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KEY IN A SUITCASE

로와정 드로잉·설치展   2007_0727 ▶︎ 2007_0814 / 일,공휴일 휴관

노윤희_정현석_We need a talk_fabric_실제 크기_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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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_2007_0727_금요일_05:30pm

진흥 New Artist 2007 선정작가 초대展

관람시간 / 10:00am~07:00pm / 일,공휴일 휴관

진흥아트홀 서울 동대문구 신설동 104-8번지 진흥빌딩 1층 Tel. 02_2230_5170 www.jharthall.org

흡수하려는 욕망의 본질 ● 'Roh wa Jeong'이라는 팀으로 활동하는 노윤희, 정현석 작가는 생년월일이 동일한 작가이다. 같은 해 다른 성 정체성으로 태어난 이들이 서로에 대해 이해하고 탐구하는 과정은 이들 작품의 본질과 유사한 점이 있어 흥미롭다.

노윤희_정현석_private moment_fabric_실제 크기_2007

'Roh wa Jeong'의 작업에서 남성과 여성은 서로의 생각을 공유하고 서로에 대한 정체성을 탐구한다. 두 자아는 완전하게 하나가 되고 통일되지만 고유의 정체성을 잃지 않은 채 존재한다. 곧 다른 성 정체성을 지닌 타인에 대한 완전한 결합은 새로운 성격의 창출이 아닌 '혼합'mixture 의 형태를 지닌다. 곧 상대의 정체성에 대해서 온 몸으로 흡수하고 받아들여 완전한 존재의 이해로까지 나아가고자 하는 의지의 표현인 것이다.

노윤희_정현석_breakfast_digital image_가변크기_2007
노윤희_정현석_breakfast14_digital image_가변크기_2007
노윤희_정현석_breakfast11_digital image_가변크기_2007

「breakfast」라는 작품에서 음식으로 물성화 된 여성은 남성의 아침 식사가 된다. 이것은 매우 원초적인 표현 방법으로서 남성이 여성에 대해 심연 깊숙이까지 알고 공유하고자 하는 욕망을 나타낸다. 여성을 음식물로써 섭취한 남성은 언어로 표현되지 아니하는 여성의 미세한 감정과 미세한 변화의 흔적들을 어느 것 하나라도 놓치지 않고 흡수하여 이해의 폭과 깊이를 본질로까지 이끌어 나가고자 한다. 이러한 이해의 과정이 물성화라는 다소 자극적인 방법으로 표현되었을 뿐 상대에 대한 인식의 폭과 깊이를 넓히고자 하는 욕망에 폄하를 가할 수는 없을 것이다.

노윤희_정현석_we need a talk (실제작품)_2007

그럼에도 이러한 강한 욕망은「costume」작업에서 일부 한계를 드러낸다. 완전하게 서로의 정체성을 유지하면서 하나로 혼합, 흡수 되고자 하는 욕망은 실제적인「costume」작업에서 이상적으로 완벽하게 결합하는 것이 결코 쉽지 않은 일임을 역설적으로 보여준다. 두 남녀가 함께 입는 하나의 속옷, 대화하기에 가장 좋은 형태를 지닌 마주 연결된 옷 등은 강제적으로 둘 사이를 묶어 주고 대화의 장으로 이끌지만 그 결합이 물리적 한계를 지닌 형태를 띠며 부자유스러움을 보여 준다. 이것은 두 사람의 정체성이 고유성을 유지하면서도 하나로 완전히 흡수하려는 욕망이 현실적인 부분에서 쉽지 않음을 나타낸다. 그러나 서로에 대해, 혹은 타인에 대해 완전히 인식하려는 이들의 노력은 앞으로 계속 될 것이다. 또한 서로 다른 정체성이나 다른 생각, 가치관을 가진 채 단절 되어 있는 현대인에게 많은 것을 시사해 준다는 점에서'Roh wa Jeong'의 작업을 긍정적으로 주목할 필요가 있다. ■ 구자천

Vol.20070727b | 로와정 드로잉·설치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