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me to Rest

김태연 개인展   2007_0913 ▶︎ 2007_0922

김태연_Time to Rest_장지에 먹_105×190cm_2007

초대일시_2007_0913_목요일_06:00pm

관람시간 / 11:00am~08:00pm

갤러리 꽃 서울 마포구 서교동 337-36번지 B1 Tel. 02_6414_8840

감정의 절제는 무엇을 남겼는가? ● 김태연의 작품은 경쾌하고 절제된 필선, 담묵과 선염의 조화, 감정을 배제한 관찰과 주요 요소의 간결한 선택 등이 특징적이다. 화면의 여백은 공간을 텅 비게 하면서 도시와 청춘의 불완전한 익명을 드러내고 있다. 그의 화면속의 등장하는 인물의 존재감은 텅 비어있어 오히려 담백하다. 이렇듯 김태연이 포착한 인물의 기상은 상처받거나 내면의 굴곡된 감정을 가진 인물이 아니다. 감정은 담담하고 합리적 경험의 세계에서 살며 도시는 그 담백한 존재의 여백을 위해 텅 비어있다. 아니 꽉 차있는 세계를 위해 마음의 절반은 비우며 산다. 이러한 도시와 청춘의 특징을 화면에 전개하기 위해 김태연은 주요인물을 부각하거나 담묵으로 세분화하고 평면 위에 펼쳐놓았다. 그의 화면에서 보이는 평면은 존재에 대한 관찰과 시간, 여백과 존재의 간극을 화면에 담았다고 할 수 있다. 「Time to rest」에서 세밀하고 분명한 먹선과 옅은 담묵, 그리고 빈공간이 주는 정적은 작가가 이러한 공간의 긴장이 주는 구조적 묘미를 작품을 통해서 실험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김태연_시간의 틈_장지에 먹_105×190cm_2007
김태연_My Place I_장지에 먹_135×190cm_2007

「My place I, II, III」는 세종문화회관 계단에서 쉬고 있는 익명의 청춘을 시리즈로 그린 것으로, 사선의 계단에서 익명의 직장인이 휴식하거나, 정지된 화면처럼 담담히 박힌 사람들의 빈 여백이 공간과 사람을 더욱 외롭게 부각시킨다. My place는 젊은이들의 정원이며, 사람이 풍경이고 정원이고 나무다. 작가는 이러한 공간이 주는 텅 빈 여백의 정적, 인물들이 느끼는 소소한 기쁨과 휴식, 새로울 것 없는 일상의 평범과 무기력한 감정들을 인물과 공간을 평면화하고 세심하게 펼쳐보임으로써 도시와 청년의 불완전한 내면을 비유적으로 그려내고 있다. 얼굴은 윤곽이 없으며 인물들은 사선의 포즈거나 뒷모습이다. 그러므로 금번 작품에서의 특징적인 요소인 감정의 절제는 작가가 의도한 대로 그려졌고 필선과 선염도 대체적으로 만족할만하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이러한 작가의 의도와 구성, 표현력을 이해하면서도 화면에서 보이는 아쉬움은 감정의 절제만이 능사가 아님을 보여준다.

김태연_My Place III_장지에 먹_135×190cm_2007
김태연_At Lunch_장지에 먹_88×100cm_2007
김태연_My Place II_장지에 먹_94×129cm_2007

작가의 또 다른 작품「깊은 밤을 날아서」는 공간 속에 던져진 풍경이면서 다른 작품과는 다르게 오히려 감정을 드러내며 화면을 장악한다. 빈 목마는 존재의 외로움과 감정의 비움을 효과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마지막으로「at lunch II」는 금기와 일탈의 욕망을 가로막을 통해 단순화한 메시지로 표현한다. 이제 감정의 절제는 무엇을 남겼는가? 간결하고 담백한 공간의 여백은 또 다른 표현의 욕구를 자극한다. 이는 경쾌하고 절제된 필선이 완전히 공간을 장악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주요 요소를 간결하게 선택했음에도 불구하고 공간과 대상을 함축하지 못한 점이 아쉽다. 이제 인물에 대한 정교한 관찰, 대상의 특징적 요소에 대한 표현, 공간 속에 처한 인간에 대한 탐구, 필선에 대한 의미가 확보되어야할 시점이다. ■ 류철하

Vol.20070921d | 김태연 개인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