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CHINIMAL

임동열展 / LIMDONGYEOL / 林同烈 / sculpture.drawing.video   2008_0104 ▶ 2008_0118

임동열_Machinimal_합성수지, 알루미늄 사, 스테인리스_230×100×135cm_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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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_2008_0104_금요일_06:00pm

관람시간 / 10:00am~06:00pm

덕원갤러리_DUKWON GALLERY 서울 종로구 인사동 15번지 Tel. +82.2.723.7771~2 www.dukwongallery.com

인식구조 비틀기 ● 인간의 인식구조는 과거에서부터 현재까지의 정보를 바탕으로 인식의 구조를 만들고 새로 인식되어지는 정보를 그 틀 속에 정리하여 짜맞춤으로써 이루어진다. 이러한 인식구조는 완벽함을 추구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못하다. 이는 어떠한 이론이나 규칙에는 예외가 만들어져 있다는 것을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우리는 이러한 법칙을 벗어난 예외를 너무나도 간단히 기준이 되는 법칙에서 분류해버리고 이를 쉽게 인정하고 학습한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서 만들어진 인간의 인식구조와 그 틀은 견고하다. 이러한 견고한 틀을 형성하는 것은 인간의 학습으로 형성되는데, 이렇게 만들어진 인식의 틀은 변하기 쉽지 않으며, 이 틀을 벗어나 사고하기도 힘들다. 최근에 발표된 혀에서 느끼는 맛의 지형도는 우리가 이전에 교과서에서 배웠던 혀의 위치에 따라서 맛을 느끼는 것 다르다는 이론은 새로운 연구에 따르면 모든 부분에서 맛을 느낀다고 한다. 또 다른 예로는 우리의 조상으로 알고 있던 네안데르탈인이 호모 사피엔스와는 다른 종이라는 것이 밝혀졌으나 우리는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을 받아들이는 것이 쉽지 않다. 인식의 틀에서 새롭게 밝혀진 사실을 정설로 인정하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이는 인간은 가지고 있는 한정된 정보에서 모든 것을 파악하고자 하기 때문에 어떠한 상황이나 새로운 정보가 들어오면 기존의 틀에서 거부감을 느끼거나 이질감을 느끼게 되어 힘든 것이다. 임동열은 인간이 인식의 틀을 견고하게 하면 할수록 새로움과 멀어지고 세상을 보는 눈도 협소해진다고 본다. 이러한 고정된 인식의 틀을 벗어나 새로운 시각을 통해서 세상을 바라보고자 하는 것이 작가의 의도이다.

임동열_Machinimal_detail_합성수지, 알루미늄 사, 스테인리스_230×100×135cm_2007
임동열_Machinimal_전경_합성수지, 알루미늄 사, 스테인리스_230×100×135cm_2007

임동열은 이전의 작업에서 신발이나 핸드폰, 기타, 바이올린 등 자신의 소유하였던 물건에 핏줄을 넣어 인간과 사물간의 교감에 대하여 작업하였다. 작가는 인간이 자신만의 소유된 물건에 익숙해지고 오랜 시간동안 소유하고 사용함으로써 기계나 사물과 밀접하게 관계를 가지고 이로 인해서 인간과 교감하여 반응한다고 생각하였다. 현대 사회에서의 삶에서 필수품처럼 되어버린 다양한 기계와 물건들은 인간에게 있어서는 수족과도 같으며, 인간들 각각의 감성의 기저를 이루고 있다고 보고 있다. 작가는 이러한 생각의 전환을 통해서 기계도 단순한 하나의 사물이 아니라 우리와 동등한 생명을 지닌 하나의 유기체로서 바라볼 수 있을 것이라는 전제를 가지고 사물 안에 핏줄을 넣는 작업을 해왔다. 그는 이러한 작업에서 새로운 방향으로 작업이 변모해 가는데, 자신이 소유하거나 관심 있던 사물이 아니라 엔진을 가진 기계를 하나의 동물로 인식하면서 새롭게 바라본다. 이는 이전의 자신이 소유해서 느꼈던 인식과는 다르게 세상 모든 엔진을 가진 기계들을 분석하여 자신과 관계없는 기계나 물건을 하나의 생명체로 이해하고 새로운 인식의 장을 열기 위한 것이다.

임동열_Machinimal vas_알루미늄 사_200×80×100cm_2007

작가는 이러한 엔진을 가진 기계를 생물로 인식함으로써 인간의 고정된 인식의 틀을 비유적으로 표현한다. 이런 새로운 생명체를 기계의 Machine과 동물의 Animal을 합성하여 「Machinimal」이라 명명하고 그 많은 생명체 중에 하나인 오토바이를 「Machinimal」의 표본 중 하나로 선택하였다. 작가는 오토바이에서 동물과 다르지 않은 모습을 여러 가지 방법을 통해서 분석하고 연구하여 찾아낸다.

임동열_Heart_종이에 드로잉_45×36cm_2007
드로잉 전체

첫째로 구조적인 분석을 한다. 오토바이에는 동물과 같은 심장이 있고, 핏줄이 흐르고 있으며, 뼈라는 골격을 가지고 있다. 작가는 이러한 골격을 동물들이 가지는 해부학적 용어들로 오토바이의 구조를 분석하여 차용하여 보여줌으로써 동물과 유사함을 보여주고 있다. ● 두 번째는 이러한 구조를 인간이나 동물과의 구조와 비교하는 것이다. 그는 이러한 조사 연구를 통해서 오토바이에서 찾을 수 있는 구조와 그 기능은 인간이나 동물에게 있는 구조와 그 기능과 거의 일치 한다는 것을 찾아내었다. ● 마지막으로 전시의 구성을 인체의 모습을 다양한 분석방법을 통해 보여주는 과학박물관의 전시 구성방식을 취하고 있다. 이런 방식으로 핏줄만을 따로 분리하여 전시하거나, 오토바이의 부분도를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인체의 해부도와 같이 드로잉으로 보여주거나, 오토바이의 구조의 명칭과 역할을 컴퓨터를 이용해 보여준다. 이러한 연구와 전시방법을 통해서 오토바이라는 기계가 가지고 있는 기계구조가 인간이나 동물의 신체구조에서 나타나는 용어로 표현이 가능하며, 구조적인 면에서 생명체와는 다를 바 없다는 것을 증명해 내고 있다. 이를 통해서 우리는 새로운 정보를 받아들이고 더 넓은 인식의 틀을 갖게 된다.

임동열_torso_단채널 비디오_00:01:00_2007

우리는 흔히 기계나 물건을 대할 때 한번쯤은 마치 살아있는 동물을 대하듯이 말을 걸거나 쓰다듬거나하는 경우가 있었을 것이다. 이러한 심리적인 행동을 보면 우리도 스스로 느끼지 못하는 사이에 기계나 사물을 생명체로 생각하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다만 작가는 이러한 기계의 구조와 인간이 기계를 대하는 심리적인 행동양식을 세심하게 살펴보면서 살아있는 동물과 다르지 않은 기계를 동물의 한 종류로 포함시킴으로써 인간의 인식의 틀을 살짝 흔들었을 뿐이다. 그러나 이는 단순히 하나의 기계에 생명을 부여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다. 작가는 우리가 가지고 있는 인식의 틀을 비틀어 세상을 바라본다면 더 새로운 세계를 만날 수 있다는 제안을 하고자 하는 것이다. ■ 신승오

Vol.20080104g | 임동열展 / LIMDONGYEOL / 林同烈 / sculpture.drawing.video