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화상

박진홍 회화展   2007_0912 ▶︎ 2007_1002

박진홍_자화상_캔버스에 유채_53×45.5cm_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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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_2007_0912_수요일_06:00pm

관훈갤러리 서울 종로구 관훈동 195번지 본관 2층 Tel. 02_733_6469 www.kwanhoongallery.com

진홍빛 정체성 ● 어깨를 툭 치고 지나가는 행인 속에서도 자신을 발견하는 화가 박진홍의 정체성 찾기는 숨 가쁘다. 정체성 찾기는 그리기의 과녁이자, 그림의 알맹이이다. 그는 세상의 여러 가지 특성을 자아라는 문제에 유비한다. 그림들-둘러싸인 그림들 앞에서 허기를 느끼며 스스로 묻는다. '이것이 나인가.' 세계의 여러 가지 특성, 즉 다양성이 중요한 시대에는 정체성을 가볍게 다루는 일도 많다. 다양성의 밑거름이 개체성이라는 사실을 확인한 사람들은 그것을 가볍게 다루지 않는다. 심지어 그들은 다양성과 개체성을 정체성으로 연결하고자 한다. 다양성에서 개체성으로, 개체성에서 다양성으로 오가는 길을 알맞게 이끄는 정체성은 끊임없는 문제이다. 따라서 박진홍의 그림이 왜 정체성을 찾는 것인지 더 물을 필요가 없다. 그가 다양성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개체성을 어떻게 파고드는지 그것이 더 쓸모 있다. 정체성이 이 둘 사이를 오가거나 그 사이에 선 예술가를 이끄는 것이라면, 그림은 정체성을 드러내는 매체이다. 그렇다면 그림에는 화가가 살핀 다양성과 개체성의 관계, 그리고 문제들이 들어있기 마련이다. 화가 박진홍에게 다양성은 사회, 삶, 세계, 사람들, 전시장, 아시아, 현재이고, 개체성은 자신, 자아, 작업실, 캔버스, 붓, 물감, 마음의 색, 기억의 조각들이다. 이렇게 나열한 데에서 알 수 있듯이, 그의 개체성은 다양성을 향하여 어떻게 살 것인지를 묻지 않는다. 그는 현상학을 다루는 학자와 같이 그림을 경계로 하여 다양성과 개체성을 나눈 뒤, 한 지점에 그림의 역할을 분명하게 세우지 않았으며 다양성이 개체성을 속박한다고 생각하지도 않는다. 그의 그림은 두 세계 사이를 넘나드는 정체성 찾기의 묘약이니 한 곳에 머물지 않고 움직인다. 물론 그것만으로 자화상이 많은 까닭을 다 알아채기에 충분하지 않다.-그의 자화상은 타인과 자기의 이중성 안에 놓여 있다. 그 처방전이 그의 작품이라면, 그림을 보는 사람들에게 불쑥 또렷한 얼굴, 간단명료한 정체성, 어떤 사건 속의 자신들을 요구할 수 있다.

박진홍_자화상_캔버스에 유채_97×130.3cm_2007
박진홍_자화상_캔버스에 유채_130.3×162.1cm_2007

그림 속에 있는 인물이 박진홍인가, 아니면 박진홍이 아닌가 하는 물음은 그의 그림을 느끼고 보는 일에 있어서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모든 사람의 버릇처럼 그림을 본 첫 느낌부터 시작하는 게 유익하다. 사이애노타이프와 같이 시퍼렇고 무거운 공간을 채운 이름 없는 선들이 하나의 인물, 하나의 형상을 향하여 움직인다고 느끼는 게 더 쓸모 있다. 거꾸로 보면 단단했던 하나의 형상이 수많은 선으로 나뉘어 세계의 공간 속으로 스러지거나 스며드는 시간성을 느끼려고 힘쓰는 게 더 새로운 경험이다. 형상, 선, 공간의 관계는 캔버스의 틀보다 더 강한 힘을 거두고 있어서 마치 기운생동의 효과에 이른 것처럼 보인다. 그가 기운생동을 의도하였다고 말할 필요는 없다. 그 대안으로 에너지라는 낱말을 붙일 이유도 없다. 또 다른 어떤 이름으로 불러도 문제될 게 없다. 그의 그림에서 어떤 힘을 느낀다고 말하는 것으로 충분하다. 그리고 그 힘의 뿌리가 정체성 찾기에 있음을 생각해보는 것이다. 박진홍의 작품은 형상에 엉겨 붙은 작은 밝기를 묘사하는 그림이다. 밝은 형상에서 거미줄과 같은 어둠을 뽑아내는 그림이다. 빛을 지우는 게 아니라 어둠에서 빛을 드러내는 까닭은, 형상을 찢고 지우는 역설에서 알 수 있다. 보는 이들이 다 알 수 있듯이 그의 작품 속 형상은 지워지는 시간에 놓여 있다. 그렇지만 꼼꼼하고 투철하게 세부묘사를 마친 뒤 물감 통을 들이부어 화면 속에 감추어진 형상을 찾아내는 숨바꼭질과 다르다. 공간에서 형상을 얻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은 지워지는 형상과 거기서 어둠과 밝음을 어떻게 다루는지 아는 데에 필요한 제안일 뿐이다. 다른 한편 인물과 공간은 완전한 검정에서 생기기 쉬운 그레인-화면이 지글지글 끓는-시각 효과나 결점을 미리 보완하는 방법을 써서 표현하였다. 전시장에 그림을 걸고 조명을 잘 조절하여도 그림의 본디 특징을 완전하게 볼 수 없음을 생각할 때, 이와 같은 화면처리는 보는 이의 눈과 마음을 투명하게 이끈다. 작품을 상품으로 만드는 일은 화가의 예술행위가 아니다. 그렇지만 화가의 그림은 시장에 나가야 하고 잘 팔려야 한다. 그것이 작품 생산의 든든한 발판과 작업에 몰입하는 계기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박진홍의 그림이 좋은 상품인가 눈여겨보자. 여러 사람의 눈맛을 맛있게 자극하는 것을 보니 좋은 상품가능성을 갖고 있다. 그렇다면 그의 작품은 주변의 경계를 넘어서 그림이 놓일 너비를 넓히고 그림에서 다툰 정체성을 현실로 확대해야 한다. 이것은 그의 작품에서 우리가, 그리고 그가 찾을 새로운 과제이다. 그림의 치열한 무게, 곧고 넓게 파고드는 깊이, 화면이 뿜어내는 여운과 복선들은 오늘의 현대성이라고 평가할 만한 가치가 있다. 이것이 아시아, 그리고 세계의 현대성과 만날 때, 새롭게 드러날 특성들이다. 박진홍의 그림에서 찾을 작품성과 상품성이 아니라 몇 해 동안 꾸준히 진화한 그의 푸른 정체성이 모든 것의 조건이기 때문이다. ■ 이기만

박진홍_자화상_캔버스에 유채_130.3×97cm_2007

THE BLUE IDENTITY ● BAK JINHONG's Painting take a good look at IDENTITY. It is a target and his work's matters. A new identity is the power of individuality, a gateway of diversity. Well then, his thinking is an important of individuality and diversity. Because thinking consists in a work of art. It is of identity from individuality to diversity. This present his diversity is society, life, a worldwide question, people, an exhibition hall, the continent of Asia, present and newscasting. His individuality is self-confidence, ego & self, a workroom, on canvas, the tip of a brush, tube colors, a mental image, a piece of memory. Of course, it is yet to be solved. He painted the double self. His painting is full of nameless lines. It is moving. And then a figure came into view to somewhere. It appeared upon like a screen of cyanotype. Line piles up into a heap, otherwise it was that from a lump of identity to individual line and color. The matter is of little importance. An important point is related to a shape, lines, spaces. That's the be-all and end-all. A shape, lines, spaces have a look of a system of qi yun sheng dong on a picture of identity. At the same time His figures is put on the passage of time. This is connected with a change of a faint gleam of light and darkness. His works have some originality of weight, depth, an aftereffect, foreshadowing out of identity. Now we are curious to see how this will turn out of international exchange. It is curiosity of evolution of his painting through the blue identity. ■ YI GIMANN

Vol.20070912h | 박진홍 회화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