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연구와 미술2 - 마석가구단지

A&C 삼거리展   2007_0901 ▶︎ 2007_0916 / 월요일 휴관

마석가구단지풍경 (마석가구단지 한가운데 녹촌분교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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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_2007_0901_토요일_06:00pm

대안공간 풀 주제기획展

후원_한국문화예술위원회

관람시간 / 11:00am~07:00pm / 월요일 휴관

대안공간 풀 서울 종로구 구기동 56-13번지 Tel. 02_396_4805 www.altpool.org

마석가구단지와 마석녹촌분교 ● 마석가구단지가 자리한 경기도 남양주시 화도읍 녹촌리 일대는 1960년 초, 80 여 명의 한센인들이 성공회 성당의 도움으로 자립 기반을 닦은 곳이다. 당시 성공회 성당은 4만 여 평의 대지를 구입하여 한센인들에게 정착지로 제공하였으며, 한센인들은 이곳에서 양돈업 등을 하며 자립적 공동체를 이루어 왔다. 1980년대 후반, 양돈업에 의한 오, 폐수 방류 문제로 지역주민들과의 갈등이 자주 발생하게 된다. 이로 인해 마석의 한센인들은 사업 전환을 고민을 하게 되었고, 때마침 산업구조조정에 의해 한계산업으로 몰린 중소기업주들은 저렴한 공장부지를 찾게 되었다. 이러한 이해가 맞아 떨어지면서 한센인 공동체였던 마석은 가구단지로 전환하는 계기를 맞게 된다. 하지만 마석가구단지 조성의 또 다른 주요 요인은 한국노동시장의 변화이다. 87년 민주화 이후 노동환경의 개선 등으로 1990년 초부터 이주노동자들이 대거 한국으로 유입되었고 이로 인해 한국의 노동지형은 큰 변화를 맞게 된다. 이 때 유입된 이주노동자들이 마석가구단지의 주요 노동력으로 배치되면서 현재의 마석가구단지의 큰 틀이 형성된 것이다. ● 남양주시의 도심 확장으로, 과거 변두리에 불과했던 마석가구단지는 이제 주요한 개발지역으로 부상하게 되었다. 마석가구단지는 현재 전체 부지 중 1/3 정도가 아파트 단지로 개발되고 있고, 향후 개발범위는 마석가구단지 전체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개발의 전망과 한계산업의 유지라는 경제적 구도 속에서 마석가구단지의 미래는 매우 불투명해 보인다. 현재 마석가구단지 대부분의 이주노동자들은 미등록(불법체류) 신분으로 매우 불안정한 상태이며, 상시적인 검거에 노출되어 있다. 마석가구단지의 한계산업을 이주노동자들이 지탱해주고, 공장주들은 이들의 신분을 제한적으로나마 보장해 줌으로써 유지되고 있는 경제적 공존은 오히려 외부와의 단절을 심화시키고 있다. 마석가구단지의 이러한 고립은 이곳의 불투명한 미래에 의해 확대 재생산되면서 한국사회의 '외부'로서 존재하는 한센인 지역의 게토화를 가속화시키고 있다.

새로 제작된 녹촌분교 간판

마석가구단지의 이러한 특수성은 이주노동자 인권문제가 사회적으로 심각하게 대두되었던 1990년 후반, 한국이주노동운동을 이끄는 동력을 제공하기도 하였다. 마석이주노동자들은 한국 이주노동자들의 산발적 저항을 대중운동 차원으로 견인하였고, 2001년, 한국 최초의 이주노동조합인 '서울경인지역 평등노조 이주지부' 결성의 초석을 마련하였다. 당시 이주노동자 활동의 주요 무대였던 곳이 바로 마석녹촌분교이다. 마석가구단지 중심에 위치한 마석녹촌분교는 한센인들의 자녀교육을 위해 설립된 곳으로서, 1969년 희망의 첫 삽을 뜬 이래, 2007년 현재까지 운영되고 있다. 이곳은 마석가구단지 내에서 한센인 공동체의 흔적이 남아있는 거의 유일한 장소라 할 수 있다. 하지만 한센인들이 마석가구단지 내 토지소유주, 건물주로 전환된 이후, 사회적 편견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한센인 2세들이 마석을 떠나면서 이곳에 대한 기억은 점차 사리지고 있다. 하지만 이곳은 마석의 구성원이 이주노동자로 바뀌게 된 이후, 마석이주노동자의 유일한 쉼터로서 이들의 20년 기억을 담은 소중한 장소가 되고 있다.

두 번째 잔치_리그전, 녹촌분교

사회적 편견을 뚫고 현실에 안착하기 위한 한센인들에게 마석녹촌분교 운동장의 거친 돌을 고르며 흘렸던 땀방울은 서둘러 보내야만 하는 과거일지 모른다. 또한 마석녹촌분교 운동장에서 어깨를 걸었던 이주노동자의 대오는 한국이주노동사라는 미래시제의 불투명한 전망 속에서 아직 도래하지 못한 과거일 것이다. 이러한 기억의 이중적 부재 속에서 토지소유자로서의 한센인과 한국사회에서 이방인에 불과한 이주노동자 간의 계급적, 민족적 차이를 봉합하는 것은 불가능한 현실일 것이다. 더욱이 이주노동자의 기억을 한센인의 기억 위에 포개어 쓴다는 것은 무모한 상상일지 모른다. 우리에게 이러한 상상이 불가능하다는 것은 결국 '우리'라는 토양이 아직도 척박하다는 증거일 것이다. 하지만 '우리'라는 동질성을 민족적, 계급적 한계에서 벗어나 고통 받은 혹은 받았던 자로서의 '우리'로 고쳐 쓸 수 있다면, 마석녹촌분교 운동장은 '우리'의 상상력이 뿌리내려야 할 중요한 장소이다. ■ 고승욱

A&C 삼거리 소개 ● A&C 삼거리는 2006년 "소외지역 생활환경 개선을 위한 공공미술 사업(Art in City 2006)"에서 마석가구단지 안에 위치한 녹촌분교장을 중심으로 공공미술 사업을 진행했다. 이주노동자 프로그램, 녹촌분교 어린이 프로그램, 녹촌분교 운동장 개보수를 진행했으며, 프로그램 위주의 공공미술적 접근방법으로 지역사회에 소통의 기반을 마련하는데 중점을 두었다.

Vol.20070908f | A&C 삼거리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