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yful, joyful, playful, loveful..

남정임 도예展   2007_0627 ▶ 2007_0702 / 화요일 휴관

남정임_toyful, joyful, playful, loveful..展_통인갤러리_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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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_2007_0630_토요일_05:00pm

통인갤러리 서울 종로구 관훈동 16번지 통인빌딩 5층 Tel. 02_733_4867 tonginstore.com

남정임의 유모어-새로운 숙제의 시작 ● 일반적으로 전시회의 머릿글에는 작가와 작품이 가진 장단점을 미주알고주알 늘어놓으면서 글 쓰는 사람의 현학도 과시하는게 통례이겠지만 작가가 보내온 글을 읽고 나서는 생각이 바뀌었다. 그의 생각을 정리해서 전달해 주는 것이 낫다고 판단하였기 때문이다. ● 남정임을 알 수 있는 단서 중 하나는 현재 월간도예의 간단도자사전에서 보여지는 재기와 친화력이다. 한영일불어로 연재한다고 시작한 것이 벌서 몇 번 되었지만 가끔은 불어표기를 빼먹는 여유와 함께 전체적으로 무겁지 않게 독자들에게 접근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자칫 간과하기 쉬운 용어들을 재미있게 풀어 나가는 것을 보면 사람 자체가 적극적이고 명랑한 성격의 소유자란 걸 알 수 있다. 또한 우리나라 도예계에 무언가 획을 그으려는 작가적 의지는 충만해 있지만 그렇지 못한 자신에 대해 비교적 반성적이며 수용적이다. 여기까지가 남정임이라는 사람에 대한 개인적인 인상이다.

남정임_toyful, joyful, playful, loveful..展_통인갤러리_2007

지난해에 이어 일년이라는 짧은 시간에 전시회를 하게 되었지만 뚜렷한 예술적 진화없이 오늘에 이르렀다는 자기성찰은 차치하고 그에게서 감지할 수 있는 것은 작품을 하는 뚜렷한 주제와 목적의식이다. '유쾌와 유모어'라고 단정하는 그의 주제는 굳이 너절한 설명을 붙이지 않더라도 명확하다. ● "늘 잊지 않고 지니고 다니고 싶은 것이 유모어이며 그것을 통해 덕을 쌓고, 모두 모두 화목하게 잘 살고 싶은 바램이 있습니다. 작품 역시 오랜 시간 바라보지 않아도 쉽고 친근하게 다가오고 울적하다가도 바라보면 웃음이 새어나오는 역할과 기능을 담고 싶습니다. ● 또한 놓여지는 장식품이기 보다 쓰여지는 작품이고 싶습니다. 장난감 같은 형태들은 각각의 이야기가 숨어 있습니다. 이야기는 공상과학 만화나 동화처럼 허무맹랑합니다. 예를 들자면 새로운 행성에 아담과 이브가 새로이 만들어졌고, 아담은 다니엘 헤니같은 멋진 미남이고 이브가 이영애가 울고 가는 미인인데 두 사람은 뱀의 유혹에 빠지지 않고 선악과를 먹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어떻게 되었을까요? 라는 질문을 던지면서 인간 존재에 대한 정답 없는 상상력에 발동을 걸어줍니다."

남정임_toyful, joyful, playful, loveful..展_통인갤러리_2007

작가가 자신의 작품에 대해 솔직한 점은 커다란 덕목이다. 자신의 처지를 인식하지 못하고 신비주의에 경도되거나 이래도 그만 저래도 그만 이라는 무책임감, 세상의 고통을 작품으로 대변하지 않으면 지옥으로 떨어질 것 같은 호들갑보다도 스스로에게 솔직하고 향수자들에게도 쉽게 다가갈 수 있는 그런 작품을 하고 싶은 게 남정임의 목표이자 목적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그의 작품은 담백하다. 본인의 말처럼 정답 없는 상상력에 발동을 걸고 싶은 소망을 제외하면 제작과정이나 결과가 확연하고 내용을 읽기 위해 고민할 필요도 없다. 이번에 출품하는 작품들도 의자, 시계, 토스트 접시, 머그, 오르골, 스시접시, 식탁형 밥상 등 일상의 것들이다.

남정임_toyful, joyful, playful, loveful..展_통인갤러리_2007

그렇다고 해서 남정임의 작품이 흔히 상상할 수 있는 그런 모양과 색의 것은 아니다. 그의 작품에서 개성이 넘치는 것은 인체에 대한 해석과 변형이다. 인체라는 것만 암시할 수 있는 간략화 된 형태들은 그 자체가 심각하지도 복잡하지도 않다. 성에 관한 구분도 명확하지 않다. 머리, 몸, 팔다리 등만 있을 뿐이다. 그 위에 작가적 감수성에 의한 그림들이 각 인체의 개성을 부여하고 표정을 연출하고 있다. 그래서 그의 인체들은 누가 봐도 편안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남정임_toyful, joyful, playful, loveful..展_통인갤러리_2007

이러한 인체의 분방한 해석은 식기류에도 이어진다. 밥그릇이나 스시접시, 토스트접시, 머그, 주전자 등도 완벽한 포름과 비례에 의해 이루어진 것은 아니며 인체를 만드는 발랄한 감정을 그대로 이입하여 제작하고 있다. 따라서 머그에는 몸체보다 큰 손잡이가 달리고 자칫 무거워 보이는 두께도 용인하며 주전자의 손잡이도 기능을 넘어서는 파격이 있다. 그래서 그의 작품들은 작가의 소망대로 쓸 때나 그렇지 않을 때나 한결같이 보는 사람을 유쾌하게 하는 매력이 있는 것이다. ● 그러나 그의 작품에 대한 이러한 호의는 그리 길지 않을 것임을 본인도 알고 있을 것이다. 왜냐하면 세상은 유쾌와 유모어를 넘어서는 또 다른 무언가를 끊임없이 요구하기 때문이다. ■ 우관호

Vol.20070629f | 남정임 도예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