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완애(見玩愛, Looking The Cherished Thing)   송호은_이상홍展   2007_0630 ▶ 2007_0713

송호은_How Are You_종이에 수채_21×30cm_2007

초대일시_2007_0630_토요일_06:00pm

기획_서준호

관람시간 / 12:00pm~02:00am

Cafe VW 서울 마포구 서교동 409-9번지 Tel. 02_332_2402

기획의도_관람자 밀착형 작업, 대안 제시, 투기 지양, 순수 지향 ● 송호은, 이상홍의 2인 전 『견완애(見玩愛)』는 홍익대학교 근처의 카페 VW에서 열린다. VW는 디자인 회사로 1층과 2층을 카페테리아로 만들어 복합적인 문화공간을 지향한다. 그리고 이 VW에서 송호은과 이상홍은 드로잉 위주의 소품들로 전시를 만들어 보여주고 작품을 판매하기로 한다.

송호은_How Does Seoul Strike You?_종이에 연필_30×21cm_2007

2007년 현재 미술 시장이 '춤을 추고 있다'고 한다. 서울에 위치한 두 곳의 미술품 경매 회사의 매매액이 100억 원을 넘어가고, 젊은 작가가 주류로 부상하며 경매와 화랑에서 그들의 작품들이 날개 돋친 듯 팔리고 있다. 아트 페어 또한 사람들로 넘쳐나고, 미술품을 대상으로 한 펀드도 조성되고 있다. 미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는 것을 반영하는 현상들이다. 아니 제대로 말하자면 미술 자체에 대한 관심과 더불어 미술이 돈이 된다는 것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송호은_Can I See_종이에 목탄_30×21cm_2007

송호은과 이상홍의 전시『견완애(見玩愛)』는 '소중한 것들 보기' 혹은 '소중하게 보기' 이다. 그들이 생각하는 소중한 것, 소중한 기억들로 만들어진 다양한 내용의 작품들은 두고 보기에 좋은, 쉽게 말해 재미있고, 편하게 (전적으로 그렇다고 장담 할 수는 없지만) 볼 수 있는 작품들로 대체로 작은 드로잉들로 구성된다. 또한 그들이 말하는 관람자 밀착형 작품을 통해 보는 이들이 작품에 한발 더 다가서거나, 작품과의 심적 거리를 좁혀 작품을 볼 수 있도록 만든다.

송호은_I Confessed Everything_종이에 연필_30×21cm_2007

송호은의 작업은 자전적인 내용의 것들과 환경오염, 전쟁, 노동 문제 등이 자신의 상상력과 맞물려 괴이한 형상의 일종의 일러스트레이션과 같은 모습을 하고 있다. 그러한 형상들은 보는 이에 따라 괴상하기도 하지만, 한편 귀여운 캐릭터로 다가올 수도 있다. 또한 근사하고 멋진, 작가가 (지금은) 가질 수 없는 '명품'들은 유쾌하고 밝은 색채로 만들어져 텍스트가 더해진다. 한편으로 자기 위안 적으로 보이는 작업은 보드리야르의 말처럼 기호를 소비하는 현대인에게 기호자체를 제시하는 일이 된다.

송호은_I'm OK_종이에 혼합재료_50×35cm_2007

이상홍은 계속해서 우리(나와 너 한국사람)를 따라다녔던 별을 기억한다. 밤하늘의 별, 군인 대통령의 별, '참 잘 했어요.'라는 의미의 상으로 받는 별, 그리고 북쪽 빨간 공산당들의 별, 중국의 빨간 별을 기억한다. 중국 작가들이 즐겨 사용하는 빨간 오망성은 우리 곁에도 있었다. 빨간 별은 그들만의 것이 아니다. 그들과는 또 다른 의미로 오망성은 우리에게도 남아있다. 아련한 과거를 떠올리게 하는 그 별을 시작점으로 작가는 여러 다양한 작업을 이어나간다. 어릴 적부터 가지고 놀던 전쟁 시리즈 조립 완구들을 조합해 여러 형상을 만든다. 그리고 그 형상들은 결국 '별'이 된다. 군인들은 별이 되고, 별은 언어가 된다, 그리고 그 언어는 또다시 그림이 되기도 한다.

이상홍_Smoke Series_종이에 혼합재료_30×22cm_2006

그들 작품들이 담고 있는 내용과 형식은 다양하다. 그런 그들의 작업들이 어떻게 보여 지고, 읽히느냐 하는 것은 그것을 '소중하게 보는' 사람들의 몫으로 전적으로 보는 이의 시선에 달려 있다. 작가들은 보는 이들이 조금 더 밀착해서 작품을 바라보기를 바란다.

이상홍_Transcription Series_종이에 혼합재료_30×22cm_2007

사람들은 카페나 레스토랑에 차나 음식, 혹은 술을 마시러 간다. 실내 장식용으로 걸린 예쁜 그림들을 보러 가지는 않는다. 하지만, 『견완애(見玩愛)』展은 전시를 보거나, 차를 마시거나 하는 어떤 목적에도 적합하게 혹은 그렇지 않게 만들어진다. 그 속에서 무엇을 하든 자유인 것이다. 다만 그곳에서 보여 지는 그림들이 작가들에게처럼 소중하고, 예쁘게 보여 지고, 여겨지길 바랄 뿐이다.

이상홍_Fantastic Job_종이에 펜_30×22cm_2006

카페나 레스토랑 전시는 이미 진부한 아이템이지만, 『견완애(見玩愛)』展은 이 진부한 아이템인 카페 전시로 메인 스트림 미술 시장에 대한 대안으로서의 실험을 행한다. 갤러리나 미술관, 아트페어와 옥션과는 다르게, 또한 일방적으로 보여 지는 공공미술과도 다르게 그들은 관람자에게 선택권을 주고 관람자와의 거리를 좁혀 밀착형으로 다가가려 한다.

이상홍_Heum Fuk_종이에 펜_30×22cm_2005

많은 이들이 모이고 여러 이야기들이 오고 갈 수 있는, 작품들이 감상의 대상이 아닌 자칫 인테리어 장식이 될 수도 있는 카페에서의 전시는 그들이 말하는 관람자 밀착형 작업의 일환이다. 미술과 그것을 바라보는 이들의 간격을 조금이라도 좁히려는 노력의 일환인 것이다.

이상홍_Chung Sung_군복캔버스에 바느질_2007

미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젊은 작가들이 주류로 부상하고 어느 때보다도 많은 전시가 열리고 있다. 반가운 일이다. 이런 상황 속에서 그들은 미술을 볼 수 있는, 자신들의 작품을 보여 줄 수 있는 또 다른 채널을 만든다. 그 채널 자체가 그들의 작업이 된다.

미술에 대한 관심의 고조는 반갑다 하지만 투기의 대상이 되는 것은 사양한다. 미술이 일시적인 투기의 대상이기보다는 그 자체가 소중한 것으로, 가치 있는 것으로 여겨지길 바라며 『견완애(見玩愛)』展을 대안적 전시로 일종의 실험으로 제시하고자 한다. ■ 서준호

Vol.20070630e | 견완애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