가 되는 것이다. '퍼포먼스'가 '과정'의 개념을 본격적으로 다루었듯, 이들의 설치 작업은 퍼포먼스의 의미가 강해 보인다. 현실적 문제들을 감안하지 않는다면, 설치를 시작하는 그 시점부터 그들의 전시 오프닝으로 규정짓고 싶지만 말이다. ■ 문예진

Vol.20070616e | 있지만 없는...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