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조각

신년식 조각展   2007_0704 ▶︎ 2007_0710

신년식_무제 untitled_소나무_36.5×57.5×24.5cm_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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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_2007_0704_수요일_06:00pm

갤러리 토포하우스 서울 종로구 관훈동 184번지 Tel. 02_734_7555 www.topohaus.com

시성의 변증법_인간과 생활, 그리고 문화의 나이테 ● 재료가 갖는 함축된 이야기에 관심을 갖는 조각가가 있다. 신년식은 특별히 재료의 성질에 집착하거나 그것의 물성에 대한 관심을 드러내지는 않는다. 또한 거대한 크기의 압도되는 환경적 상황의 설정이나 정교한 손재주를 드러내는데 열중하지도 않는다. 작가는 원재료에 덧입혀진 오랜 시간과 기억, 그 연륜의 흔적에 초점을 맞춘다. 때문에 작가가 선택한 나무의 성질과도 일맥상통한다. 나무는 성장하면서 나이테를 만들지만, 잘려져 건축이나 사물의 일부가 되어선 또 다른 나이테를 갖는다. 그것은 생물적인 흔적이 아닌, 인간과 생활, 문화의 나이테 같은 것이라 할 수 있다. ● 작가는 주로 오래된 한옥의 들보를 가져다 그것의 일부를 깎는다. 그들의 형태는 특정한 모양새를 예측하기는 어렵다. 단순한 모습이 반복되는 듯, 대칭적인 듯 보이지만 반드시 그렇지도 않고, 목침 같기도, 의자나 상처럼 보여서 어떤 기능을 갖는 형태로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그런 기대를 저버리고 기능이나 특정한 형태에서 완전히 자유롭다. ● 그렇다고 신년식이 자연주의적 재현에서 벗어나기를 꿈꾼다고 보기도 힘들고, 마찬가지로 어떤 형상을 복구한다고 보기도 타당치 않다. 그의 작품은 이와 같이 재현과 표현의 규정에서 벗어난다. 가장 새로운 것은 그의 재료가 특정 오브제 그 자체와는 구분되는, 일종의 원재료와 온전한 형상의 결과물 사이에 존재하는 간(間)재료적 성격을 갖는다는 것이다. 오브제가 직설적으로 드러내는 이야기나 내용의 단절이 작품 안에 숨어있을 수밖에 없는데, 그것을 표면으로 불러오기 위해서는 상상의 여정이 필요하다.

신년식_무제 untitled_소나무_65×30×36cm_2006
신년식_무제 untitled_소나무_106×30×33.5cm_2007

재료의 단계를 넘어선 시간성 ● 그는 나무의 잘리고 조각난 형태, 즉 환재(換材)를 연장(延長)기법으로 잇는다. 못을 비롯한 이질적 재료를 용납하지 않는 그의 작품에서 순수한 나무에 의한 관계를 드러내고자 함을 느낄 수 있다. 작가는 재료의 형태를 변형시키면서 작가가 의도한 시간과 그 속에 생성된 흔적을 숨기는데 적극적이다. 오히려 그는 요즘 작가들과 달리 소통의 문제를 전면에 드러내지 않을 뿐 아니라, 오브제를 원재료화 하는 등 시간의 흐름에 역행하는 특이한 태도를 취한다. ● 들보로서의 성질을 상실한 나무는 그것의 개별적 경험대신 불특정한 형태로만 남아서, 물화되고 구체화된 조각의 성질에 가상의 이야기가 혼재한 모습이다. 신년식의 작품은 작품이 곧 하나의 단위가 되는 조건을 드러낸다. 그렇다고 그것이 반복되거나 법칙적으로 구성되지 않으며, 이전의 조각 작품에서 요구했던 이야기의 완결구조를 유지하지도 않는다. 형태는 비구상적이며, 내용은 시간성을 포함하지만 그것을 원천적으로 은폐함으로써 그 어떠한 도식에서도 벗어나게 된다. ● 하나의 단위가 새롭게 탄생하듯, 그의 나무는 모듈로 보인다. 우리가 자주 볼 수 없는 기본적 형태로서의 모듈, 그러나 거기에는 그 외의 어떠한 법칙도, 경우의 수 같은 확률도 없다. 기하학적이기도 하고, 미니멀리즘에서 시도되었던 반복이나 법칙과 연결되기도 하는 듯 하지만, 작가의 의도는 역시 이런 것들과는 크게 관계없다. 어쩌면 신년식이 제시하려는 것은 거시적 연대기이며, 특정한 사조나 어떠한 담론으로부터 자유로운 그의 작품이야말로 관객들에게 자신들의 이야기를 투영할 수 있는 하나의 대상이 된다. ■ 진휘연

신년식_무제 untitled_소나무_70.5×21×22cm_2007
신년식_무제 untitled_소나무_52×50×50cm_2007

Annual Rings of Human Life and Culture ● Sheen, NyonChic is a sculptor who is interested in implicit stories contained in material. He selects wood which he cuts into pieces and puts together to produce a work. He is not persistent on the nature of material or does not reveal any interest in the property of material. Also, he does not concentrate on composing a set overwhelmed by a huge size or showing hand skills. To the contrary, the sculptor focuses on the trace of long time, memories and years piled on material. Therefore, his focus on material is in line with the nature of wood. Trees grow annual rings, and when they become materials used for a building or an object, they grow other annual rings, which are not a biological trace but annual rings of human life and culture. ● The sculptor usually brings crossbeams of old Korean-style traditional houses and cuts a portion of them. It is not easy to guess a specific shape from such works made from crossbeams. They look symmetrical from an angle but not from other angles, and their simple shape seems to have some rhythmic repetition. Some of them look like works with some functions such as wooden pillows, chairs, or tables. However, they are completely free from specific function or shape. ● It is, however, hard to think that Sheen, NyonChic attempts to free himself from naturalistic representation. Also, it is not thought that he attempts to restore a certain shape. His works are free from rules of representation and expression. The uniqueness of his works is that his materials, differentiated from specific objects, have the intermediary nature between materials and their complete outcomes. Disconnection of stories and contents directly revealed by objects exists in his works, and it takes an imaginary journey to bring back the stories and contents to surface.

신년식_무제 untitled_소나무_32×40×50cm_2007
신년식_무제 untitled_소나무_32×76×21cm_2007

Time Beyond the Stages of Material ● He cuts wood into pieces and connects them. His works, produced without the use of foreign materials such as nails, let viewers feel more strongly his intention to show relationships made by pure wood. The sculptor is very aggressive to hide the time, he intends to set through transformation of original materials, and the trace generated in the course. He does not reveal the issue of communication on the front unlike other contemporary artists. In addition, he takes a unique attitude of reversing the flow of time by bringing objects back to their original stage. ● The wood, which has lost its nature as a crossbeam, is left as an unspecified shape regardless of its individual experience. So it looks like a combination of the nature of a specified sculpture and an imaginary story. His works do not have a complete structure of story demanded for other previous works, by freeing his works from the functions of materials and their specific contents. His works are free from any rules, as their shapes are nonrepresentational and their contents cover time although they include it. ● At a glance, his wood looks like a module, as if a unit is newly generated. It is a basic module, which cannot be seen frequently. However, the module does not include any rules or probabilities. Although it looks geometric or seems to be related to repetitions or rules attempted in minimalism, the sculptor's intention is not much related to them. What Sheen, NyonChic wants to present may be a comprehensive chronicle, and the sources of meanings become so vague because of the weight of time that they are left as one concept. His works, free from specific trends or discourse, become the object through which viewers can reflect their stories. ■ Jin, WhuiYeon

Vol.20070705c | 신년식 조각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